등 따듯하고 배부른게 행복이다.

양정기2009.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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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기분이 안 좋으면 밥을 잘 안먹는 습관이 있다. 어제부터 별로 기분이 안 좋아서, 밥을 거의 안먹다 시피 했다. 과자나 음료수 같은 걸로만 때웠다. 오늘 아침도 10시경에 간단하게 밥을 먹고, 5시까지 아무것도 먹지 않았다. 하지만 굶어 본 사람은 알 것이다. 사람이라는게 먹을 것에 굉장히 민감해서 한끼만 제대로 안먹어도 느낌이 바로 온다. 배고픔이란 그런 것이다. 그러던 차에 어제 저녁도 걸렀고, 오늘은 저녁만큼은 제대로 먹어보자 해서, '김밥천당'(ㅡㅡ;;)에 가서 오므라이스를 시켰다.(필자는 부자가 아니라, 제대로 먹는게 이런거다.) 정말 오랜만에 느껴보는 충만감이란..."단무지 더 드릴까요?" 라고 말하는 아주머의 모습조차 너무 아름답게 느껴졌다. 사람은 절박하면 자그마한 것에도 감동을 받는 법이다. 기분좋게 식사를 마치고 나니 마치 세상이 달라보이는 느낌이었다. 여기 오기전까지만 해도 왜 이렇게 햇살이 따가운가에 대해 불평했지만, 배부르니 햇살은 너무 따스했다. 지나가다 본 길거리의 가시오가피장수 아저씨와 손님인 아주머니. 왠지 그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저 사람들에게는 행복이 무엇일까? 나는 오늘 느꼈다. 행복이라는 것은 거창한 것이 아니다. 잠 잘 집이있고, 먹을 밥이있으면 그게 정말 행복한것이다. 거기에 조금의 PC게임까지....이 삼박자가 갖춰진다면 난 빌게이츠가 조금밖에 안 부러울 것이다.

 돈 많이 벌 필요가 있을까? 난 악착같이 살고 싶지는 않다. 어차피 왔다 가는 인생, 조금 널널하게, 쉬엄쉬엄 살다가면 그것 또한 인생의 낙이 아닌가. 나의 행복의 위해서는 스스로 돈을 벌 능력만 있으면 된다. 그게 쉬운일은 아니지만, 억대연봉을 받으면 살 생각도 없고, 그럴 능력도 없고, 그걸 위한 노력을 할 자신은 더더욱 없다. 내 행복의 기준점은 그리 높지만은 않으니까....

 난 지금 배가불러서 행복하고, PC방에서 잠깐의 여유를 즐기고 있으며, 몇시간 후에는 따뜻한 나의(정확히는 아버지의)집에서 잘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