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살차이나는 예비신랑과 1년반정도 연애를 하고 지금은 10월에 있을 결혼준비를 하고있는 예비신부입니다. 시댁이 시골이라 한달에 한번꼴로 기차를 타고 내려가서 시부모님들을 뵙는데요신랑이 서른 후반에도 불구하고 막내인지라 부모님들연세가 좀 많으셔요. 동네 경로당에서 화투치는걸 좋아하시는 우리 아버님은 제가 내려갈때마다한 판만 더 돌리고 가라는 어르신들을 뿌리치시고장에들러 이것저것 안주거리를 사오셔서는 저희와 반주를 드시면서이런저런 훈계하시는걸 좋아하시구요.어머님은 내려갈때마다 이것저것 싸주시기를 좋아하시는마음씨 넉넉한 전형적인 시골 어른분이세요. 양쪽 모두 부족하진 않지만 또그렇게 넉넉한 편도 아니여서 저희의 결혼으로 양가 부모님들께 부담드리고 싶지않아 신혼집은 대출 조금 끼고 둘이 합쳐 전세를 알아봤고혼수도 둘 월급을 탈탈 털어서 하나둘씩 마련했구요 의례 통상적이고 형식적인 결혼 풍습에서 벗어나고자 예단,예물은 간소화하고 함이나 이바지도 없애고 한복도 맞추지 않기로했습니다.신혼여행도 신종플루때문인 이유도 있었지만 아직은 어디에서 무얼해도 신랑이랑 함께라는것에도 너무너무 행복한 때라 가까운 제주도로 정했어요.(사실, 신랑이랑 가는 여행은 처음이라 세상 어디라도 낙원일것 같거든요.ㅎ)또 해외여행가는경비를 줄여서 차라리 예쁜 혼수하나를 더 장만 하는게 좋겠다 싶었어요. 그러던 어느날 시부모님이 주말에 시간이 있으면 내려오라고 하셔서내려갔더니 예물은 간소하게 한다고했으니 다이아반지,귀걸이,목걸이면 되겠느냐고 하시더라구요솔직히 결혼반지하나 맞춰주시는것만으로도 정말 감사했는데 생각도 안했던 예물을 셋트로 준비해주신다는 말씀에 뛸듯이 기뻤지요. 그런데 이어 하시는 말씀이 그럼 예단은 어떡할거냐-그래서 신랑이 생략하기로했다.상견례때 양부모님들이 허락하지않으셨냐.고 말씀드렸더니갑자기 노발대발 하시는 아버님때문에 깜짝 놀랐어요.T-T " 그래도 그건 아니지!예단없이 장가를 보내??!! " 생각지못했던 아버님의 반응에 서운하기도 했고 예물 셋트로 주신다고 말씀하시는 아버님앞에서 입이 헤-벌어져서 좋아하고있던제 자신이 민망하기도 했고 부끄럽기도했구요..예단이라는건 말이다..로 시작하셔서 또 훈계를 하시기 시작하는 아버님.관리안되고 일그러지는 얼굴표정 가다듬으면서 눈물을 꾸역꾸역참고있는데아버님이 이어서 말씀하십니다. "우리집이 문제가 아니란 말이여.OO는 장녀잖어.그럼 개혼이란 말이지.니가 느그집에서 첫 테이프를 끊는 다는 말이여! 알아듣겄냐???그럼 느그 어무이가 귀하게 낳은 첫딸을 저렇게 못난놈한테 주시는디아이고 고맙습니다,사돈~그러면서 넙죽 빈손으로 데려올 수 있겠냐??우리집은 신경쓰지말어.그래도 OO이 느그 집에는 꼭 보내드려야된다 내가 하는일에 토달지말어!이건 아부지 명령이다!" 결국 다른이유로 참고있던 눈물이 왈칵 쏟아졌고 전 옷갈아입어야된다는 핑계로건너방에 들어가 따라들어온 신랑앞에서 펑펑 울었네요..감사하고 죄송하고 부끄럽고..여러가지 감정이 막 솟구치더라구요. 