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에 늦게 내려가고 일찍 올라오고 싶어 한다고?

어이상실2009.09.05
조회3,469

남편이랑 싸우던 중에 뜬금없이 상대방 집에 대한 도리 얘기가 나왔습니다.
저더러 자기 집에 도리를 다하지 못한다나요?
그래서 내가 머 안했는데 했더니 어이없게도 명절 얘기를 꺼냅니다.
"명절에 늦게 내려가고 일찍 올라오고 싶어 하잖아?"

 

어이상실.. 지랄하네 싶었습니다.
안 그런 며느리 있습니까? 그렇다고 대놓고 그런 말 한 적도 없습니다.
9시 출근해서 6시 퇴근하고 싶은 직장인처럼 그러고 싶지만 그러지 못할 뿐이죠...

 

저 명절에 연휴 전날 출근했다가 역에서 남편 만나 현재 3세인 아들 동반해서 내려갑니다.
그리고 명절 다음날 늦은 아점을 먹고 올라옵니다.
이번 같은 연휴에는 그러고 바로 다음날 출근해야 합니다.

이랬는데 저런 말이 나온 겁니다. 실제로 그렇게 한 것도 아니고 하고 싶어한다는 게 도리가 아니라는 거죠...

 

다른 며느리들은 음식 하는 날 가서 명절날 아침 먹고 친정에 간다 말했지요..

시누는 친정에 왔는데 며느리는 왜 친정에 안 보내주냐.. 했더니...

친정에는 평소에 자주 가잖아 하길래 그래서 참고 이때까지 명절 담날까지 있다 오지 않았냐 했지요...

 

종손에 외 며느리라 연휴 첫날은 시모랑 하루종일 음식 장만 합니다.
너무 힘들어서 시모께 남편 전 부치는 거라도 좀 시키자 했더니 여자 손 많은데 왜 남자까지 시키냐고 싫다 하십니다. 많기는 개뿔...
욕 나왔지만 1년에 두번인데 하고 넘어갔습니다.
명절 당일은 아침에 차례 지내고 밥 먹고 정리하고 나면 시할머니께 인사드리러 오는 얼굴도 잘 모르겠는 사촌, 육촌, 팔촌들 땜에 상차리고 치우고 상차리고 치우고...
저녁에는 아침 멤버+시누2과 그 가족들이 모여서 밥 먹고 술 마시고... 12시 넘습니다.
대충 정리해놓고 잡니다.
다음날 늦게 아점을 먹고 드디어 돌아옵니다.

 

남편이요...
자기 집이니까 전형적인 남자들처럼 아침에도 아버님이 목욕가자 하기 전까지 잡니다.

남자들 목욕가면 육아 역시 제가 합니다.
애가 더 어릴때는 남편 일어나기 전까지 애 보는 것도 제 몫이었습니다.
음식 만드는 날, 애랑 좀 놀아주거나 근처 사는 시누집에 애 데리고 놀러갑니다.
명절 당일날, 역시 전형적으로 상 차려다 주면 먹고 자기는 다 아는 사람들이니까 떠들고 놀다가 그것도 귀찮으면 슬며시 방에 가서 잡니다.

 

전 저렇게 일하고 와서도 남편한테 수고했단 말 못 들어본 적도 있습니다.
그걸로도 열받기 짜증나서 "수고했단 말 할 줄도 모르냐?" 라는 말 안 합니다.
남편한테 그렇게 말했더니 자긴 말했다고 우깁니다.
제가 한 적도 있지. 안 한 적도 있잖아 했더니 그랬나 싶은지 딴소리 합니다.

 

안 그래도 명절이 다가오니 갑갑하던 차에,
다른 일로 싸운 것도 있어서 더욱이나 명절 따위는 왜 있는 거냐 하고 있던 차에...
저런 말 들으니 어이 상실 입니다.

 

나이차도 두살 밖에 안 나는데 이런 식으로 가치관이 너무 틀린 얘기를 들으면 열받는 건 둘째치고 기가 막힙니다.
(여자는 시집오면 출가외인이라는 소리 한적이 있었습니다. 미친...
 그때 시누가 시집이랑 우리 일에 간섭하는 건에 관련되어서 싸우고 있던 중이었는데..
 출가외인이라 생각도 안 하지만, 만약 그렇다면 시누는 왜 친정 일에 간섭하냐 했더니  그건 또 다른 문제라고 우겨 줍니다.)


이런 남편의 헛소리.. 6,70년대의 사고방식...

고칠 수 있을까요? 아님 그냥 개무시 해주는 수밖에 없나요?

근데 무시하면 남편은 하고 싶은 말 다 한 거고...

저는 스트레스 와방 받는 게 되니... 이건 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