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들 속이 시원하십니까?

1.5세2009.09.08
조회361

1.5세 재미교포의 입장에서 쓴 글입니다.

 

하지만 이미 늦은것 같아서 마음이 너무 아프네요...
차라리 좀 더 전에 빠순이 쉴드네 뭐네 이딴 소리 들어도 올릴껄...

 

 


이제 속이 시원하십니까?


밤낮이 멀다하고 기자 쓰시던 분들, 이때다 싶어서 신나게 욕하시던 분들,
재범이가 탈퇴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원하시던대로 재범이 미국으로 돌아간답니다.
이제 아주 속들이 시원하시죠? 4일만에 애 하나 보내시니깐

왜 너무 빠른감까지 느껴지시나요?

며칠 더 데리고 갈굴수 있었는데, 너무 빨리 가는거 아냐? 라고 느껴지시나요?
어쨌든 이루고자 하시던 바의 반은 성공하신것 같네요. 이렇게 될줄 몰랐다구요?
그렇게 말씀하시면 안되시죠- 밑도 끝도 없이 벼랑 끝으로 몰아내더니,

벼랑 밑으로 떨어질줄 몰랐다고 하시는건가요?

 

5년전에 가수에 꿈을 안고 한국으로 왔던 재미교포 2세 Jay Park은
4년동안 고된 연습생 시절을 걸쳐서 모두에게 사랑받던 2PM 리더 박재범이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막 데뷔 1주년이 되던 다음날,


재범이는 4년전 처음 한국에와서 적응못하고

많은 문화적 정서적 그리고 언어적으로 힘들어하던 이 교포 2세 아이는
자기가 17년 평생 살다온 미국에 사는 친구에게 글을 남깁니다.

 

그리고 그 글은 4년뒤에 누군가에 의해서 찾아지면서,

데뷔 1주년 그렇게 행복해했던 그날부터 4일뒤에 자진탈퇴하고

미국으로 돌아간답니다.

 

이제 속들이 시원하시죠? 그렇게 가라고 하셨는데, 정말 가버리네요.

 

이 일이 터지기전만해도 불과 한달전까지만 해도 미국에서 태어나서

미국인으로 살다온 재범이를
그저 2PM 리더, 춤 잘 추고 몸짱이었던 재범이로-

심지어 그의 어눌한 한국말까지 귀여워해주시더니,

 

4년전에는 모국이지만 재범이에게는 너무나도 멀고도 몰랐던

한국이라는 나라에 정을 못부치고
미국을 그리워했다는 내용의 글이 찾아지자마자

재범이를 바로 "미국인"으로 보더군요.

 

재범이가 누누히 자기는 씨애틀에서 태어나서 미국인으로써 살다왔다고,
그래서 자기는 아직 한국에 대해 모르는 점이 많아서 부족하다고,
한국말도 서툴어서 인터뷰때도 엉뚱한 대답을 곧 잘하던 재범이였습니다.

 

그런데 그때는 그런 재범이를 보면서도

넌 그래도 한국인이니깐- 한국사람이야! 라며 봐주시던분들이
이제서야 재범이가 한국사람처럼 생긴 미국인이란걸 깨달으셨더군요.


그리고 믿을수 없는 배신감으로 가득차셨나요?
그렇게 이뻐해줬던 재범이가, 인기랑 사랑을 한몸에 받으면서 지내던

2PM 리더 박재범은

감히... 한국을 그렇게 생각했어? 니가 감히? 그리고는 순식간에

"미국에서 비지니스나 하러 한국에 온 양키놈" 이 되버렸네요.

 

어차피 여기서 인기얻고 돈 좀 벌고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버릴, 군대도 안갈 놈이여서.
그전에는 눈에 보이지도 않던 아니 부러우셨을수도 있겠네요, 그랬던 부분들이 이제는 짜증나셨겠죠.
얼마나 얄미우셨겠어요.


여기서 정확하게 짚고 넘어갈 점은,

4년전 그 글을 남기던 재범이는 2PM 리더 박재범이 아닙니다.

(네네, 이 부분에서 빠순이 쉴드 그만쳐라- 라고 외치실 분들은

그냥 더 이상 읽지도 마세요, 님들 읽으시라고 쓴글 아닙니다.)

바재범, 리드자, 꼬꼬마리더, 등등 우리가 알고 있는 2PM 리더 박재범이 아니고
JYP 미주 오디션에 뽑혀서 한국에 연습생 신분으로 온 Jay Park이였던

재미교포 2세였던 아이입니다.

