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자에서 비흡연자까지

내키는168cm2009.09.08
조회1,287

안녕하세요. 톡er 여러분.

그리고 이제 가을입니다! 밤에는 제법 쌀쌀해지니 감기 조심하세요!

 

 

고등학생때 겉멋으로 피운 담배가 저를 7년 동안이나 괴롭혔습니다. 성격상 쉽게 중독되고 쉽게 못끊는 터라 한번 물기 시작한 담배는 겉잡을 수 없었어요. 친구들과 스스로 자기들을 "우리는 헤비 스모커다" 라고 할 정도로 엄청난 애연가였고, 담배없이 살수가 없었습니다.

 

20살때 4명이서 나이트를 가게 되었는데, 담배 사러가기가 귀찮아 입구에서 담배 2보루를 사고 들어가서 4시간만에 다 피고 올 정도로 엄청난 줄담배의 소유자였습니다. 그중에 저와 톱을 달리던 녀석은 아직도 담배를 끊지 못하고 있지만요.

 

(이것도 아까워서 다시 뽑아 피웠습니다;; 나이트에서 나오고 2차로 술집갔을 당시
 친구 생일로 산 케익에 한 짓거리들 입니다-_-;;)

 

그런 저에게도 첫번째 금연의 기회가 있었습니다.

 

바로 군입대였는데요. 훈련소에 들어면 자연스럽게 담배를 못피우게 되어있었고, 역시 없어서 일까요? 훈련받는 한달간은 한달간 안피웠습니다. 아니 못피운것이죠;; 그리고 훈련소 생활의 마지막주에 느꼈습니다. "나도 금연 할 수 있다!" 라고요.

 

그런데 그생각도 잠시...자대에 배치받고 각잡고 앉아있는 저에게 소대 고참이 다가와 한마디 던지더군요.

 

"막내야 담배피냐?"

 

순간 중대네 최고참이 물어본터라 잔뜩 겁먹고 긴장한 나머지 훈련소의 생활이 머릿속에서 전부 지워져 백지가 된 상태로 "예! 피웁니다!" 라고 말이 헛튀어나오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날 중대내 바로 윗선임까지 선임이란 선임들 모두에게 불려가 4갑을 피우게된 영광의 날이 되었죠;;

 

이렇게 처음으로 다가온 금연의 기회를 놓치게 되었습니다.

 

4갑이라는 영광의 날 이후 "그래. 내가 무슨 금연이냐. 나이먹고 죽던 피우다죽던 죽는건 마찬가지다" 라는 생각으로 다시 담배를 입에 달고살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이등병일때는 연초라는게 자유로웠기 때문에 3보루씩 사고 그랬습니다.

 

힘든 군생활로 인하여 흡연량을 점점 더 늘어가기 시작했습니다. 3보루는 2주도 못가서 바닥났고, 쥐꼬리 만한 이등병 월급 3만 3천 3백원을 받으면 담배값으로 쓰기 바빴을 정도였으니 말이죠. 돈도 떨어지고 담배도 없을땐 선임에게 얻어피우기도 하고 너무 얻어피워 눈치보이면 재떨이의 꽁초를 주워서 피우기도 했었답니다. 지금생각하면 웃음만 나오네요;;; 내가 왜 그랬을까 하고요.

 

그당시 담배 한가치를 피우면 통상 10초에서 15초 사이였습니다. 아무리 느긋하게 피워도 30초면 끝났습니다. 그게 전역하고 사회생활때도 지속 될 줄은 상상도 못했죠. 이등병때의 빨리빨리라는 습관이 지속 될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그뒤로 금연의 기회는 2번이나 더 찾아왔지만 글이 길어질듯하니....;;;

 

아무튼 2008년 12월 말의 어느날! 

새로운 마음가짐을 하자는 차원에서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새해가 되면 다시 담배를 끊어보는 거야. 힘내자" 라고 마음속으로 여러번 외쳤습니다.

