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휩쓰는 쓰나미 재앙, 영화 속에만 존재할까?

진리공급자2009.09.03
조회322
 

한반도 휩쓰는 쓰나미 재앙, 영화 속에만 존재할까?


영화 <해운대>, 일본 앞바다 거대 활성단층, 초거대지진 예고 한반도 휩쓰는 쓰나미 재앙, 영화 속에만 존재할까?

한국 최초의 재난영화를 표방하며 올 여름 무더위를 한 방에 날려버릴 영화가 온다. 바로 <해운대>가 그 주인공이다.

2004년 12월 동남아에 밀어닥친 '쓰나미'를 소재로 제작된 이 영화는 엄청난 쓰나미의 공포를 다시 한 번 기억나게 할 것으로 보인다.

만약 해운대에 가공할 위력을 가진 쓰나미가 몰려온다면 한반도는 어떻게 될까? 정교한 CG작업으로 이 물음에 대한 해답을 생생히 들려주는 영화 <해운대>를 통해 다시 한번 쓰나미의 공포를 되새겨 본다.

2004년 쓰나미가 동남아를 휩쓸고 있던 그 시각 우연찮게 해운대에 머물고 있었던 윤제균 감독은 한 가지 질문을 머릿속에 떠올리게 된다.

'100만 인파가 운집하는 해운대에 쓰나미가 온다면 어떻게 될까?' 영화 <해운대>는 윤 감독의 바로 그 질문에서부터 출발했다.

전문가들 "일본에 지진 발생하면 한국 쓰나미 재앙 확실"

2004년 12월 26일, 수마트라-안다만 지진에 의해 발생한 쓰나미(지진해일)는 인도양 연안과 동남아시아 12개국을 쓸어버렸다. 1,200㎞에 이르는 지각 파괴와 이에 따른 유례없는 방대한 에너지 방출이 동남아 쓰나미를 유발했다.

이 재앙으로 인도양 연안 해안 국가에서만 23만 명에 이르는 사망자가 발생했고 200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한반도 휩쓰는 쓰나미 재앙, 영화 속에만 존재할까?   

만약 한국에 쓰나미가 발생한다면 그 규모는 어느 정도일까. 국내 쓰나미 전문가들은 “대형 지진이 일본 육지에서 발생하면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 하지만 일본 서해안에서 쓰나미를 동반한 지진이 발생하면 사정은 달라진다”고 예측한다.

그리고 그 규모는 “리히터규모 7.5~7.8 정도다. 이 정도의 해저 지진이면 파도 높이 3m 이상의 쓰나미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쓰나미의 파도 높이와 태풍의 파도 높이 개념은 전혀 다르다. 쓰나미는 1m 높이만 돼도 사람과 양식장은 물론 웬만한 건물의 상당 부분을 무너뜨릴 수 있는 위력이다. 또한 2m 정도면 해안가 마을 전체가 피해를 입게 되고 3m 이상이면 그 피해규모는 상상할 수 없는 수준이 된다.

1983년 5월 26일 일본 혼슈아키다현 서쪽 근해에서 발생한 리히터 7.7 규모의 해저지진은 거대한 지진해일을 동반했다. 이 해일이 한국에 가장 먼저 도달한 곳은 울릉도 서북해안의 현포동으로 3~5m의 쓰나미가 도착했고 내륙 지방의 경우 평균 2m 이상의 쓰나미가 관측됐다.

이에 따른 피해 상황을 보면 당시 임원항은 재산피해액만 2억 4300여만 원에 달했으며 울릉도는 2100여만 원, 울진은 600여만 원 이었다. 또한 인명피해는 사망 1명, 실종 2명, 부상 2명이었으며 건물 피해 44동, 선박 피해 81척, 시설물 62동 등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특히 임원항은 파고 3.6~4.0m에 이르는 쓰나미가 도달했고 인명 피해 4명, 선박 44척, 침수 68가구 등 다른 곳에 비해 피해 규모가 컸다. 그 까닭은 임원천이 항구의 서쪽 측면과 이어져 있어 쓰나미가 천을 따라 역류했고 임원천 주변의 가옥들까지 침수피해를 입었기 때문이다.

 한반도 휩쓰는 쓰나미 재앙, 영화 속에만 존재할까?