 

물론 분명한건 두 사람은 같은 사람이고,

재범이가 쓴 글이고 재범이의 행동과 책임이 따르는 글입니다.  
그리고 분명히 재범이는 그 당시 한국에 많은 애정을 갖고 있던건 아닙니다.

 

하지만 여러분들이 생각하고 고려해야 하실점은

그때의 재범이의 이민 교포 2세라는 '위치'라는겁니다.
기사 어느 부분에서도 고려되지 않고 배제된 재범이의 교포 2세라는

그 위치 그리고 이민사회의 현실이 전혀 언급되지 않았다는 점이죠.


우선 재범이 글들에 대한 해석들이 잘못된 부분이 많은건 알고 계시죠?
하지만 그 부분도 충분히 이해가 가는게 영어로 쓰여진

그 글들을 한국식으로 바로 직역하고 들으면 충분히 그렇게 들릴수 있습니다.

 

하지만 재범이는 미국인이예요. 영어가 자기 언어고,

특히 4년전 재범이는 더더욱 지금의 2PM 리더 재범이와는 다릅니다.

 

그 부분을 제대로 해석해야한다면 재범이 이민 2세라는

그 위치를 잘 파악하고 미국식 정서로 해석했어야하는데
아마 그런 부분이 제대로 되지 않았기때문에 이렇게 일은 커지고만 있는것 같아요.

 

 

예를 들면 우선 gay라는 단어가 역겹다- 라고 해석됬기때문에

이번 일의 발단이랄까요- 시발점이 되서 아주 난리가 났죠.

하지만 이 gay라는 단어... 저도 많이 씁니다.

누구를 비하하고 깔볼때 쓰는 단어가 아니구요, 예를 들면 친구한테
you're so gay라고 합니다. "너 진짜 역겨워" 라는 의미로 쓰는게 아니라

"아 너 뭐야 ㅋㅋ 이상해 ㅋㅋ" 이런의미로요.

친구가 엉뚱한 행동을 했거나 상황에 맞지않게 4차원으로 행동했을때 

아니면 진짜 특이하게 행동했을때  쓸수 있는 말이라는 겁니다.

 

그리고 상황(situation)에 대할때도 gay라는 단어를 많이 사용하죠.

예를 들면 일이 꼬이거나 엉망진창이거나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잘 모르겠을때- 왜 그런 상황들 있죠,

그럴때 this is so gay... 라고 말합니다.

한국식으로 풀자면 "아.. 진짜 뭐가 어떻게 되가고 있는지 모르겠다..." 이런 의미죠.

아마 재범이가 korea is gay라는 글을 남겼을때 상황이 그랬겠죠..
재범이에게는 한국이 "다른" 나라였던거예요.

한국사람들에게 미국이라는 나라를 볼때 다른 나라라고 생각하는것만큼.
여러가지 문화적 정서적 장벽에 부딫쳤겠죠 처음 혼자서...

그때 "아.. 한국은 이상해..." 라고 표현한거지 "한국은 역겨워-"라고
말한게 아닐꺼란 말입니다... 정말 역겨웠다면 충분히 다르게 표현할수 있었겠죠.

 

이게 바로 문화의 차이이고 언어의 장벽이라는거예요.
그곳에 살아 보지않고서는 절대 그 차이를 모르는. 심지어 작은 미묘한 부분까지도...

 

한가지 더 예를 들면, 한국에서는 친구들 사이에서 "아 너 죽을래?" "죽는다~"

이런식의 말들이 장난으로 쓰여지는 그런 상황들이 있잖아요-

하지만 미국에 와서 같은 상황이라고해서 한국식 저대로 직역해서

영어로 말하면 큰일 난다는 이야기입니다. 같은 상황이지만 미국식으로 표현이 따로

있고 반대로 그 표현을 또 한국말로 번역하면 "죽는다~" 이런 느낌이 안난다는거죠.

 

 

이 부분을 뒷받침할수 있는게 재범이가

자기 랩실력에 대해서 말한 부분에서 느낄수 있었어요.
그당시 재범이는 솔직히 자기 랩 실력은 별로라고 생각했겠죠...

미국은 힙합과 랩의 고향이죠, 엄청나게 많은 힙합가수, 랩퍼 그리고

그걸 가능하게 하는 어마어마한 음악시장이 있죠.

 

그런곳에서 살다온 재범이는 자기 랩실력이 별로라고 생각해왔지만
한국에 오니깐 영어로 랩하는 재범이에게 모두들 와~하는 반응을 보여줬겠죠-
솔직히 한국사람들 영어로 쫌 뭐만 하면 와~하는 그런거 있잖아요.

