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작으면 왜?

힘내세2009.09.05
조회785

전 키 168cm이고 몸은 건장한 체격의 남자입니다.

 

사실 키 때문에 연애를 못한 경험은 없었지만 정말 지금 생각해도 얼굴 붉어지는 기간을 보낸 적이 있었습니다.

 

대학 3학년 때 ROTC에 지원을 했습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ROTC 1년차들은 학교나 그 근처에서는 반드시 각 단과대 별로 모여서 다녀야 합니다. 특별한 사유를 제외하고는 개인행동은 엄금입니다. (걸리면 엄청 당합니다. ㅠㅠ)

 

그때 저희 단과대 인원이 11명인데 절 제외한 나머지중 젤 키 작은 놈이 175cm 였죠.

같이 걸어갈 때는 보조 맞추기에 바빴고 (최대한 빨리 걸어야 하기 때문에) 단체 사진 찍으면 안습이었습니다.

한 두번이면 창피하고 말았겠지만 1년을 그러다 보니 오기란 놈이 생기더군요. 어차피 키가 더 커지지는 않을거 키 큰 놈이랑 상대해서 지지는 말자고요.

그래서 그때부터는 키 작다고 놀리면 그냥 대놓고 "그래 나 키 작아. 그래도 키 큰 녀석들이랑 뭐해도 절대 안 져."하고 말하고 다녔습니다.

물론 안 졌겠습니까. ㅋㅋ  제가 농구 좋아하는데 175는 몰라도 180 이상 되는 넘들이랑 붙으면 당연히 발리죠. (슛 블락은 못당해요.. ㅠㅠ)

그래도 남 한걸음 걸을 때 두 걸음 걷고 한 번 뛸 때 두 세번 뛰어 가며 노력하는 모습을 인정했는지 대학 3학년 이후로 키 작다고 놀림 받은 적 한번도 없었습니다.

 

근데 그것도 아는 사람들 사이에서나지 모르는 사람들이 보면 전 영락없는 호빗 찌질이 일 수 밖에 없었습니다. 키도 작고 얼굴도 잘 생긴 편이 아니었거든요. 아는 사람들은 대놓고 못생겼다고 놀릴 정도의 외모에 머리는 심한 곱슬이었고 군대 갔다온 이후로는 살이 붙어서 80kg까지 살이 쪘었습니다.

 

소개팅과 선을 합쳐서 10여번을 했는데 애프터까지 간적이 한 번도 없었습니다. ㅎㅎ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 연애를 4번 했고 5번째 연인과 지금 결혼을 앞두고 있습니다. 애초에 제 외모가 첫인상에서 먹고 들어가지 못하는 걸 인정하고 대신 직장에서 실력을 키우기위해 노력하며 사람들에게 진심으로 대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 결과 직장 생활 10개월만에 절 좋아한다는 사람들이 나오더군요. 키나 외모 따윈 상관없답니다. 정말로 제가 사귄 여인들은 모두 평균 이상이었습니다.

물론 연애란게 실력, 친절, 진심 만으로 되는 건 아니라서 여러번 어긋났지만 그 경험들을 바탕으로 지금의 연인과는 2년의 열애를 마치고 결혼을 하려고 합니다. 이 여인과 제가 같이 가면 누가봐도 여자가 아깝다고 할 정도입니다. 처가집에서 허락받는 것도 사실 쉽지는 않았지만 지금은 매우 좋아져서 장모님이 자주 좀 전화하자고 문자 보내실 정도입니다. (일주일도 안됐는데.. ^^)

 

키 작은 남자 분들!!

인생이 20대가 전부가 아닙니다. 젊고 아직 철이 덜 든 여자들이 키 가지고 뭐라 한다고 전혀 실망할 이유 없습니다. 나중에 세상을 좀 더 살아보면 키나 외모가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다들 알게 될 것입니다. 키 작다고 부모님 원망하실 시간에 실력을 키우세요. 저 연애 시작할때 제가 먼저 대시 해서 그렇게 된 건 마지막 5번째가 처음입니다. 나머지는 여자쪽에서 대시 했습니다.

 

키 작은 남자에게 실망하시는 여자 분들!!

사람들 사귈때는 정말 여러가지 면을 봐야 합니다. 2세 때문에 키를 본다 하지만 둘다 호빗인 두 사람 사이에 180cm짜리 아들이 있는 경우도 많이 봤습니다. 키나 외모는 선천적인 것도 있지만 후천적인 요인도 많은 만큼 같이 자식을 제대로 케어 할 사람을 고르는게 맞다고 보아집니다.

키 작고 외모가 조금 떨어지는 사람들 중에는 실력이나 마음 씀씀이가 좋은 사람들이 많습니다. 왜냐하면 그거라도 좋아야 다른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지요. ^^  그러니까 너무 외모만 보지 마시고 정말 좋은 사람을 찾아보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소설이라고 할까봐 인증샷 올립니다. 저 168이고 여친 164인가? 그렇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