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랑을 어쩌면 좋을까요?

답답이2009.09.04
조회9,195

결혼 3년차 새댁입니다

요즘 제 생활이 짜증나고 답답한데

어디다 풀어 놓을곳이 없어 이렇게 글을 쓰고 있네요

 

여느 커플 처럼 결혼하면 이렇게 저렇게해서 잘 살아야지 했었는데

결혼한지 3년차 밖에 안됐는데 벌써 결혼 생활이 짜증나고 그러네요

문제는 저희 신랑 인거 같아요

(물론 저한테도 문제가 있긴 하겠죠..;;;;)

결혼전 가사 분담 반반 하자 했습니다

저희 맞벌이거든요

둘다 출 퇴근 시간도 비슷해서 서로 같이 하면 되겠다 싶었습니다

신혼 초에는 그래도 잘 하더군요

내가 늦게 들어 가는날은 알아서 설거지도 해놓고

집도 좀 치우는거 같고 빨래도 하고 그랬어요

주말에 몰아서 청소하고 반찬 만들고 하고 할때는

내가 요리 하고 있으면 자기가 알아서 청소 하거나

옆에 와서 뭐 도와 줄거 없냐고 그러기도 했어요

그런데 시간이 좀 지나니까 그런거 싹~~ 다 사라졌습니다

말 안하면 안해요~~

그래도 그 증상 초기엔 말 하면 해준다는 식으로 하더니

이제는 뭐 좀 하라고 말 해도 "좀있다 할게~ 좀있다 할게~"

이러면서 자꾸 미룹니다 그러다 안하는게 태반이구요

그걸 아니까 저는 자꾸 하라고 하라고 그러다 보니까 잔소리가 되구요

신랑은 그게 잔소린걸 아니까 듣기 싫다네요

도대체 자기가 저런식은건 모르고 내가 잔소리 하는거에만 짜증을 부리니

저만 속상하고 미쳐납니다

 

그동안 있었던 일 몇가지 얘기 하자면요~~

 

1) 도와 준다는 식의 집안일

자기 기분 내킬때 한동안 설거지 잘 해주더니 자기 주부 습진 생겼답니다

그럼 저는 손이 다 부러 트다 못해 살이 다 일어 났겠어요

 

2) 지저분함

항상 나갔다 오면 옷을 여기 홀랑, 저기 홀랑 벗어 놓습니다

그래놓고 치우지도 않구요 나중에 보다 못해 제가 치웁니다

집에 옷걸이가 없는것도 아닌데 왜 저럴까요??

다시 입을 옷을 옷걸이에 걸고, 씻을 옷은 빨래 통에 넣으면 되는건데

결혼 초부터 시작해서 지금까지 잔소리를 해도 저건 안고쳐 지네요

그리고 잘 안씻습니다

한여름에 습해서 땀이 줄줄 나는데도 하루에 한번 샤워 안합니다

나 같으면 하루에 열두번도 더 했을법한데 하라고 말꺼내기 전엔

절대 샤워 안합니다

드러워 죽겠어요~~ 찝찝하지도 않은가봐요

 

3) 본일 일 챙기기

그리고 신랑 직업이 프로그래머 인데요

직업 특성상 집에와서도 컴퓨터 앞에 앉아서 일하는 경우도 많거든요

그럼 자기 일 한다고 꼼짝을 안합니다

돌부처 처럼 들어 앉아 가지고

빨래 좀 돌려 달라, 다 된거 좀 갖고 와 달라 뭐 요런거 몇번 하라 그랬더니

자기 지금 일하는거 안보이냡니다

빨래 돌리고 갖고 나오는게 뭐 한시간이 걸립니까 두시간이 걸립니까

나는 뭐 놀면서 그런거 시키는것도 아닌데 말이죠

 

4) 내 몸 생각 안해주는 신랑

지난달 초에 계류 유산으로 아기를 잃은 적이 있었어요

그때 친정 엄마가 몸조리 해준다고 오셔서 일주일 동안 있다 가셨거든요

계시는 동안 집안일 다 해주시고 제 손에 물 한방울 안닿게 해주셨는데

엄마 가고나서 부터 집안일 도로 제가 다~~ 했습니다

신랑이 안하니 제가 할 수 밖에 없는 거잖아요

그런일 있었으면 내가 하기 전에 자기가 좀 알아서 할만도 하잖아요..ㅠㅠ

 

5) 나몰라라 하는 집안일

빨래통이 차고 넘쳐도 빨래 좀 하자고 말꺼내기 전엔

절~~대 세탁기 돌리는 일이 없습니다

출,퇴근 시간이 비슷해도 항상 비슷한 시간에 집에 들어가는게 아니니까

먼저 들어 간 사람이 설거지가 쌓여 있으면 그것 좀 해놓고

빨래통이 넘쳐나면 세탁기도 좀 돌리고 할수도 있는 거잖아요

안하고 쇼파에 드러 누워서 티비나 보고 있는거죠

그러다 제가 좀 늦게 들어가서 그런게 눈에 보이니까 안 치울수가 없어서

치우고 있으면 내일해~~ 이러고 맙니다(내일 자기가 할것도 아니면서ㅠㅠ)