제가 회사에서 하는업무가 상관 지시를 기다려야하는 시간이 많아서오랜시간을 떼우느라 웹서핑을 많이하는데요 요즘들어 공감이 많이 되는 결혼관련한 이야기 시집이야기를 자주 읽어요.또 주변에 저와같이 결혼을 준비하는 친구들도 많거든요.그친구들에게,또 몇몇 톡커님들이 시집에대한 어려움이나 불만들을 늘어놓을때정말 어이없고 기막힌 시댁식구들의 행동에 주먹이 불끈불끈 쥐어질때도 많았구요. 짧은 순간이었지만 오해해서 정말 죄송하네요.ㅠㅠ아버님 어머님이 제게 베풀어 주시는 그 고마운 마음에 10분에 1도 안되는 알량하고 어리석은 제마음이 한없이 부끄럽기만하네요.. 저번주말에도 찾아뵜는데 "우리OO이 손금좀 보자.하이고-야이놈아 너는OO이 복으로 잘살거다.이야~~손금 참~좋다.." 하시면서 어머님이 손을 쓸어잡아주셨어요.우리 못난 아들 거둬줘서 고맙다면서 막내딸같이 오순도순 재미나게 살자구요.. 훈계를 시작하시면 늘 2시간이상은 잡아두시는 아버님이가끔은 너무 지루하고 피곤했던적도 있었구요기차타고 올라오는 동안 얼린 고기가 녹아 물이 뚝뚝-떨어지는 것도 창피한데냄새 나는 간마늘까지싸주시는 어머님의 큰손이 부담스러웠던 적도 있었어요. 하지만 지금은 차타고 올라가는 우리가 멀어질때까지 뒷짐지시고 대문밖을 서계신 아부지,어머님 모습이 떠올라 이 글을 쓰는 지금도 콧등이 시큰거리네요..이번주말엔 아버님께 맛있는 안주거리 솜씨를 한번 뽐내보려구요.집에선 장녀였지만 이젠 시댁에선 막내니까 서른 갓넘긴 막내딸 어설프겠지만 귀엽게 애교좀 떨어보렵니다. 어머님,아부지~늘 사랑합니다!!6
시부모님의 마음
6살차이나는 예비신랑과 1년반정도 연애를 하고
지금은 10월에 있을 결혼준비를 하고있는 예비신부입니다.
시댁이 시골이라 한달에 한번꼴로 기차를 타고 내려가서 시부모님들을 뵙는데요
신랑이 서른 후반에도 불구하고 막내인지라 부모님들연세가 좀 많으셔요.
동네 경로당에서 화투치는걸 좋아하시는 우리 아버님은 제가 내려갈때마다
한 판만 더 돌리고 가라는 어르신들을 뿌리치시고
장에들러 이것저것 안주거리를 사오셔서는 저희와 반주를 드시면서
이런저런 훈계하시는걸 좋아하시구요.
어머님은 내려갈때마다 이것저것 싸주시기를 좋아하시는
마음씨 넉넉한 전형적인 시골 어른분이세요.
양쪽 모두 부족하진 않지만 또그렇게 넉넉한 편도 아니여서
저희의 결혼으로 양가 부모님들께 부담드리고 싶지않아
신혼집은 대출 조금 끼고 둘이 합쳐 전세를 알아봤고
혼수도 둘 월급을 탈탈 털어서 하나둘씩 마련했구요
의례 통상적이고 형식적인 결혼 풍습에서 벗어나고자
예단,예물은 간소화하고 함이나 이바지도 없애고 한복도 맞추지 않기로했습니다.
신혼여행도 신종플루때문인 이유도 있었지만
아직은 어디에서 무얼해도 신랑이랑 함께라는것에도 너무너무 행복한 때라
가까운 제주도로 정했어요.
(사실, 신랑이랑 가는 여행은 처음이라 세상 어디라도 낙원일것 같거든요.ㅎ)
또 해외여행가는경비를 줄여서 차라리 예쁜 혼수하나를
더 장만 하는게 좋겠다 싶었어요.
그러던 어느날 시부모님이 주말에 시간이 있으면 내려오라고 하셔서
내려갔더니 예물은 간소하게 한다고했으니
다이아반지,귀걸이,목걸이면 되겠느냐고 하시더라구요
솔직히 결혼반지하나 맞춰주시는것만으로도 정말 감사했는데
생각도 안했던 예물을 셋트로 준비해주신다는 말씀에 뛸듯이 기뻤지요.
