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초,기억력 지구밖으로 보낸 사장

여직원2009.09.04
조회158

29살 먹은 직장녀입니다.

나이가 이만큼 차서 어디 직장 구하기도 쉽지 않을뿐더러 결혼까지 해야 해서 이래저래 답답한 맘 금할길이 없군요.. 휴... 삐질

여기 회사 들어온지 이제 갓 6개월..

상업고등학교 졸업하고 바로 취업전선에 뛰어들었죠. 이래저래 사무직 경력이 있건만 보다 몸편한 곳으로 찾다보니 여기 지금 회사로 들어오게 되었네요.

주5일근무 5시30분 칼퇴근. 그리고 다들 외근이라 혼자서 자유로이 시간을 즐기기도 합니다.

허나 문제는 여기는 일할분위기가 조성이 안되어 있다는 겁니다. 월급도 많지않아 조금 불만이긴 하나

일하는 거에 비해 월급을 쎄게 받는다는건 그닥 현명하지 않은것 같고.. 이래저래 나름 만족하고 살려고 노력중입니다. 허나.. 여유로움을 얻는대신 너무 열악한것을 얻었네요.

여기 사장님 꼴초입니다. 아주 한번 물면 줄줄이 반갑은 기본이네요. 더군다나 접견실이 따로 있지않고 사무실 공간에 차지하고 있어서 낭패입니다.

평소 사장님 자리에서 피우면 그나마 참을만 합니다. 사장님 자리는 저와 다소 떨어져있고 창문이 있기에.

허나 자리를 옮겨 제 자리 뒷쪽 접견테이블에 앉아서 필때면 죽을맛입니다.

에어컨이 제 방향으로 불어오는데 그 바람을 따라 담배연기는 아주 독하게 몰아부치죠...

정말 기분좋게 아침에 출근했다가도 사장님 담배 냄새를 맡으면 이내 기분은 완전 급 다운..

어쩔수없이 추운 삼실 공기에도 전 선풍기를 틀어야 합니다. 그나마 담배연기를 덜 맡을수 있다는 저의 비책인거죠.

나날이 담배 냄새에 죽을것만 같습니다.

네....얘긴 안해봤냐구요? 해봤지요.. 무던히도 싫은티 내고 사무실에서 담배를 아예 끊지는 못할지언정 줄여달라고  간곡히 부탁도 드렸습니다. 근데 미안하단 말뿐입니다. 그것도 초창기에 하도 싫은티내니까 한두번 하고 말았죠. 흡연자는 몰라도 비흡연자에게는 아주 치명타죠.

그것또한 말씀드렸습니다. 사장님은 늘 말씀하시죠. 당신은 그렇게 담배를 피워도 건강하다고, 병원에서 검사 받아도 비흡연으로 나온다고. 그말믿고 더 피시는것 같습니다. 그래서 말씀드렸죠. 사장님 건강 괜찮다고 비흡연자는 생각도 안하시냐고. 그래도 모르십니다. 그렇게까지 말씀드려도 모르십니다.

여기 사장님은 이혼하고 혼자 되신지 꽤 되신듯 합니다. 집에서 사모님이라도 담배좀 줄이라고 하면 여자들은 싫어하겠거니 생각할수도 있지만 그런 제약마저 없으니 맘놓고 남의 피해 생각안하고 피시는것 같습니다.

담배도 담배 나름이고. 기억의 끈을 자주 놓아버리십니다.

불과 몇분전에 보고한 말도 까먹고 다시 물어보면서 당신이 생각한게 아니라면서 화를 내십니다.

전 그런걸로 얼굴 붉히기 싫어서 미리 메모 해놓지요 아예 보고서 작성해서 사인까지 받아놓습니다.

불같이 화내다가 보고서 내밀면 또이내 조용하십니다. 하지만 한두번이 아니라는거.

결제를 올려도 꼼꼼히 보시질 않습니다. 그래서 늘상 불똥은 튀게 마련이구요.