 

 

하루는 너무 열이 나서 눈에 보이면 좀 치우고 살자고 저런걸 다~~ 얘기 했습니다

방바닥에 먼지 쌓이고, 머리카락이 돌아 다니고, 쓰레기통이 차고 넘치고,

빨래통도 차고 넘치고, 설거지 거리도 담겨져 있고 뭐 이런것들요

그랬더니 자기 눈엔 저런게 안보인답니다

지저분하다는 생각이 안든다네요

그러면서 하는말이 자기는 잘 모르겠으니까

저보고 이것, 저것 좀 하자고 얘길 하라네요

얘기 하는것도 한두번이지 어떻게 할때마다 이것 좀 하자 저것 좀 하자 그럽니까??

첨에는 좋게 얘길 할수 있는데 시간 좀 지나서

얘기 하다 보니까 때마다 그러는게  짜증이나서 잔소리가 됩니다

 

그리고 생각 해보면 자라온 환경을 무시 못하나 봅니다

제가 이렇게 잔소리 쟁이가 될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제가 자라온 환경 생각 해보면 지금 제가 하는짓이 저희 할머니를 닮았습니다

저희 할머니 본인생각 강하시고 깔끔한 성격에 저희 엄마 집안 살림 해놓은거

본인 마음에 안든다고 잔소리 하십니다

저도 내 맘에 안든다고 신랑한테 잔소리 하니까 말이죠..ㅋㅋ

반면 신랑은 어렷을적 얘길 들어보니까

시어버지가 편찮으셔서 어머니가 돈 벌러 다니시고 농사일 하시면서

가장노릇 하셨다더군요 그러다 보니까 집안일은 좀 소홀 하셨던 편이구요

그래서 그런건지 저희 시어머니 깔끔한 성격 아닙니다

가끔 시댁가면 평소 청소란걸 안하고 사시는거 같습니다

방바닥은 지저분 하고, 물컵은 물마시고 헹구지도 않고 그대로 다시 쓰는지

물컵에 고추가루랑 얼룩이 말라 붙어 있어도 그냥 쓰고 계시더군요

(시댁이니까 그냥 제가 청소하고 설거지 하고 옵니다)

한 2년 전쯤 5,6월쯤 시댁 간적이 있어요 

더워서 그 달쯤은 집에서 양말을 안 신잖아요

근데 시어머니가 자꾸 양말을 신으라 하시더라구요

제가 발 안시려서 괜찮다고 그랬더니

발바닥에 뭐가 자꾸 붙으니까 양말 신은게 좋을거라네요

그 정도면 청소를 해야지 맞는건데 말이죠..ㅋㅋ

그리고 주방은 가족들 입으로 들어갈 음식 만드는 곳인데

깨끗하게 해놓아야  되는 거잖아요 근데 그렇지 않습니다

행주도 언제 씻은건지 냄새 나는걸로 밥상 차릴때 숟가락, 젖가락 물기를 닦더군요

(쓰고 보니 시어머니 흉보는게 됐네요..;;;; 그런 의도는 아니었는데..;;)

암튼 이런 저런거 볼때 신랑이 어려서부터

집안 환경의  깔끔하지 못한걸 보고 자라서 그런지

자기 집이 지저분 하단걸 인식 못하는게 아닌가 싶어요

 

요즘 이런 문제들 때문에 신랑 보기만 해도 짜증납니다

저녁먹고 나는 설거지 하는데 티비앞에 드러 누워 있는거 보면

설거지 하던 그릇들 다~~ 깨부수고 싶은맘이 저절로 생기더군요

나만 집안 살림때문에 스트레스 받아 하는거 같고

신랑은 전~~혀 신경도 안쓰는거 같고 그러네요

 

그래서 요즘은 집안일 다 접어 버렸습니다

소심한 파업이죠..ㅋㅋ

반찬, 밥, 청소 다 안합니다

그런걸 안하니 집에가면 시간이 널널한 기분이 들어요

그 덕에 나도 신랑이 했던거 처럼 돌부처 처럼 뒹굴거리다 씻고 일찍 잡니다

빨래는 제가 입었던 건 제 손으로 하고 있구요(신랑꺼는 빨래통에 점점 쌓이고 있네요)

밥은 아침,점심은 회사와서 해결 하구요 저녁은 어찌 되겠죠..;;;;

암튼 집안이 더러워 져도 좀 참고 지내 볼랍니다

그럼 신랑도 뭐 좀 느껴서 먼저 청소 하자고 말이라도 꺼내지 않을까요??

 

저희 신랑 같은분이랑 사셨는데

변하게 만드신분들 있으면 노하우 좀 알려주세요~~

저는 도통 방법을 모르겠어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