일본 앞바다 초거대 활성단층, 한국까지 집어삼킬 수 있다

영화 <해운대>의 김휘(박중훈 분) 박사는 해양환경을 연구하는 연구원으로 나온다. 동해의 바다 속을 연구하던 김 박사는 어느 날 2004년 쓰나미 때와 똑같은 사태가 동해에서 발생하고 있음을 직감하고 쓰나미에 대한 대비를 주장하지만 사람들은 콧방귀만 뀔 뿐이다.

이러한 영화의 내용은 그저 영화에 거치는 것이 아니라 지금 우리의 모습을 반영한다. 전문가들은 동남아시아 쓰나미 발생 직후부터 계속해서 동해 쓰나미 발생 가능성을 경고한 바 있다.

국내 한 연구원은 일본 앞바다의 거대 활성단층을 예의주시하며 “현재 지진 발생 위험이 높은 사도시마 북부, 북해도 북서외해, 아키다 외해 등은 예측 강도가 리히터규모 7.5 이상이다. 게다가 진앙지 수심이 해저 1,000m가 넘기 때문에 쓰나미는 반드시 발생한다”고 확언하기도 했다.

일본의 경우 방송은 물론 신문과 책을 통해 초거대지진에 대해 경고하고 있으며 자국 앞바다에 있는 초거대 활성단층에 주목하고 있다. 활성단층(活性斷層)이란 암석이나 지층이 수평 또는 수직 방향으로 어긋나 있어 계속해서 지각변동이 진행 중인 불안정한 단층을 말한다. 활성단층대를 따라 용수철이 깔려 있고 그것이 어떤 힘에 의해 한껏 짓눌려 있는데, 그 힘을 견디지 못하고 튕겨 나오는 현상이 바로 지진이다.

이미 지진이 터진 지역은 상관없지만 아직 터지지 않고 계속 눌려있는 곳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과 같다. 문제는 해저에서 이 지진이 터지면 한국에도 쓰나미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쓰나미의 발생 조건은 리히터규모 7.0 이상의 지진이 발생하고, 진앙지의 수심이 1,000m가 넘어야 한다.

한국의 쓰나미 재앙 대비 어느 정도인가
“해일이 오고 있으니 빨리 피하라’는 경보에 과연 몇 명이나 피할까?”

영화 <해운대>는 기존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틀을 깨는 한국형 재난영화라는 점을 강조한다. 영웅도, 거대한 스케일도, 수많은 볼거리도 없는 영화 <해운대>는 우리 주변의 소시민들의 재난 극복 이야기다.

사랑하는 사람을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등장인물들의 사투는 그들이 내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람들이라 더 감동적이다.

하지만 과연 우리는 한반도에 일어날 쓰나미에 대해 얼마나 준비하고 있을까. 이웃나라 일본의 경우는 지진 발생 시 피해규모에 대한 통계가 이미 나와 있다.

이것은 도시에 위치한 취약한 건물과 강한 건물의 비율, 인구 유동률과 산업 구조, 도시의 재산가치 등을 파악하고 있어야만 가능한 일이다.

 한반도 휩쓰는 쓰나미 재앙, 영화 속에만 존재할까?

그러나 현재 한국은 이에 대한 기본적인 조사조차 이루어지지 않아 피해추정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다만 확실한 것은 쓰나미 발생 시 동해안과 남해안이 무방비 상태로 노출되어 있어 인명피해, 건물파괴, 침수피해 등은 상상할 수 없는 수치라는 것뿐이다.

국제적으로 쓰나미 방재대책은 크게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방파제 등의 호완시설을 설치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예경보 시스템을 통해 쓰나미 발생을 알리고 위험지역에서 사람들을 대피시키는 것이다.

우리 정부가 선택한 방법은 후자다. 쓰나미는 발생 빈도가 낮고, 일본에서 쓰나미가 발생해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기까지 약 1시간 정도 소요된다. 그래서 어쩌다 한 번 발생하는 쓰나미를 대비한 호완시설을 만드는 것보다 예경보 시스템을 통해 사람들을 대피시키고 피해복구를 하는 것이 더 경제적이라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예경보 시스템만 구축한다고 해서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한 전문가는 “예경보를 통해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교육이 선행되어야 한다. 동해안의 휴양지에서 휴가를 즐기고 있는데 느닷없이 ‘해일이 오고 있으니 빨리 피하라’는 예경보를 발하면 과연 몇 명이나 피할까?”라고 반문한다.

또 영화와 같이 휴양지에 놀러갔다 쓰나미를 만나게 될 경우를 대비해서라도 쓰나미에 대한 철저한 교육은 반드시 선행되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