요즘은 본업에 충실하지 않고 땅보러 다니십니다. 그러면서 늘 피곤하다 하십니다. 정작 매출이 어떻게 일어나는지 다 뒷전인체... 저보고만 신경 쓰라 합니다. 하지만 저도 신경쓸 선이 있습니다.

왜 큰돈 대출까지 받아가면서 땅을 보러 다니는지 알수가 없네요.

이것 뿐만이 아닙니다. 얼마전엔 제 월급 날이었습니다.

아직 결제가 안된 회사가 있어서 마침 그날 결제를 해주겠다 하더군요. 그래서 오후 3시까지는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입금이 진행되지 않았고 전 월급도 받아야 했기에 업체에 전화를 했습니다.

안된다는군요. 당일 입금도 안될뿐더러 언제 될지 확정도 안되었다 하더군요.

보고를 당연히 사장님께 했죠. 업체에 곧바로 전화하셨지만 물론 명확한 답을 듣지 못하셨습니다.

저한테 그러시더군요.

사장 : 김주임 조금만 기다려 업체 입금되면 주는걸로 하자

저 : 입금이 언제 되는데요?

사장 : 걱정하지말고 기다려. 조만간 준다니까 안되면 내 돈으로 줄테니까.

저 : ...................(어이상실) 언제가 될지 확정된것도 아니고 무작정 기다리는건 하기 싫습니다.

사장 : 안되면 내돈으로 줄께.

저 : 전 오늘 꼭 받아야 겠는데요. 나갈돈도 있구요.

사장 : 그래? 알았어 그럼 내돈으로 주지뭐...

참.... 회사 사정이 안좋아서 월급이 못나가겠다는 말이 아니었습니다..

저한테 무작정 기다리라는 겁니다. 사장님 수중에 돈이 없는것도 아니었습니다.

다달이 월급 받아가면서 이래저래 생활하는 월급쟁이에게 도대체 뭘 바라신걸까요?

수중에 당신 돈 있으면서 직원한테는 기다리라뇨?... 월급이 2백 3백 되는것도 아니고. 글타고 직원이 많아서 나가는 돈이 많은것도 아니구요. 직원 저 하납니다. 얼굴 붉히는 한이 있더라도 전 받아야 했습니다.

사장님의 그런 생각이 틀렸다고 말해주지는 못해도 전 받아야 했습니다.

너무 어이가 없지 않습니까?! 다른 사장님들 회사에 돈이 없어도 남에게 빌리건 집안에서 돈을 끌어오건 직원한테 월급 주는거 많이 봐왔습니다. 그런데.... 사장한다는소리가 저러니...

결국받긴했지만 못내 화가 나더군요. 앞으로 저러면 어쩌나. 제 성격 결코 다 받아들이는 성격아닙니다.

아닌일에 아니라고 말하는 스타일입니다. 그리고 화나면 곧바로 표정에서 드러납니다.

직원 거느리는 사장이라는 사람 머리에서 나온게 저런말이라니 답답했죠

더군다나 이번엔 저에게 막중한(?) 일거리를 쥐어주지 않았다는 핑계로 10만원 마저 빼고 주시더군요.

거기에 대해서 항의하지 않았습니다. 전 어차피 이번달 월급 보고 결정할꺼니까요.

한번은 참지만 두번은 참지 않으리라 다짐하면서.

더럽고 치사하지만 그래도 사회생활이니 한번 지켜보기로 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회사다니는 분들 계시나요??

아... 오늘따라 공감대를 누릴 직딩들이 그리워지는군요...

그냥 그렇다구요. 답답해서 몇자 적고 갑니다.

이런 저도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참고는 살지 맙시다..

다소 끝이 미약하네요.. 이해바라며 푸념으로 얼룩진 긴글 읽어주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오늘은 금요일.. 주말이네요. 주말 잘보내세요~

저도 이번주일은 좀 털고 주말만은 잘 보내겠습니다.

여러분 힘내세요!!! 그리고 저런 사장이 되진 맙시다~

화이팅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