그 반응이 재범이에겐 의아했겠죠, 뭐지? 왜 내 랩을 가지고 칭찬하지?

아 한국에서는 나정도면 잘하는건가? 이런 생각.

이런 경험이 거듭나고, 몇번을 이런식으로

"흠 뭐지? 한국에서는 이러는게 맞는건가? 틀린건가?" 등등 많은
문화적, 정서적, 언어적 갈등을 많이 했을겁니다. 

 

그런 일들을 겪으면서- 아 한국은 좀 이상한것 같아-

랩도 잘 못하는 나보고 잘한데- 라는 의미로 친구한테 말한거구요.

 

재범이 친구가 남긴 글도 이슈가 되고 있던데 제가 읽어본 느낌으로는
그저 (그것도 2005년에 남긴 글이더라구요) 맨날 옆에 붙어서 다니는

형제와도 같던 자기 친구 Jay가... 한국에 대해서 잘 알지도 못하는 Jay가

그 한국에 가수가 되기위해 간다고.. 누가 생각이냐 했겠냐고...
하지만 잘할꺼라고 잘하라고 최고가 되고 자기 잊지말라고..

중요한 내용은 저건데 몇몇 문장의 해석을 무슨
'우리가 항상 비웃던 그 나라에서 스타가 되기위해 가는구나' 이런식으로 해석해놓고...

 

그리고 미국에 살다보면, 각각 모국이 따로 있고 미국이라는 나라로 모여서 살다보면
자기 나라에 대해서 좋게 말할때도 있지만 농담식으로라도 나쁘게 코멘트할때도 많습니다.

예를 들면 저도 한국은 정치가 썩었다고- 이런식으로

외국친구들한테 말할때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제가 한국을 비하하는건 아니죠,

그러면 제 친구 아르헨티나에서 온 친구도 말합니다.
"우리 나라는 망했는데 뭐" 이런식으로 말하고는 합니다.

 

그리고 솔직히 저런 발언은 한국사람들이 한국에서 더 많이 하지 않나요.

 

 

 

그리고 이 글에서 재범이 그리고 재범이 친구가

한국을 우습게 알고 있었다라고 느끼신 부분에 대해서 열받으셨죠.

네, 솔직히 2세들 그리고 3세들... 특히 미국에서는.

자기 부모님의 나라, 모국을 좀 그렇게 보는 경향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재범이만 그랬다는게 아니고, 대부분의 2세들, 한국계 미국인뿐만 아니라

모든 2세들은 특히 피부색이 백인이 아닐 경우에는 더더욱 그런 부분이 있는게

사실입니다.

 

왜냐하면 이들은 겉모습은 너무나도 한국적인 한국인 또는 흑인이기 때문에
아무리 속은 100% 미국이여도 겉모습때문에 결국 minority 로

분리되는 경우가 너무나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동양계 미국인 또는 흑인계 또는 남미계

2세들은 그런 부분에서 자기들은 100% Pure American이라는걸
강조하기 위해서 모국에 대한 농담식 코멘트를 많이 하기 마련입니다.

 

나는 한국이라는 나라는 잘 몰라- 나는 미국인이니깐.

이런 의도를 가지고 그런 말들을 종종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적어도 제 2세 친구들이 그랬듯이,

대학에 가고 좀 더 철이 들면서 그런 부분들이 바뀌고
한국에 대해 관심을 갖고 좀더 한국사람식으로 바뀌고 싶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재범이가 또는 재범이 친구가 한국을 우습게

여기고 업신여겼다는게 아니라 막말로,
아예 별 관심이 없었기때문에 make fun을 할수 있었다는 겁니다.

 

우리들이 잘 모르는 아프리카 어느 나라에 대해서 어떤 코멘트를 한다고 했을때
우리가 정말 그 나라를 업신여기고 우습게 여겨서 그렇습니까?

아예 관심조차 없을때, 아무말이나 할수 있는거죠.

 

그리고 재범이는 비보잉하던 아이였어요.

자연스럽게 어울렸을 친구들은 slang도 많이 사용했을테고
언어 선택이라던가 사용했던 언어, 단어들이 상당히 왜설적이죠.

그 글을 남긴 재범이 친구도 그랬구요.

 

그리고 get girl groupies라는 부분에서 빠순이 따먹어라... 라고 해석된 부분.

