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식당 윤이모

경희샘2009.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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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끔 새벽이 밝아올 때 까지 밤새워 일하게 될때 만나는  심야식당.

심야식당의 도마소리가 섞인 시그널 뮤직은 마치 홍콩반점을 연상시킨다.

 

처음엔 목소릴 듣고 장근석인 줄 알았다. 장근석도 약간 달군 후라이팬에 녹기 시작한

버터처럼 기름진 목소리를 지녔는데 낮게 깔린 음성이 그렇게 들려서....

 

그런데 멘트가 너무 까칠하고 수위가 불안불안 한것이 왠만한 아이돌이 심야라디오

DJ를 한다고 해도 내뱉기엔 너무 쇼킹한 걸로 다른 사람임을 직감하게 되더라.

 

그렇게 알게된 윤성현 PD

 

도통 안티니 악성댓글이니 하는 것에는 무관한듯 내 맘대로 해대는 말들이 새벽에

듣게 되는 버터김구라다.

 

오늘 들은 윤성현 PD의 어록

 

여성 청취자가 사연을 올렸다. '제 자취방에 남친이 놀러온답니다. 거의

쓰레기장인데 어쩌나요?' 윤PD의 충고

'남친이 님의 방에 쓰레기나 보러 오는것은 아니잖아요? 피임이나 잘하세요.'

 

졸려서 잠깐 싸이클 하다가 듣는데 모두 잠든 식구들이 깰 만큼

박장대소하고 말았다. 솔직히 이런 사연 들으면서 이렇게 대꾸 할 DJ가 흔한가 말이다.

 

40대에 농염한 유부녀인 나도 그런 말 미처 생각 못하는데....

이제 서른 줄을 겨우 넘긴 공익방송 라디오 PD가 그런말을 겁도 없이 마구

해대는데 왜 이렇게 재미있는거야?

 

웃다가 싸이클에서 떨어질 뻔했다. 운동해서 땀에 흠뻑 젖은 채로 말이다.

 

지난 번에 들었던 이야기 하나.

역시나 여성 청취자의 사연-(아무래도 여자 팬들이 많나보다. 질투나네~)

 

사연 '저는 이뤄질 수 없는 사랑을 하고 있어요.'

윤성현-'연예인이나 유부남을 사랑하시나 보죠?'

ㅎㅎㅎㅎ

 

정말 매력적이다. 

서로 체면차리느라 함부로 못할 말들을 쉽게 하는 그를 통해

느끼는 카타르시스는 심야에 귀한 잠을 미루며 들어주어도 아깝지 않다.

 

낮에는 2시탈출 컬투쇼를 듣는데 이 둘도 결코 상냥하거나 친절하지 않다.

하지만 재미있으니 그런 불친절도 감수하며 듣는다. 주로 운전 할때

차안에서 듣는 편이지만....나는 불친절한 나쁜 남자들에게 끌리나 보다.

 

이제 일부러라도 챙겨서 심야에는 새벽 2시에 윤성현의 심야식당을 들어야겠다.

친절하지 않은 말투와  건방진 느낌의 어휘 구사, 하고 싶은 말 거리낌없이 소신있게

해대는 이기적인 방송이지만 왠지 듣다 보면 심하게 채한 속이 뻥 뚫린듯한 시원함이 매력이다.

나 같은 아줌마들도 놀래키는 심야식당.

 

난 이제 그의 마니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