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합니다 주님

임재혁2009.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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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주님

감사합니다

가끔씩 살다보면

문득 당신께 참 감사합니다

평상시에는 느낄 수 없는 작은 것 하나하나가

제 눈을 사로잡고 귓가에 울려퍼지며 코끝을 스칩니다

 

감사합니다

한참을 방황하다가도

문득 세상이 다시 너무나 아름답게 다가오는

바로 그 순간이 있어서 참 감사합니다

먹구름이 가득한 하늘도

조금 후면 구름이 담고 있는 비를 모두 쏟아내고 난 후에는

무지개 사이로 밝은 태양과 푸른 하늘을 보여주게끔 만드신

바로 그 창조주이신 당신께 감사합니다.

 

더 많은 시간이 참 외롭고 견디기 힘들 때가 있습니다

불평이 감사보다 훨씬 많은 것 또한 사실입니다

당신이 베푸신 은혜는 셀 수 없이 많지만

제가 당신께 올려드리는 감사는 손에 꼽을 만큼 적습니다

그렇지만 한번의 감사 또 한번의 감사

그렇게 하나 하나씩 감사를 하게 되면

더 많은 감사들이 나오게 되는 것은

바로 당신이 제게 주신 축복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감사를 상황과 조건 속에서만 찾으려고만 했었습니다만

이제 와서 드는 생각은 당신이 베푸신 은혜는

상황과 조건을 뛰어넘는 것이기에

당신께 감사해야 하는 것도

상황과 조건에 매여있어서는 안되는 것이었습니다

 

오늘은 하루종일 감사했습니다

처음입니다

이렇게 감사가 넘친 하루는 말이죠

마치 제가 제가 아닌 것처럼 살았던 하루였습니다

정말 기뻤고 감사했습니다

상황은 똑같았습니다

사법고시를 준비하는 고시생이었고

8평밖에 안되는 원룸에서 생활을 하고 있었고

사법고시는 앞으로 5개월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오늘도 진도별 모의고사를 쳐야 하기에

아침 일찍부터 일어나서 시험공부에 대비해야 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상황은 똑같습니다

그런데 제게 오늘 하루는 너무나 특별했습니다

제가 어떻게 이것이 가능했던건지 제 스스로도 너무 놀랐습니다

 

2009년 올해 중에서 가장 행복하고 감사한 하루였습니다

거창한 무언가를 하지 않았지만

작은 것 하나하나가 감사했습니다

공부가 더이상 짐이 아니게 되었습니다

공부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정말 감사하다고 느꼈습니다

한동안 공부가 무서워서 도망치려고만 한 적이 있었습니다

현실을 도피하고자 스스로 세상 속으로 풍덩 뛰어든 적이 있습니다

그때는 제게 불행한 삶의 연속이었고 극심한 방황의 시기였습니다

언제까지 이렇게 내 자신을 타락시키고 절망 속에 빠뜨리려는지...

그때에는 정말 제 자신이 싫었고 거듭된 실패에 무너졌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제가 어떻게 이렇게 180도 달라질 수 있었는지

아직도 놀랍고 신기하기만 합니다

그렇지만 한가지

제가 어떻게 이렇게 바뀌었는지 알 것만 같습니다

확신합니다

이것은 당신이 하셨습니다

그리고 당신은 제게 이미 확증하셨습니다

당신이 제게 끊어지지 않을 약속의 말씀을 하셨습니다

 

거듭된 실패와 수없이 많은 절망 속에서도

당신은 나를 반드시 일으켜 세워 크고 강하게 하신다고 하셨습니다

세상이 내게 실패와 패배의 낙인을 찍어대도

당신은 나를 하나님의 사람, 하나님의 기쁨이라는 도장을 찍으셨습니다

 

당신의 말씀은 끊어지지 않았습니다

제가 절망의 늪에서 허우적댈 때에도

오직 한가지만은 놓지 않고 기도했습니다

그것은

당신의 사랑으로 저를 변화시켜달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당신만이 저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간절한 외침이었습니다

정말 수백 번 수천 번 당신께 붙들고 늘어졌습니다

죄 중에서도 당신만이 저를 있는 모습 그대로 사랑하실 수 있는 분이라고 울면서 가슴을 찢으면서 기도했습니다

 

그 기도를 당신은 분명히 들으셨다고 믿습니다

그리고 그 기도를, 그 부르짖음을

당신은 당신의 사랑으로, 신실하시고 성실하신 당신의 끊어지지 않는 사랑의 약속으로 제게 보여주셨다고 믿습니다

 

나의 부족한 기도, 모든 것을 뛰어넘는 당신의 응답

 

