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내남자친구에게

김미경2009.09.03
조회265
사랑하는내남자친구에게

나 이제 너 없으면 안될거 같아

아직도 난 너만 보면 심장이 떨려

이제 나 책임져라

니가 날 이렇게 만들어 버렸잖아

 

 

 

너 없으면 이제 어떻게 살아?

 

일어나면 밥먹자고 말해주는 사람도 없고

가끔가다 싸이 다이어리에

내 심금을 울리는 감동적인 말 적어줄 사람도 없고

 슬픈영화 보면서 부등켜 안아 나랑같이 울어줄 사람도 없고

나 울면 울지말라고 눈물 닦아 줄사람도 없고

나 힘들때 우울할때

같이 오붓하게 캔맥주 하면서

이런저런 인생 예기 할사람도 없고

밥 먹고 약먹기 귀찮고 맨날 까먹는데

날 대신해 하루도 까먹지 않고

약먹으라고 물이랑 약이랑 가꼬와서 나 먹여줄 사람도 없고

자기전에 나 팔배개랑 옆에서 토닥토닥 해줄사람도 없고

자다 일어나서 떡진머리.화장안해서 누렇게뜬 피부

팅팅 불어터진눈 눈꼽낀 얼굴 보고도 이쁘다 이쁘다

해줄사람도 없을거고

나 뱃살이랑 볼살보고 귀엽다고 해줄사람은

더더욱 없을것이고

밥먹을때 맛있는 반찬 내 밥숫가락 위에

올려줄사람도 없고

가끔가다 내가 좋아하는 노래 노래방이 아니어도

무반주에 내옆에서 감미롭게 불어줄사람은

또 어디있고

나 설거지 할때 같이 하자며

난 퐁퐁질 넌 물로 행구면서

둘이 거품가지고 서로 얼굴에 뭍힐 사람도 없고 

나 옷 야하게 입으면 따른남자들 보는거

화나서 미치겠다며 뭐라 야단쳐줄 사람도 없고

나 무슨일 생기면  내가 어디든

와서 나 구해줄사람도 없고

내 투정 내 더러운 성격 몽리.꼬장 어리광 부리는

이런 철없는 나 받아주는사람은 또 어디있겠어

밖에 날씨 쩔게 더운데도

넌 내여자니까 내가 지켜야되

이러면서 어깨 꽉 감싸 안아줄 사람은 어디 있을까?

 

그리고..

그리고..

너없으면

지금 이 뛰는 내심장도 죽어버리자나..

불쌍하잖아..

다신 안뛸지도 모른단말야

 

그니깐

난 너 없으면 안되니까

너 나책임져

 

그리고 내가 말했지

내눈엔 수많은 사람들이 보이지만

그 수많은 사람들 중

허재봉 하나만

세상에서 제일 멋져 보이고

사랑스러워 보인다는말

 

또 난 너에 단점들 까지도

다 이해할수 있어

내눈엔 너의 모든게 다 사랑스러워 보이는데

그까짓 단점들?

그까짓게 뭐라고

그래도 난 니가 좋은데

아니 사랑하는데

 

그니까

100일이든 1000일이든 다 필요없고

평생 내옆에 있어라

 

멋지고 큰집 사달라고 안할게

이쁜차 사달라고도 안할게

밥해달라고 청소하라고

막 부려먹지도 안을게

이런저런 말도 안되는 투정도 안부릴게

그니깐 평생 내옆에있어줘

너 꼬부랑 할아버지가 되어서

삐적 꼬라가꼬 움직이지 못하면

내가 다하고 내가 업고다니면 되는거고

눈이 보이질 않는다면 내 눈 하나 나눠주면 되는거고

이빨이 없어 밥을 못먹는다면

그 비싼 틀니는 못해주겠지만

니가 힘들지않게 먹을수있는 죽이랑 이것저것

내가 만들어서 너 먹여 주면 되는거고

흰머리 북실 북실

너의 이마에 주름살과

축처진 살들도

그리고 벽에 똥칠하는 치매 할아버지가 되어도

 

난 너의 그모든것들까지도

다 사랑할수 있고

그 어떤 고난과 역경이 와도

꿋꿋히 버티며 오직 너 하나만 보며

살자신 있어

 

그니까

어디가지말고 지금 처럼

내옆에 꼭 붙어서

우리 이쁜사랑 쭉 하자

 

그니까 허재봉

 

 

 

"평생 내남자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