제발, 이 친구가 재범이에게 쓴 글 전체 큰 그림을 보시고,

그 전체의 내용을 파악하시고 해석하셨어야죠.

 

그 글 내내 친구는 Jay가 오디션에 합격해서 가수가 되기위해

한국에 간다는 사실에 대해서 믿기지도 않지만 굉장히 섭섭해하고 있어요.

항상 옆에서 자신이랑 같이 있을것 같던, 같이 춤추고 랩하던
정말 오랬동안 옆에 있던 친구가 갑자기 먼나라로 가수가 되겠다고 하고 갑니다.

 

 

여기서 groupie라는 단어에 대해 설명하자면,

주로 락밴드를 따라다니는 여자팬들-  그래요, 
관계도 갖고 이러는 아주 골수팬들한테 girl groupie라고 하죠.
매니아층들을 보고 많이 그러죠,

왜 미국 락밴드들 콘서트 현장보면 막 열광하고 쓰러지는 그런 여자들.

게다가 get girl groupies라고 했으니, 따먹어라- 라고 해석된 부분이

아예 틀린건 아닙니다.

 

 

그렇다고해서 이 친구가 재범이한테 진심으로 -가서 유명해져서

그런 여자애들 따먹어라- 이런 의미로 쓴글이 아니라는겁니다.
제발 친구가 쓴 글, 전체 내용을 파악하세요.

 

위에서 말했듯이 왜설적인 단어 사용들,
그리고 이 친구는 섭섭하고 아쉬운 마음을 약간 비꼬는 말투로 표현합니다.

 

한국식으로 썼다치면

"그래 너 가서 유명해지고, 빠순이 팬들도 많이 만들어라 ㅋㅋㅋ

넌 그래야해 짜샤... 꼭 성공해야해, 넌 나보다 춤도 잘 추고, 랩도 잘하니깐.

정말 성공해라. 그리고 나 잊어버리면 안된다..." 이런 맥락으로 쓴 글을...

 

다른거 다 제쳐두고 저런 부분만 강조되고... 정말 답답합니다.

 

 


저는 재범이랑 정반대 입장으로 살아왔습니다.


저는 10년전 중학교때 북미로 이민왔고 이민초기에는 여기 모든것들이

마음에 안들고 모든것들이 이상했고 이해할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곳이 싫었고,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매일 밤을 울었습니다.
그때까지 저는 한국사람으로 한국인의 정서로, 한국인의 문화속에서 살아왔으니
이곳에서 경험하는 모든일이 이해도 안되고 말도 안 통하고 어느 누구한테도 기댈곳도 없었고, 한국인이라는 이유로 인종차별 당했으니깐요.


그게 어떻게 재범이의 입장과 반대과 되냐고 궁금해하시겠죠.

 

재범이는 미국에서 태어나고 자라면서 철저히 미국식으로 교육받고

살아온 "미국인" 입니다. 그래요 재범이는 한국계 미국인이지만 원래

미국이라는 이민국가는 철저하게 미국으로 이민오는
모든 영주권, 시민권자가 "American"으로 거듭나게 교육시킵니다.

 

미국이라는 이민국가는 다문화를 인정해주고 존중해주는

캐나다라는 이민국가랑은 다르게 흔히 Melting Pot이라고 용광로 이론,

즉 용광로 (미국)속에서는 개인의 배경보다는 미국이라는 사회 안에서
미국인으로 자라나길 지향하고 또 그렇게 리드하는게 미국이라는 이민국가입니다.

 

그렇기때문에 재범이 같이 미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2세들은

한국계 미국인으로 자라나기보단 "미국인"으로 자라납니다.

사실 제가 재범이와 같은 많은 2세 친구들과 어울리고 같이 자라온 경험으로

말씀드리자면 아마 재범이는 태어나서 한국에 오는 그때까지 재범이

인생에서 "한국"이라는 나라는 그렇게 큰 의미를 갖진 않았을겁니다.

이건 대부분의 2세, 그리고 3세들이 그렇게 모국에 대해서 느끼는거고 섭섭하게 들리실지 모르지만 그게 사실이고 현실입니다.

 

그 아이들은 미국이 고향입니다. 미국이 자기들 나라구요.

 

재범이의 한국어 실력으로 미루어봐도 재범이는 한국쪽 문화라던가

이런 부분에 대해 큰 교류가 없었던것 같아요.

LA였으면 아마 좀 더 상황이 달랐을수도 있겠지만,

재범이가 온 씨애틀의 작은 도시에는 LA비해 크게 활성화된 한국 커뮤니티가

없었을뿐더러, 미국에서의 한국 이민역사는 100년 됩니다.
심지어 그곳에 계시는 한국교민들조차 이미 꽤 많이 미국화- 되어있으셨을테구요.

