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 가는 길에 생판 모르는 남한테 욕 먹었어요

초월2009.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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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어이가 없어가지고.

어디 하소연 할 데도 없어서 여기다 올립니다

전 올해 중학교 3학년인데요

며칠 전에 제가 학원에 가고 있었는데

학원 입구에 거의 다 다다랐을 쯤이었어요.

제가 다니는 학원에 재수반이 있거든요

그 사람들이 학원 입구 앞에서 네트를 쳐 놓고 배구를 하고 있더라고요

네트 라인을 양쪽 나무에 묶어놨는데

제가 가장자리로 가서 네트 줄을 살짝 들어서 그 밑으로 지나갔는데

그 순간 네트가 살짝 들리면서 반대편으로 넘어가려던 공이 걸린 거예요

제가 학원 안으로 들어가려고 하는데 뒤에서 듣기 싫은 소리가 들리더라고요

"저 년 때문에"

"뒤질 년이네"

그 말 듣는 순간 화도 나고 이유는 모르겠지만 울컥하면서 눈물도 나려고 했어요

제가 욕 하는 걸 유난히 싫어하는 지라 남한테도 절대 욕 안 하고

심한 말 한 번 안 듣고 살아왔는데 태어나 처음 보는 얼굴도 모르는 사람들한테

그런 소리 들으니까 진짜 기분이 안 좋더라고요

그런데 거기에서 그치는게 아니라 제가 학원으로 들어가서

계단을 올라가는 순간까지도 계속 욕이 끊이질 않고 들리더라고요

제가 그렇게 욕 먹을 짓을 했나요...

안 들으려고 뛰어 올라갔는데 갑자기 막 눈물이 나는 거예요

운 거 티 날 까봐 교실 들어가지도 못하고 화장실에서 시간 끌다가 들어갔어요

제가 조금 심한 장난에도 상처 잘 받는 다는걸 알고 있는 주위 사람들은

저한테 절대 농담이라도 심한 소리 안 하는데

그런 말 들어본건 처음이었어요

배구를 하려면 넓은데 가서 하던가

자리가 없는 것도 아닌데

참고로 제가 다니는 학원은 유치원이랑 건물이 합쳐져 있거든요?

유치원 앞에 진짜 넓은 공간이 있어요

그런데 왜 굳이 좁아 터진 학원 입구에서 하면서

통행을 방해하냐고요

학원 들어가려면 지나갈수 있는 방법이 그것 밖엔 없는데

그렇다고 네트를 뛰어넘어 가란 소리냐

어떻게 처음 보는 사람한테 그런 말을 할 수가 있을까요

20살이나 된 사람들이 그렇게도 생각이 없을까

중학생한테 그런 말 하고 싶나?

차라리 제가 드세고, 욕 잘 하는 성격이었더라면

더 좋았을텐데 하는 생각까지 들더라고요

그랬으면 아무 생각 없이 "배구 하려면 저 쪽 가서 하던가 왜 여기서 해요"
라는 말이라도 할 수 있었을텐데

제가 워낙 소심하고 말도 없고 그런 성격이라 아무 것도 못하고

그냥 갔네요...  묵묵히 뒤에서 쏟아지는 상욕들을 들으며..

저 의정부 대성학원 다녀요

혹시나 그때 배구하고 계셨던 분들 중에 이글 보는 분 있다면

이 얘기를 꼭 해주고 싶네요

이번에도 대학 떨어져서

또 재수해라.

재수. 삼수. 사수.

평생 그렇게 재수반에서 12시간동안 공부하면서

배구나 하면서 지내세요

아 , 그리고 의정부 대성학원 다니는 분들

그 사람들 조심하세요

눈에 잘못 띄었다간 더 심한 소리 들을지도 몰라요

 

 

* 함부로 비속어 쓰지 마세요. 진짜 저 같은 사람들은 상처 받아요.

우리 반에 00아, 장난인거 알지만 나한테는 다른 애들한테 하는 것 처럼

 이년 저년이니 그런 말 하지 말아줘

진짜.. 속으로 운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