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개-

최명일2009.09.05
조회51


 평화시장의 똥집골목...젊음의 골목...사람들이 꽤나 붐빈다.

 저벅~저벅~빠르지도 그다지 늦지도 않은 다소 차분한 발걸음으로

 낯선사람들과의 약속장소로 이동중이다.

 느닷없이 낯설지 않은 한 -똥개- 한마리와 마주하게 된다.

 목적지를 눈앞에 둔체 나의 발걸음을 잠시 멈춰선 뒤,

 더욱 더 세밀히 이 -똥개-를 바라본다.

 이 녀석 또한 흐리멍텅한 눈빛으로 나를 갸우둥~~바라본다...

 흠..................................

 .........................................................

 이런... 또 다시 난 생각에 잠긴다.

 길을 걷다보면 흔하게 인간들과 현저히 자연스레 아주 친근하게

 함께 공존하고 있구나!" 라고 느껴지는 것 중 하나를 꼽으라면

 난 -개- 라고 말하고 싶다.

 

 그녀와 함께 길을 걷다보면 흔하게 개를 마주 할때가 종종있는데

 가끔 쌩뚱맞을 정도의 개성 넘치는 똥개들을 함께 마주하곤 했다.

 이런 상황일때면 그녀는 어김없이 개!한번!~~!...나를! 한번!~~!

 번갈아 바라보며 갑자기 입을 가리려는듯 그 고운 손으로

 입을 어설프게 가리며 피식~~~!!! 웃곤 했다.

 지금 이 여자의 어설픈 자제력적인 웃음의 의미는?

 분명... 이 여자 저 똥개와 나랑 닮았다 느낀것일테다...

 그녀는 그렇게 새침스레 웃은 뒤 내게 덧붙여 한결같이 속삭인다.

 명일아!~ 친구 만났네?... 인사해야지? 라고 친절히? 내게

 속삭여주곤 했다...

 그녀가 밉지 않았다.

 난 너희들(똥개) 아주 예전부터 친구라 여겨왔으니까.

 대다수 '개'라는 단어를 상대에게 언급한다는 자체가 인격모독,

 수치심,욕설 등으로 너희들의 이름이 거론되곤 한다.

 너희들을 진심으로 좋아하는 한 인간으로서 마음이 아플뿐이다.

 허나, 너희들을 조심스레 위로삼아 해줄수 있는 말은

 개만도 못한 인간들이 현저히 이 세상을 활보하고 다니고 있으며

 결국 처참한 심판을 받는다는 것이다.

 족보있는 명견중에 명건들의 호화스러운 주인님과의 생활보단

 월등히 떨어지는 삶을 살아가는 사람 역시 아주 흔하다는 것이다.

 요즘 세상 '개팔자가 상팔자!' 라는 말은

 어느 누구도 쉽게 부인하지 못할거야.

 단, 주인 잃은 길거릴 방황하는 너희 똥개들은 예외일테지만...

 허나, 너무 서글퍼하지마라.

 너희나 내나 주인잃은 아직은 건재히 숨쉬는 한 생명체이다.

 우리 서로 부등켜안으며 힘든일,고된일 있을때

 서로 도우줄 수 있는 그런 사이가 되어보자꾸나.

 그래서 하는 말인데....

 너희들에게 감히 부탁 하나 할까 해.

 너희들 각 동네골목을 활보하는 똥개들의 단합 된 힘이라면

 결코 어려운 부탁은 되지 않으리라 믿는다.

 지금은 볼수도... 들을수도... 없는 나의 예전 주인을

 너희들이 잘 좀 지켜봐주었으면 한다.

 예를들면...........

 

 그녀는 유난히 추위에 약해.

 한겨울 혹시나 단도릴 제대로 하질 않고 외출한 모습이 보인다면

 너희들이 그녀의 개털코트가 되어주렴.

 (단,그녀는 아주 깨끗해.그러니 제발~ 필히 깨끗히 씻은 뒤

 덤벼드렴. 덧붙여 가급적이면 부등켜안아도 부담스럽지 않을

 적당한 외모를 가진 녀석이었음 한다.)

 

 너희들의 대단한 후각으로 혹시나 여름철에 상한 음식을

 그녀가 먹으려 한다면 너희들이 재빨리! 그 음식 다 먹어치우렴.

 (뒷감당은 알아서 처신하도록...)

 

 그녀가 혹시나 어느 장소에 휴대폰이든 가방이든 어떠한 물건을

 자리에 둔걸 모른체 다른 행선지로 이동하려 한다면

 너희들이 살포시 그 물건을 물어 그녀에게 되돌려주렴...

 (단, 살짝 물어야 해. 그리고 입안에 가득찬 침들은 필히

 목구멍 크게 벌리고 삼킨 후 실행하도록...)

 

 야심한 밤 그녀 혼자 으시시한 밤거릴 서성이고 있을때

 혹시나 나쁜넘들이 그녀를 해치려거나 농락하려한다면

 너희들이 그들을 물어 뜯어서라도 위험에서 그녀를 지켜내다오.

 

 그녀는 지금 어여쁜 딸이 하나 있어.

 보진 못했지만 분명 소중하고 이쁠거야.

 혹시나 그 애기 걸을수 있게 되었을때말인데 한창 호기심으로

 가득찬 나이일때 거리를 아장!!아장!! 정신없이 활보하며 다니다

 길이라도 잃을경우 그녀에게 조심히 데려다 주렴.

 (덧붙여 잘 걷지도 못한데 걸음마 배우겠다고 겁없이 집안에

 돌아다니다 위험한 물체 넘어지려할때든 항시 너희들이

 몸을 날려서라도 그 애기 상처 하나 없이 자랄수 있도록 도와주렴)

 

 마지막인데...

 살다보면 혼자일거란 어리석은 생각을 또 다시 가질수도 있을거야

 적어도 한번쯤은 말이지...

 행여나 삶에 찌들려 잠시 혼란에 빠져 아무에게도 말못할

 고통을 겪으며 슬퍼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너희들이 그녀에게 내가 있는 곳으로 인도해주렴.

 (난 그녀가 잠시 쉬어갈 수 있는 나무가 되어줄 수 있으니

 부담가지지말고 언제든 와도 좋다고 덧붙여 전해주렴.)

 

 

 전 지역에 깔려있는 할일없는 똥개들이여~~~~

 자!!!!        출~~~~~~~~~~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