제가 이렇게 바뀔 수 있었던 것은 그 무엇도 아닌 당신의 사랑

그것말고는 설명할 수가 없습니다

술도, 게임도, 여자도, 인터넷도, 영화도, 야동도, 잠도, 소설책도, 만화도, 부모님의 잔소리도, 친구들의 위로도, 연애도, 여자친구와의 사랑도, 헤어짐도, 수련회도, 음악도, 노래방도, 그 무엇도

아니었습니다

 

오직 하나

 

나의 부족한 기도와 당신의 끊어지지 않는 사랑의 약속

 

당신은 저를 믿고 있었습니다

방황하고 방황하여도 제가 다시 당신께로 돌아갈 것이라는 것을

그리고 당신은 제게 보여주셨습니다

제가 당신의 기쁨이고 사랑이라는 것을 너무도 확실하게

그렇기 때문에 제가 기도할 수 있었습니다

기도할 수 없는 그 상황 속에서

죄에 빠지고 허우적 대면서도

기도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 기도의 순간에는 눈물이 멈추지 않고

나의 부족함과 어리석음 때문에 가슴이 찢어지는 것만 같았지만

그 기도가 결국에 저를 살렸음을 깨닫습니다

아니 그 기도를 통해 당신이 저를 살리셨음을 믿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감사합니다 주님

주님 당신께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며 했던 기도 하나하나가

사실은 당신과 제 사이에 끊어지지 않는 유일한 통로였다고 생각하니 정말로 그 최악의 상황에서도 기도하게 하신, 기도할 수 있도록 마음을 불어넣어주신 주님 당신께 너무나도 감사드립니다

제가 기쁠 때나 슬플 때나 죄를 짓지 않을 때나 죄를 지을 때나

감정의 기복과 상관없이 결국에는 당신과 하는 기도 앞에서는

제 모든 것이 나신처럼 적나라하게 비춰질 뿐입니다

기도하기 전에 지은 죄가 제 몸을 덮고 또 덮어서 추악할 지라도

당신께 기도하고 있는 순간부터 당신은 이미 저의 죄 속에 감춰진,

당신이 직접 지은 순수한 흙의 모양, 그렇지만 당신의 형상을 닮은

저의 내면을 바라보고 계시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저는 아직도 제가 더럽다고 느껴져 정죄했지만

당신은 말씀하십니다

메이커에 아무리 먼지가 쌓인다고 하더라도 메이커는 메이커라고

너는 내가 지은 Made in God 이라고 이름값 하나는 정말 죽이는

하늘의 상표를 가졌다고 쌓인 먼지는 단지 털어버리면 그만이라고

정말 그렇습니다 주님

아 이 단순한 진리를 이제서야 깨닫는 제 자신입니다

메이커는 그 상품이 어떻게 바뀐다 하더라도 메이커입니다

상표는 상품의 고유 명칭

저는 주님의 걸작품입니다

 

용서해주세요 주님

주님이 직접 만든 이 세상을 바라보며

때때로 감사와 경외를 터뜨리지만

정작 주님이 가장 공들여 만든 인간인 저를 바라보면서는

항상 불평과 불만만 터뜨린 제 자신입니다

그리고 이제는 감사합니다 주님

제가 살아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합니다

숨쉴 수 있다는 것, 물을 마실 수 있다는 것, 길을 걸을 수 있다는 것, 노래를 부를 수 있다는 것, 당신이 만드신 세상을 볼 수 있다는 것, 잠을 자고 일어날 수 있다는 것, 아침과 밤을 맞이할 수 있다는 것... 감사할 것들이 점점점 늘어납니다

그러다보니 이제 마지막으로 하나 남았습니다

불평하면서 또한 두려워하면서 하기 싫어하던 것들을

하기 시작함으로써 감사가 나오기 시작합니다

 

그것이 제게는 공부입니다

사법고시라는 공부가 굉장히 딱딱했었는데

지금은 너무나 흥미진진합니다

달라진 것은 하나밖에 없습니다

불평하느냐 감사하느냐?

그렇지만 감사를 택했을 때 모든 것이 달라졌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감사라는 것을 인간에게 허락하신 것은 축복입니다

인간은 감사 없이는 행복해질 수 없습니다

반대로 인간은 감사만으로도 행복해질 수 있습니다

 

당신께 하는 감사기도

이것이 얼마나 중요하고 또 중요한지를

오늘 다시 한번 절실히 깨닫습니다

감사합니다 주님

나의 부족한 삶을 사랑이라는 이름의 거울로

한점의 빛이라도 찾아내시는 나의 주님, 나의 하나님

 

오늘만이 아니고

내일도, 모레도, 아니 평생을

행복하게 살 것만 같습니다

당신을 감사하면서

그렇게 하루하루를 살고 싶기 때문입니다

 

두려워말라
내가너와함께함이니라
놀라지말라
나는네하나님이됨이니라
내가너를굳세게 하리라
참으로너를도와주리라
참으로나의의로운
오른손으로너를붙드리라
-이사야 41: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