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시 시작하는 여자 - 변함없는 모습이어서, 여전해서..고마웠어요. 낯설면 어떡하지, 모습이 많이 달라져서 나도 모르게 존댓말을 해 버리면 어쩌지, 괜히 덥석 만난다고 해 버린 건 아닐까, 현관문을 열고 나오기까지, 구두를 꺼내 신을 때까지도 마음이 왔다갔다 수십 번 그랬거든요. 아무 것도 바르지 않아 부스스한 곱슬머리, 타원형 안경 테, 손목을 반쯤 덮는 헐렁한 티셔츠에 운동화... (여)“여전하네..” (남)“그럼, 사람이 변하는 게 쉽냐?” (여)“다행이다” (남)“뭐가?” 그 흔한 왁스도 머리에 바르지 않은 거, 곱슬머리 맘에 안 든다면서 스트레이트파마도 하지 않은 거, 뽀뽀하기 힘들어서 안경 쓰는 거 싫다면서 라식 수술 안한 거, 여전히 운동화 끈 반듯하게 매고 나온 거... 이렇게 줄줄이 말하고 싶었지만, 그냥 웃으며 그러고 말았어요. (여) “저절로 반말이 나와서..” (남) “그럼, 나 만나면 뭐 존댓말이라도 하려고 그랬냐?” 그럴까봐 걱정했다고, 솔직하게 말하진 못했어요. 그냥 웃어주기만 했죠. 2년 전에도 사람 놀래 키더니, 갑자기 유학을 가게 됐다며 가기 전 날 찾아와서는 그랬거든요. 미리 얘기해봤자 힘들어할 시간만 길어질 것 같아서 지금 얘길 하는 거라면서요. 그 때 눈물도 안 나왔어요. 믿을 수가 없었으니까.. 그런데 어제도 2년 만에 처음, 뜬금없이, 전화를 한 거예요. 만나는 남자친구 없으면 나오라구.. 유학 가 있는 동안 연락하면 보고 싶은 마음만 커질까봐 지금 오자마자 전화를 하는 거라구.. 정말 이해할 수 없는 말들이었지만, 그 말에 2년 동안 차곡차곡 쌓여있던 그리움이..볼을 타고 흘러내렸습니다. 하마터면 큰 일 날 뻔 했지 뭐예요? 사실, 어제 휴대폰 바꾸려고 했었거든요. 친구랑 같이 공짜 휴대폰에 눈이 멀어 번호 이동하고, 새로운 번호 까지 받았었는데, 아무래도..1년은 더 기다려야 할 것 같아서... 그가 이렇게 전화할지도 모른다고..늘 꿈꾸고 있었어요..사실 나도.. 그래서 다시 취소를 한 건데...그러기를 정말 잘 했지 뭐예요.. 사랑이 사랑에게 말합니다. 다시 만날 사람들은 다시 만나게 된다고, 다시 만나지 못했다면 운명이 아닐 거라고...
다시 시작하는 여자
- 다시 시작하는 여자 -
변함없는 모습이어서, 여전해서..고마웠어요.
낯설면 어떡하지,
모습이 많이 달라져서 나도 모르게 존댓말을 해 버리면 어쩌지,
괜히 덥석 만난다고 해 버린 건 아닐까,
현관문을 열고 나오기까지,
구두를 꺼내 신을 때까지도 마음이 왔다갔다 수십 번 그랬거든요.
아무 것도 바르지 않아 부스스한 곱슬머리,
타원형 안경 테,
손목을 반쯤 덮는 헐렁한 티셔츠에 운동화...
(여)“여전하네..”
(남)“그럼, 사람이 변하는 게 쉽냐?”
(여)“다행이다”
(남)“뭐가?”
그 흔한 왁스도 머리에 바르지 않은 거,
곱슬머리 맘에 안 든다면서 스트레이트파마도 하지 않은 거,
뽀뽀하기 힘들어서 안경 쓰는 거 싫다면서 라식 수술 안한 거,
여전히 운동화 끈 반듯하게 매고 나온 거...
이렇게 줄줄이 말하고 싶었지만,
그냥 웃으며 그러고 말았어요.
(여) “저절로 반말이 나와서..”
(남) “그럼, 나 만나면 뭐 존댓말이라도 하려고 그랬냐?”
그럴까봐 걱정했다고, 솔직하게 말하진 못했어요.
그냥 웃어주기만 했죠.
2년 전에도 사람 놀래 키더니, 갑자기 유학을 가게 됐다며
가기 전 날 찾아와서는 그랬거든요.
미리 얘기해봤자 힘들어할 시간만 길어질 것 같아서
지금 얘길 하는 거라면서요.
그 때 눈물도 안 나왔어요. 믿을 수가 없었으니까..
그런데 어제도 2년 만에 처음, 뜬금없이, 전화를 한 거예요.
만나는 남자친구 없으면 나오라구..
유학 가 있는 동안 연락하면
보고 싶은 마음만 커질까봐 지금 오자마자 전화를 하는 거라구..
정말 이해할 수 없는 말들이었지만,
그 말에 2년 동안 차곡차곡 쌓여있던 그리움이..볼을 타고 흘러내렸습니다.
하마터면 큰 일 날 뻔 했지 뭐예요?
사실, 어제 휴대폰 바꾸려고 했었거든요.
친구랑 같이 공짜 휴대폰에 눈이 멀어 번호 이동하고, 새로운 번호 까지 받았었는데,
아무래도..1년은 더 기다려야 할 것 같아서...
그가 이렇게 전화할지도 모른다고..늘 꿈꾸고 있었어요..사실 나도..
그래서 다시 취소를 한 건데...그러기를 정말 잘 했지 뭐예요..
사랑이 사랑에게 말합니다.
다시 만날 사람들은 다시 만나게 된다고,
다시 만나지 못했다면 운명이 아닐 거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