 

 

저같은 1.5세와 2세의 차이라면 1.5세들은 원하던 원치않던

한국과 끊임없는 교류가 있습니다. 한국에 친구들도 있고,

우선 한국어를 먼저 배우고 자랐고 한국적 정서가 더 많이 몸에 베어있죠.

 

마찬가지로 2세들은 미국이 고향입니다.
태어나서 한국인 부모님 밑에서 한국어를 더 먼저 했을지 모르지만,
유치원에 들어가는 그 순간부터 영어가 자기 언어이고

굳히 "한국" 사람이기 때문에 "한국" 친구를
사귀어야한다- 라는 마인드자체가 형성이 안된다는 겁니다.


즉 한국은 부모님의 나라 -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닌게 되는거죠. 자연스럽게.

 

솔직히 한국에서 느끼는 미국의 영향력과,

미국에서 느끼는 한국의 영향력은 정말 큰 차이가 있어요.

미국은 개인주의가 강한 나라죠, 미국이라는 나라 자체가 개인적인거 다들 잘 아시죠.
어느 나라에 무슨일이 있던- 아웃오브안중이예죠,

미국이 관련되어 있거나 미국의 이익이 달린게 아니라면.

 

솔직히 한국도 미국, 일본, 중국 등등의 나라에 대해서는 반응이 크지만
저기 어디 중동 어느 국가에서 무슨일이 일어났다-고 했을때의 반응은... 근데? 라며

미미한 정도일뿐이죠.

 

미국이 크게 관여되어 있지 않은 이상,

미국 자기 국가, 그리고 자신들 삶이 가장 중요합니다.

또 많은 이민 2세들은 그 미국에서 자랍니다.

그 아이들에게는 미국이 고향이고 미국이 자신들의 나라입니다.

그리고 재범이도 그 중에 하나구요.

물론 한국 부모님 밑에서 자랐기때문에 한국적인 정서를 아예 모른다고는 할수없지만
미국에서 사는 이상 굳히 한국적인 정서를 따르고 고집해야할 이유가 없는거죠,

그렇기때문에  한국에 대한 (사람들이 기대했던 만큼의) 애국심과 애정, 관심이 없었을거라는 겁니다.


또 하나 예를 들자면, 한국에서는 월드스타로 불리는 비... 글쎄요, 한국 언론에서 비춰지는 비의 모습은 마치미국을 평정한듯이 이야기들 하지만, 솔직히 미국에서의 비의 인지도는... 못 느낄정도입니다. 제가 한국사람이라고 말하면 북에서 왔냐, 남에서 왔냐-라는 어의없는 질문을 던지는게 미국사람입니다.미국 사람들이 무식한게 아니라 그만큼 나 말고 다른 일들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재범이는 "그런" 미국에서 자라온 아이입니다.

 

 

 

 

제가 왜 이런 이야기를 구구절절하고 있냐면,
만약 제가 한국에서만 24년째 살아왔더라면 저도 재범이에게 실망스럽고

놀라고 욕을 했을지 모릅니다.하지만 양쪽에서 살아봤기때문에 분명히

사람들이 혹은 언론이 짚고 넘어가지 않은 부분들, 잘 모르기때문에 생긴
오해들 때문에 재범이에게 1차원적인 비난과 욕들이 난무했고,

결국 이런 결과를 가져왔네요.

 


제가 제일 안타까운건, 재범이가 연습생으로 한국에 왔을 당시에 어느 누구하나 옆에서 따뜻하게 미국과 한국 정서의 차이점이라던가 다른점에대해서 상세하게 설명해주거나 이해하도록 도와주거나 하지 않았을거라는 점입니다.

그러다보면 미국나이로 만 17세였던..

재범이가 한국에서 모든지 혼자 부딪치고 겪다보면 어이없고 황당하지만
이해할수 없는 많은 일들이 있었겠죠.

그리고 그런 과정에서 남긴 글들이 지금 이렇게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4년전 재범이는 2PM 리더도, 연예인도, 공인도, 리드자도, 바재범도 

그 누구도 아니였던 Jay Park이라는 재미교포 2세인 아이입니다.

충분히 그런 글 남길수 있고, 저도 한국사람으로서 섭섭하지만

그리고 안타깝지만 그때의 Jay는 확실히 한국에서 정을 못부치고 있었던건 사실입니다.