그런데 이어 하시는 말씀이 그럼 예단은 어떡할거냐-
그래서 신랑이 생략하기로했다.
상견례때 양부모님들이 허락하지않으셨냐.고 말씀드렸더니
갑자기 노발대발 하시는 아버님때문에 깜짝 놀랐어요.T-T
" 그래도 그건 아니지!예단없이 장가를 보내??!! "
생각지못했던 아버님의 반응에 서운하기도 했고
예물 셋트로 주신다고 말씀하시는 아버님앞에서 입이 헤-벌어져서 좋아하고있던
제 자신이 민망하기도 했고 부끄럽기도했구요..
예단이라는건 말이다..로 시작하셔서 또 훈계를 하시기 시작하는 아버님.
관리안되고 일그러지는 얼굴표정 가다듬으면서 눈물을 꾸역꾸역참고있는데
아버님이 이어서 말씀하십니다.
"우리집이 문제가 아니란 말이여.OO는 장녀잖어.그럼 개혼이란 말이지.
니가 느그집에서 첫 테이프를 끊는 다는 말이여! 알아듣겄냐???
그럼 느그 어무이가 귀하게 낳은 첫딸을 저렇게 못난놈한테 주시는디
아이고 고맙습니다,사돈~그러면서 넙죽 빈손으로 데려올 수 있겠냐??
우리집은 신경쓰지말어.
그래도 OO이 느그 집에는 꼭 보내드려야된다 내가 하는일에 토달지말어!
이건 아부지 명령이다!"
결국 다른이유로 참고있던 눈물이 왈칵 쏟아졌고
전 옷갈아입어야된다는 핑계로
건너방에 들어가 따라들어온 신랑앞에서 펑펑 울었네요..
감사하고 죄송하고 부끄럽고..여러가지 감정이 막 솟구치더라구요.
제가 회사에서 하는업무가 상관 지시를 기다려야하는 시간이 많아서
오랜시간을 떼우느라 웹서핑을 많이하는데요 요즘들어 공감이 많이 되는
결혼관련한 이야기 시집이야기를 자주 읽어요.
또 주변에 저와같이 결혼을 준비하는 친구들도 많거든요.
그친구들에게,또 몇몇 톡커님들이 시집에대한 어려움이나 불만들을 늘어놓을때
정말 어이없고 기막힌 시댁식구들의 행동에 주먹이 불끈불끈 쥐어질때도 많았구요.
짧은 순간이었지만 오해해서 정말 죄송하네요.ㅠㅠ
아버님 어머님이 제게 베풀어 주시는 그 고마운 마음에
10분에 1도 안되는 알량하고 어리석은
제마음이 한없이 부끄럽기만하네요..
저번주말에도 찾아뵜는데
"우리OO이 손금좀 보자.
하이고-야이놈아 너는OO이 복으로 잘살거다.
이야~~손금 참~좋다.."
하시면서 어머님이 손을 쓸어잡아주셨어요.
우리 못난 아들 거둬줘서 고맙다면서 막내딸같이 오순도순 재미나게 살자구요..
훈계를 시작하시면 늘 2시간이상은 잡아두시는 아버님이
가끔은 너무 지루하고 피곤했던적도 있었구요
기차타고 올라오는 동안 얼린 고기가 녹아 물이 뚝뚝-떨어지는 것도 창피한데
냄새 나는 간마늘까지싸주시는 어머님의 큰손이 부담스러웠던 적도 있었어요.
하지만 지금은 차타고 올라가는 우리가 멀어질때까지 뒷짐지시고 대문밖을 서계신
아부지,어머님 모습이 떠올라 이 글을 쓰는 지금도 콧등이 시큰거리네요..
이번주말엔 아버님께 맛있는 안주거리 솜씨를 한번 뽐내보려구요.
집에선 장녀였지만 이젠 시댁에선 막내니까
서른 갓넘긴 막내딸 어설프겠지만 귀엽게 애교좀 떨어보렵니다.
어머님,아부지~
늘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