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벽증 남편보다 정형돈이 백배 나을 거에요.ㅠ

LOFT2009.09.04
조회63,447

오늘 제 남편에 대해서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어디다 말할 곳도 없고..
남편과 결혼한지는 1년 정도 됐습니다. 2년 전에 남편과 선을 봤고
1년 정도 연애를 한 후에 결혼을 하게 됐습니다.

 

연애할 때부터 남편이 요리하는 것을 좋아했었죠.
가끔씩 집에 놀러가면 크림파스타에서부터 라조육, 갈비찜 등
다양한 음식을 해줬었거든요. 요리를 잘 하지 못했던 저는

남편이 요리를 잘하니 앞으로 맛있는 것 많이 얻어먹겠다고 생각을 했죠.
(요리하는 모습에 반하기도 했습니다..알렉스 느낌도 났고요.)

 

그.러.나.
병이라고 할만큼 지나치게 깔끔을 떠는 남편,
입맛이 까다로워 조금이라도 입맛에 맞지 않으면
그냥 숟가락을 그릇에 땅땅땅 털더니 에이~ 하면서 놓고 가버려요.
(얼마나 자존심 상하는지 모릅니다. 짜긴 뭐가 그리 짜다고.)

 

생각해보면 연애할 때에도 항상 남편 집은 깔끔했었어요.
저는 오랫동안 서울에서 자취를 했었지만 털털한 성격 탓인지
며칠씩 청소를 밀리기 일쑤였고 그게 사람사는 것이다 싶었는데..
남편에게는 그 어떤 것보다 더러운 건 참아낼 수 없나봅니다.
집이 깨끗하지 않으면 엄청나게 짜증내고 화냅니다.
글구 파리가 날아다닌다고 화를 내면, 저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요리를 좋아하는 남편이다 보니,

주부인 저보다 부엌에 더 자주 있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일겁니다. 흠...
며칠 전에는 싱크대를 바꾸게 됐습니다.

처음에 이사 올 때 비용이 많이 들어서 잠시 보류했던걸 바꾸기로 한 것입니다.
사실 그 때도 그걸 바꾸냐 마느냐로 남편과 말다툼이 있었죠.
지금 있는 것도 멀쩡한 것인데, 전 사람이 부엌을 깨끗이 못 썼서서
얼룩투성이라며 쓰는 내내 불만이 가득했었죠.ZZ
부엌가구에 묻은 김칫국물, 얼룩만 봐도 에어리언 알보듯 합니다..

 

암튼 이번에 그렇게 소원하던 싱크대를 바꾸게 됐습니다.
남편이 2주 전부터 한샘 홈페이지에서 찾아보고 직접 매장에 가서 보고
싱크대 시공하는 날은 연차를 써서 하루종일 시공하시는 분들을

지켜보고 있을 정도였어요.
시공하시는 분들 뒤로 팔짝을 끼고 이래라 저래라 하는 모습을 보니
좀 너무한다 싶기도 하더군요. 시공하면서 가구에 때묻는다고 하니..참.

 

그 다음날 일 끝나고 집에 왔더니 부엌에서 나오질 못하더라구요.
부엌에서 개수대로 그리고 식탁으로 뭐 동선이 어쨌구 저쨌구 하는데
제가 보기엔 그냥 예전에 쓰던거랑 같아보였는데 말이죠.

 

그 뒤로 남편의 결벽증은 더 심해졌습니다.
제가 설거지를 하면 깔끔하지 못하다며 다시 하면서 화내요.
얼굴에 얼룩진 그릇이 있으면 들이 밀면서, 너는 그 따위로 사느냐,
인생이 대충이니까 설겆이도 이렇다면서 모멸감을 주거든요...

 

회사에서도 스트레스가 많은데 집에서는 남편 때문에 제대로 쉬지도 못합니다.

부엌이고 방이고 거실이고 쫓아다니면서 이거저거 치우라고 괴롭힙니다.

 

아, 맘같아서 정형돈을 한 일주일만 우리집에 풀어놓고 싶은 심정이예요.
제 남편 정말 어떻게 해야할까요? ㅠ_ㅠ 저좀 살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