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수 9년 째, 9살 연하의 남자를 짝사랑하게 되었습니다

천묘2009.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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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9년째로군요... 지금은 저보다 9살 연하가 되어버린...

남자... 정말 절 몇번이고 울렸고 죽일 정도로 압박시켰던 존재지만

 

9년이 지나도 이 사람 보다 좋은 남자, 찾을 수가 없습니다.

 

진짜 울고 싶을 정도로...

 

9년 전, 전 부모님과 바닷가에 놀러갔다가 한 어린 소년을 만났고(그때는 동갑..)

너무 예쁘게 웃는 그의 모습에... 하루 종일 함께 놀며 어린 맘에 사랑을 했습니다.

나중에 또 만나자며 손도 흔들었습니다.

그런데 반년 만에 제게 들린 소식이 뭐였는지 아시나요?

...그 날 그렇게 예뻐서 함께 봤던 바다에... 그 소년이... 해변에서 축구를 하다 공이 빠져 가지러 갔다 익사했다는군요...

지금도 종종 책이나 신문 보다가 익사가 가장 괴롭게 죽는 방법이라고 하는 문장을

보면 정말 미친듯이 한숨쉬다가 울다가 그래버립니다.

 

사춘기가 꽤 오래 갔는데 그 중간에 '아, 내가 이 사람 없는데 왜 살아야 되나'

싶어서 거의 매일을 머리를 물 속에 처박고 손목을 긋고... 목을 조르고...

미친 듯이 살았습니다. 그런데... 또 가을이 오네요.

여름에 만나고 가을에 끄트막에 헤어진... 소년...

 

정말 죽을 순 없다 싶어서 계속 살고 있습니다..

제가 몇 년동안 죽는 걸 포기 못 하고 안달하고 있는데... 그 녀석이 꿈 속에서 눈물 찬 눈으로 마구 노려보더군요. 죽어도 못 죽겠어요...

그리고 또 제가 좀 더 어렸을 적...

물에 빠진 적이 있었는데 키가 작아 아무도 몰라서 발만 동동거리고 있는데

...귀신이라도 됐는지 아니면 주마등이란 건지 환영이라도... 좋은데..

정말 그렇게 제 앞에 나타나서 제가 너무 놀래서 물을 박차는 바람에 튜브를 다시

잡아 살았습니다. 이렇게... 부지한 목숨...

 

버릴 순 없어.... 그를 위해 삽니다. 포기하고 싶은 세상이라도...

나중에 아주 나중에 죽어서라도 만나면... 이렇게나 아름다운 세상이었다고

조금이나마 기억해두기 위해서... 예쁜 사랑 하고 싶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