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노숙자만 있는건 아니예요,,,,,

구현이엄마2009.09.08
조회210

예전부터 톡을 읽기만한 25살 아줌마 입니다

어제였나요 오늘이였나요.. 그냥 이리저리 눈팅을 하는데

노숙자... 안좋은 이야기들만 있더라구요

면도칼 이야기부터 스팩타클한 추격전이며 구걸이며 이런것들이요

반은 구라삘이 심하게 났지만 뭐 ...  

물론 미관상 보기 좋지 않고 도시 이미지.. 이런것들 분명히 있죠

하지만!  그런 사연만 있는건 아니라는걸...

제가 직접 격은 일 하나 이야기 하려고 해요

 

제가 20살 때 였어요

도우미 행사 일을 하고있을 시절이였죠

원래는 마트 행사는 거의 안하는데 그달엔 로드행사가 별로 없어서

영등포 경방필 백화점에서 초컬릿을 팔고 있었습니다

아시죠? 서울역 다음으로 노숙자가 많은 영등포...

 

 

2주짜리 수능특전 행사였어요

아시는분들은 아시겠지만 매일 그근처에서 무료급식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그당시엔

그근처 노숙자 분들이 그곳에서 끼니를 해결하셨죠

그런데 딱 하루 매주 수요일.. 그 무료급식이 없습니다

처음 수요일엔 너무 무서웠습니다

마트일이 많지도 않았었고 약 40명의 노숙자분들이

영등포내에 있는 모든 마트를 도시며 시식으로 식사를 해결하고 계셨습니다

가치 일하던 마트 전문으로 하는언니에게 물어보니

매주 이렇다고 시식용 음식 한번에 많이 내놓지말고 접시에 놓으라더군요

만두나 고기같은거 시식하는 언니들은 그앞에 열댓명이 서서 언니가 사라질때까지

음식드시는 분들도 계실 정도였으니까요 ...

 

어쨋든 거는 초콜릿 이라서 디저트로 한두개씩 드시고 지나가셨습니다

 

그때 뭔가 법상치 않은 너무 말끔하지만 머리나 청결상태로 보아

노숙자가 분명한 아저씨 한분이 제게 다가오셨습니다

그리고 서서 한참을 제 초콜릿 박스를 처다 보셨습니다

전 그분들한테도 고객들과 똑같이 대접하였기에

손으로 잘라놓았던 시식용 초콜릿을 드렸습니다

그러자 아저씨 드시진 않고 한참을 머뭇거리더니 제게 말을 하더라구요

 

'저기..학생... 정말 미안한데

이 시식용으로 나오는 초콜릿 몇개만 주면 안될까?'

 

사실 시식용은 시식용으로 써야하는거고

저도 마트일은 많이 해보질 않아서,, 망설이고있는데

아저씨가 정말 간절한 눈으로 보시며 말하시더라구요

 

'사실 내가 예전엔 번듯한 사업을 했었어요

사업이 망하고 그동안 정말 노가다 일도하고 그랬는데요

빛쟁이들이 찾아와서 패고 일한돈도 다 뺏기고 가족들이랑 살수가 없더라구요

그래서 나혼자 빛을 안고 가족들을 등지고 이렇게 숨어사는데

몇일전부터 10살난 딸이 나를 찾아와요.....'

 

아 더 말씀을 하셨는데 순간 멍해지더라구요...

몇년이나 지났는데...  사체를 쓰신건지 뭔지 숨어서 노숙자로 지내시는듯 했어요

게다가 어릴때 보고 못봤던 딸이 찾아온대요

한참을 멍하니 있었더니 아저씨가

 

'그래도 이렇게 길에서 사는거 부끄럽지만 딸한테 사탕하나 쥐어주고싶어서... '

 

그말을 듣고 10살난딸이 아빠를 찾아오는 마음이나

당당하게 딸을 맞아줄수없는 아저씨가 눈물이 나더군요

그래서 원래는 안되는거지만 비닐봉투에 초콜릿을 한주먹 담았어요

사실은 파는 양보다 더많이 담았던것 같아요

아저씨는 고맙다는말을 100번은 한것같아요 서서 90도로 인사까지하고 가셨어요

그리고 다음주 수요일 ....

다시 그아저씨가 제앞으로 오셨어요

초컬릿 드릴까요? 했더니 고개를 가로 저으며 아니라고 웃으셨어요

 

그러더니 주머니에서

어디서 주으신건지 큐빅이 다빠진 꼬질꼬질한 삔하나를 꺼내제손에 꼬옥 쥐어주셨어요

 

'덕분에 딸아이한테 처음으로 말할수 있었어요

항상 저 처다보다 돌아가는 아이한테 말걸어줄수 없었는데

학생이준 초콜릿 주면서...  집에 가라고 말해줬어요...'

 

아저씨 그말을 하면서 정말 울것같은 눈을 하고계시더군요

그리곤

'정말 고마운데 줄게없어서 미안해요 '

하며 또 90도로 제게 인사를하고 사라지셨습니다

 

그후로 오랫동안 저는 그 핀을 버릴수가 없었어요

물론 이사오고 결혼을 하면서 잃어버렸지만요 ㅎㅎ

 

노숙자도,,, 누군가의 아버지였고 또 어디선가 일하던 노동자였습니다

사회에서 내몰아 일자리를 잃고 재기할수 없는 상황에 몰린분들도

분명히 계시다고 생각해요..... 그러니 몇몇글들에 보이던 쓰레기란 표현은 ...

마음이 아프네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