 

 

재범이를 무조건 감싸고 옹호하는게 아니라
4년전의 재범이가 한 행동을 지금의 2PM 리더 박재범을 향해 질타를 하는게 과연 옳은건가... 라고 묻고 싶은겁니다.


이미 다 너무 늦어버린것 같아 마음이 너무 아프지만,

그래도 이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정말로.

 

물론 같은 재범이이고, 재범이가 한 행동이기 때문에 책임이 따르는건 당연합니다.

 

하지만 그 4년이라는 시간동안 재범이는 아마 다시 한국에 대해서 오해했던 부분을 배우고, 잘못 알았던 부분이나 나쁘게 보이던 시각이 바뀌고 그렇게 배우고 이해하게되면서 많은 변화를 겪고, 그런 변화를 겪으면서 어쩌면 지금은 그 누구보다 한국을 사랑하고 한국을 좋아했을 재범이일텐데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되지 않고 있는게 안타깝다는겁니다.


저도 이민 처음에 와서는 전부 다 마음에 안들고 이해가 안가던 부분들이 시간이 지나서 1년 살고, 2년 살고, 5년 살고 그렇게 10년 가까이 살다보니깐 이해가 가더라구요.
한국에서는 나쁘게만 포장되는 미국의 어떤 부분이, 이쪽에서는 또 이쪽대로 이해가 가기도 하더라구요.

하지만 그런 감정을 들어내는 순간, 전 매국노- 양키 되버리는게 한국 사회이지요.

 

이번일로 또 끓어오르는 애국심을 주체 못하는 일부 네티즌과 악플러를 보면서 웃음이 나기도 하더라구요. 그 뜨거운 애국심을 가진 한국 사회는 과연 얼마나 다른 문화나 인종에 대해 관대하고 배려하는지.

 

저 여기 살면서 정말 한국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인종차별 많이 당했어요, 아무 다른 잘못도 없이. 그렇게 당하고 또 당하다보면 나만큼 절대 인종차별에 대해서 만큼은 정말 나만큼은 그러면 안되겠다-라는 굳은 의지가 생깁니다.

하지만 한국사회에서 흔히 쓰이는 짱깨, 깜둥이, 외국인노동자 등등- 아마 인종차별 발언이라고 제대로 인지하는 사람도 많이 없을만큼 인종차별이라는 개념이 흐린 나라죠. 당연한겁니다, 왜냐면 한국은 한국사람- 딱 한국인이라는 인종밖에 없으니깐요.

 

그렇기때문에 어느 누구 한명이 한국인에 대해 뭐라고 하면 또는 한국에 대해 뭐라고 하면 우리는 참을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일단  비한국인, 특히 상대가 한국보다 못살거나 우월하다고 느끼지 않는 상대일경우, 바로 무시하고 깔보는 경향... 솔직히 강하잖아요.

 

만약 한국자체에서도 다른 민족이나 다른 인종에 대한 코멘트가 강하게 제제되면서 한국인들은 다른 인종이나 문화에 대해항상 존중하고 인정해주는 나라였다면 몰라도, 심지어 한국인 혼혈들까지 내치고 무시하고 인정하려 들지 않았던곳에서이번 일에 이렇게 열광적으로 반응이 따라오는걸 보면... 씁쓸합니다 정말. 같은 맥락이 아니라고 하실수도 있지만... 글쎄요 제 생각에는 그렇게 다를바가 없다고 느껴져요...

 

지금 제일 걱정되고 가슴아프고 안타까운건.

결국에는 재범이가 스스로 탈퇴를 결정했고, 이곳을 떠나려 한다는것입니다.
정말로 이젠 한국이 싫고 역겨워졌을까봐, 한국사람들을 얼마나 두려워할지...
그래서 정말 이렇게 끝내려고 하는건지...


그리고 떠난다니 또 뭐라고 욕하는 사람들...

사실은 정말 그렇게 욕하고 나쁘고 모질게 대하는 사람들보다
너그럽게 재범이를 용서하고 왜 그랬었는지 이해해줄수 있는

사람들이 더 많다는 사실을 꼭 알아주었으면 했어요.

하지만 이미 다 늦은것 같네요...

 

그 전에는 그저 빠순이 쉴드- 로 비춰질까봐 불난집에 더 기름 붓는격 될까
잠자코 써놓은 글을 왜 진작 올리지 않았는지..

단 한 분이라도 재범이를 바라보는 시각이 조금은 변했을수도 있었을텐데...

정말 너무 안타깝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