 

그리고 09년이 되었을때... 가지고 있던 담배를 모두 쓰레기통속으로 버렸습니다. 그리고 시작된 고달픈 금연생활이 시작되었고 지금 이순간까지 담배를 피우지도 않고 담배연기를 맡아도 피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금연 성공이라고 사람들이 말하지만 지금것 참고있다고 말하고 싶네요..ㅠㅠ

 

금연 방법이라고는 따로 없었습니다. 절대 금연패치나 금연침을 사용해본 적이 없습니다. 제 생각이지만 무언가에 의지해서 담배를 끊는것보다 확실하게 끊는 방법은 바로 자신의 순수 의지로 끊는 것이라고 생각했던 1인이었기 때문이지요. 

 

금연 초반엔 금연한 사람들의 조언도 들어보지 않았고, 담배에 대한 이야기 자체를 꺼내지 않았습니다. 왜냐면 담배 이야기를 하다보면 피우고 싶어질까봐 절대 입밖으로 꺼내지 않았습니다.

 

여러번의 고비가 찾아왔지만 나름대로 순간순간 슬기롭게(?) 대처했습니다.

 

금연 초반에는 담배가 너무 피우고 싶어 담배를 씹어본 적도 있었고(정말 맛없더군요), 담배 한가치를 인중으로 물어 하루종일 담배 냄새만 맡기도 하고, 담배 한가치를 책상옆에 두어 하루종일 쳐다보기도 했었습니다.

 

주말이 되면 밖에 나가 놀고싶었지만 나가면 담배를 피울것 같아 아얘 집밖으로 나가지를 않았습니다. 밖이라는거 자체가 바로 흡연장소였기 때문에 심심해도 무조건 집에서 버텨냈습니다.

 

밖에 나가게 되는 경우가 발생하면 절대 현금을 들고다니지 않았습니다. 현금이 있다면 순간의 충동을 못이기고 담배를 살게 뻔하니까 아얘 돈을 들고다니지 않아 담배를 못사도록 사전에 예방을 했습니다. 대신에 껌과 사탕은 늘 주머니에 지니고 다녔죠.

 

그리고 정말로 담배가 피우고 싶어서 미칠지경에 다다르면 근처 PC방 흡연석으로 다가가 골초로 보이는 사람 옆에 앉은 다음 그 사람이 담배를 피울때마다 입으로 연기를 들이마시면서 나름대로 저를 위로했습니다. 옆사람이 절 정말로 미친놈처럼 쳐다봤지만요-_-;;

 

후에 학교가 다시 개강을 하였습니다. 저희과의 사람들 대부분은 흡연자인데-_-;; 저는 절대 담배피우는 사람들을 피하지 않았습니다. 담배를 피우면 그 연기를 다 맡아가며 끝까지 그 사람들과 이야기를 했습니다. 이것도 트레이닝이다. 이것을 참아야된다 라는 생각으로 끝까지 참았습니다. 대신에 음료수는 엄청나게 마셨죠-_-;;

 

금연을 성공하려면 다들 담배를 피해야 된다고 생각하지시만 제 생각은 다른게 정말로 금연을 하시고 싶으시면 피하지 말고 맞대응하시는게 가장 현명한 금연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열치열이라는 소리지요.

 

계속 담배 냄새를 맡아가면서 담배를 피우고 싶다는 욕구를 이겨내는 트레이닝이야 말로 진정한 금연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전 무식하게 이 방법을 사용해서 담배를 안피웠습니다.

 

살이 찌는 후유증도 있었지만 지금은 다 극복했구요. 지금은 담배피우는 사람을 봐도 담배 냄새를 맡아도 별 느낌도 없답니다.

 

 

누군가 그랬습니다. 담배는 끊는게 아니라 영원히 참는것이다 라고..

금연의 장점은 여러분이 더 잘 아실거라 생각해요. 자신을 믿고 자신의 의지에 기대어 열심히 금연하시길 바랍니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