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히가시노 게이고가 들려주는 아름다운 동화 <산타아줌마>

마늘2009.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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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간만에 히가시노게이고의 책을 서재에서 꺼냅니다.

히가시노게이고의 책중에서는 <비밀>과 <용의자X의 헌신>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비밀>은 영화로도 만들어졌습니다.

군대에서 읽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산타아줌마>는 얇은 책입니다.

77페이지 밖에 안됩니다.

가볍게 읽기 좋을 것 같아서 전에 산것 같습니다.

6년전에 읽었던 책이라 내용은 잘 기억나지 않습니다.

예전의 추억을 떠올리며 읽어보기로 합니다.

 

 

이 세상의 모든 부모는 산타클로스다!

 

짧은 문구가 이상하게 가슴에 와 닿습니다. 

 

 

an original short story from 

"The one- sided love"

MOTHER CHRISTMAS

 

 

일러스트가 귀엽습니다.

스기타 히로미씨가 일러스트를 맡았습니다.

 

 

<여러분도 아시겠지만, 우리나라에선 크리스마스가 한 여름이지요. 그래서 저 스타일로 다미녀 온몸에 땀띠가 나기

때문에 제가 바꿔달라고 탄원서를 냈습니다. 결국 만장일치로 통과되어 지금은 알로하 셔츠에 서핀 보드를 타고

선물을 나눠주고 있지요.>

 

그림과 글이 잘 어올립니다.

얼굴에 미소를 짓게합니다.

문득 이름이 미소인분이 생각납니다.

예쁜 이름 같습니다.

 

 

<왜 하필이면 초록색인가?>

이탈리아 산타클로스가 옆에서 올려다보았다.

<초록색이라면 풀이나 나무와 구별이 되지 않아서 눈에 잘 띄지 않기 때문이죠.>

<흐음, 산타클로스가 눈에 잘 띄지 않아야 하다니...>

 

아프리카 산타의 고충이 이해가 갑니다.

다양한 산타들이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눈썹을 하얗게 만드는 방법은 내가 가르쳐주지요.>

이탈리아 산타클로스가 제시카 옆으로 다가가서는 자기만 믿으라는 듯이 주먹으로 가슴을 쳤다.

 

아이들뿐이 아니라 성인들에게도 웃음을 주는 동화입니다.

이탈리아인들은 넘성적이고 여자에게 매너가 좋습니다.

예전 미국에서 유학중일때 만난 이탈리아 친구도 굉장했습니다.

소시절의 기억때문에 아직까지도 색안경을 끼고 보게 됩니다.

하지만 빨간 파랑 색안경을 끼고 거리를 다니기는 좀 부끄럽긴 합니다.

 

 

<나도 여기에 처음 들어왔을 때는 노란 눈썹과 수염 때문에 고민이 많았지요. 그렇다고 염색이나 탈색을 하려는 생각은 애초에 그만두세요. 가장 좋은 방법은 밀가루죠. 밀가루를 머리에 뒤집어쓰면....>

 

 

독일 산타클로스가 자리를 박차고 일어서며 크게 소리쳤다.

<이탈리아 산타클로스! 그녀는 아직 승인받지 못했소!>

<아,그랬던가?>

<여러분께 한가지 묻고 싶은 게 있는데...>

회장은 한 사람씩 시선을 맞추고 나서 다음 말을 이었다.

 

 

<왜 산타클로스는 남자가 아니면 안 되나?> 

 

 

<성 니콜라스가 남자였기 때문이지요.>

<그것은 나도 알고 있네. 하지만 성 니콜라스가 곧 산타클로스는 아니지 않는가? 처음에는 그가 먼저 시작했을지도 모르지만 성 니콜라스의 전설이 여러나라를 돌아다니는 사이에 이미지는 계속 변해갔지. 그 결과, 성 니콜라스와 산타클로스를 따로 생각하는 나라도 나타나기 시작했네. 예를 들어 자네 나라인 네덜란드에서는 12월 5일에 산테클라스라는 이름의 노인이 스페인에서 배를 타고 찾아와 아이들에게 선물을 나눠주는 행사가 있찌 않나? 그 산테클라스야말로 성 니콜라스의 전설을 그대로 받아들인 존재가 아닌가? 다시 말해, 산타클로스는 이미 성 니콜라스와 분리해서 생각해도 된다는 거지.>

박학다식함에 있어 네덜란드 산타클로스에게 귀지지 않는 회장의 말이라서 그런지, 사람들은 일제히 입을 다물었다.

 

 

<저는 산타클로스를 부성의 상징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사람들의 눈길이 일제히 그에게 쏠렸다. 그 눈길을 온몸으로 느끼며 그는 천천히 말을 이었다.

<여러분도 아시겠지만, 지금 우리나라에서는 아버지의 지위가 땅에 떨어져 있습니다. 아버지는 단지 집에 돈을 갖다주는 존재로, 그것말고는 방해꾼이라고밖에 생각하지 않지요. 심한 경우에는 아이들로부터 <큰 쓰레기> 취급을 받을 정도입니다. 그 원인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어쨌든 분명한 것은 부성이 무시당하고 있다는 겁니다. 통장으로 월급만들어오면 아버지는 집에 없는 쳔이 낫다고 생각하는 것이 현실이니까요. 아이들은 아버지가 왜 콩나물 시루 같은 지하철에 시달리고 상사에게 호통당하면서까지 땀을 흘리며 일하는지,이해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그건 선물만 준다면 상대가 산타클로스든 아니든 상관없다는 생각과 일맥상통하지 않을까요? 그런 와중에 여자 산타클로스가 나타난다면.....>

 

 

그는 잠시 말을 끊고 고개를 설레설레 가로저었다.

<아이들은 끝까지 아버지의 고마움을 느끼지 못하겠지요. 산타클로스는 이 세상 아버지들의 최후의 요새 같은 겁니다.>

 

 

그렇게 말하고 나서 그녀는 회의실에서 나갔다.

<내가 도와드릴게요. 차를 끓이는 일은 가장 나이 어린 내가 해야죠.>

이탈리아 산타클로스가 재빨리 그녀의 뒤를 따라갔다.

 

 

 

 

1시간도 채 되지 않아 다 읽었습니다.

일러스트와 글이 잘 어올립니다.

히가시노게이고는 다양한 장르에서 좋은 글들을 쓰고 있습니다.

가볍게 느껴지는 동화지만 현실의 문제에 대해서도 한번은 곱씹어 보게 만듭니다.

어릴때 산타클로스 할아버지를 기다리던 때를 추억합니다.

사실 산타클로스 할아버지보다는 선물을 기다렸습니다.

초등학교 4학년때 즈음인가 부터 산타클로스 할아버지를 더 이상 믿지 않게 되었습니다.

요즘같은 불경기에는 산타클로스가 어린이들에게 희망이 될 수도 있지만 부모들에게는 큰 부담이 될 수도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그래도 즐겁게 즐겁게 살아가도록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