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대생.. 남자가 이성으로 느껴지다.

저는2009.09.04
조회763

 

저는, 24살 남. 대구에 거주하고

학교는 약간 떨어진 공대에 다닙니다..

뭐 그냥 처음으로 판에 한번 끄적거려 보고 싶어서...

-----------------------------------------

 

어릴때는,

초등학교때는 키가 커서 6년 동안 여자 짝궁을 한번도 해본적이 없으며

(키라도 계속 컷으면 좋았을껄 중3때 성장 종료)

 

당연히 남중, 남고 코스를 밟아왔으며

공대에 들어가고, 군대를 갔다오고,

 

'여자는 어떤 생물인가?'

'여자와는 대화가 가능한 것인가'

 

라는 궁금증이 더해지며

다시 2학년 2학기를 시작한 요즘,,,,

 

오늘아침, 통학버스를 타고 등교하는데

"베트남 처녀와 결혼하세요"

"300만원 중국 국제결혼 추가금없음"

이런 광고판이 눈에 들어오는 겁니다. -_-

 

아니나다를까 학교에 도착하니

4년전과 마찬가지로 여자 그림자를 찾기 힘든 캠퍼스.

 

오랜만에 만난 몇몇 친구들,

모두 공대생 포스를 팍팍 풍기더군요

 

공대생이 흔히 하는 말이 있죠,

1밥먹었냐, 2레포트했냐, 3저여자 예쁘다.

인사치레가 된 각종 잡담

등등 각자의 신세한탄을 하며

 

알아들을 수 없는 교수의 외계어를 해석해보려 노력하다 포기하고,

 

짜증나게도 통학버스까지 사람이 많아 놓치는 관계로

1시간을 허무하게 기다렸죠.

 

동네가서 주말알바나 구해볼까 등의 생각을 하며

통학버스에 몸을 싣고 채 10분이 안되는 시간 후,

 

 

 

무언가 내 오른쪽 어깨에 살포시 닿는 느낌에 흠칫,

이순간 벌써 제 심장은 뛰기 시작했습니다.

 

곁눈질로 옆을 살짝 보니 옆자리에 앉은분이 졸면서

머리를 제 어깨에 기댄 것이 아니겠습니까.

 

 

 

 

 

 

남잔데,,,,,, 남잔데,,,,,,,,,,

 

내가 설레다니. 이럴수가

 

 

'아니야, 피부도 하얗고 약간 마른게 내 스탈ㅈㄱㅎ터ㅏㅎ가ㅡ으ㅏ앟둘후으ㅞㅇㄹㄷㅁ루ㅐ애ㅑㅓ채야ㅓㅔㅑㅡㅜ데ㅐ챠드ㅔㅐㅓㅡ............'

 

 

그 느낌 아시죠? 몸이 순간 굳어지는 그 느낌......

 

그런 떨림과 설레임이 1.306 초동안 이어지고.

 

 

 

 

그와 동시에 머릿속에서 드는 생각.

 

"드디어 내가 미쳤구나."

 

 

이런 미X놈이 드디어 정신이 돌아서 넘지 말아야 될 선을 넘었구나.

 

아.........나는 이제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것인가.

 

 

 

 

 

인생에 회의가 느껴지고 나 자신에 대한 실망감이 엄습했습니다.

 

정말 눈물이 나려고 하더군요.

 

 

 

 

 

 

버스에서 내려 집으로 걸어오는데

 

아침에 본 광고판의 전화번호가 기억나는건 우연의 일치일까요...

 

 

 

젠장.

 

대한민국 모든 공대생들,

 

 

힘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