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만큼이나 유진은 힘없이 한쪽 그늘에 누워있었다.수업은 안중에도 없는듯 휴대폰은 저 멀리 굴러다니고 있었고 점심또한 먹지 않았을 것이다.[....자는 거야?][....][밥은? 오후 수업 준비 안해?]유진의 곁에 털썩 앉으며 준영이 책을 걷어낸다.발갛게 부어오른 입술이 선명하게 눈에 들어왔다.[싸웠어? 왜?][...이제 .... 그만 하려고...][뭘?][....친..구...][!!!!]준영은 유진의 대답에 놀란듯 입을 다물었다.그의 눈은 정말 굳은 결심을 한듯 보였고, 그냥 화가나서 내뱉는 소리가 아님을 느낄수 있었다.[....유..진아...]유진은 준영에게 등을 돌려 다시 눈을 감는다.오후 수업내내 돌아오지 않는 유진.[민태민! 그 녀석 잡아와!! 너 어디 있는지 알지?]화가난 담임은 언제나 그랬듯 태민을 불러세운다.태민은 가방을 들춰메고 담임을 돌아본다.[저 이제 그 자식 모릅니다]그리곤 서둘러 교실을 빠져 나간다.갑작스런 태민의 태도변화에 담임은 주위 학생들을 불러 모았다.[무슨일 있었냐?][확실하진 않은데..소문에 둘이 싸웠다는데요. 일방적으로 유진이 맞았다는 설도 있고..][하루내내 한마디도 안했어여][분위기 냉냉하니...좀 살벌했죠...]학생들의 이야길 전해듣던 담임은 눈을 감았다.평탄하기만을 바라고 바랜 하반기...또다시 불어닦칠 불길한 기운...[휴~ 이놈의 팔자야...걍~잘라버려?...하아~~~]긴 한숨을 토해내던 그는 허탈하게 교무실로 발길을 돌렸다.태민은 샤워를 마친후책상위에 놓여진 2개의 선물포장을 바라본다.귀걸이...예쁘고 작은 돌모양.빛의 방향에 따라 색이 바뀌는 돌고등학교 입학식때 기념으로 셋이서 귀를 뚫으러 갔었다.넉살좋게 들어선 재희는 눈물을 보였고, 죽어도 싫다고 우기는 유진은 반 강제로...민망해서 싫었지만, 제법 어울리는 그녀석의 모습에 눈 질끈감고 애써 태연한척 입술을 깨물었던 그때...지금도 가끔 무대에 오를때면 싫다는 유진의 귀에 막무가내로 귀걸이를 채웠었다.그럴때마다 살짝 막혀있던 유진의 귓볼.."뜨끔"할텐데 항상 꾹 참았던 녀석...태민은 침대에 벌렁드러눕는다.[생각하지 말자...생각하지마...]태민은 침대를 이리저리 뒹굴고는 벌떡 일어나 앉는다.[용서 안해....]태민의 손에 쥐어진 작은 상자가 힘없이 찌그러진다.그렇게 시간은 흘러 갔고, 살얼음판을 걷는듯한 둘 사이의 공기는 좀처럼 좋아지지 않았다.지켜보는 이들은 그들대로 차가운 공기가 빨리 걷어지길 바랬다.
그들의 사랑은47
생각만큼이나 유진은 힘없이 한쪽 그늘에 누워있었다.
수업은 안중에도 없는듯 휴대폰은 저 멀리 굴러다니고 있었고 점심또한 먹지 않았을 것이다.
[....자는 거야?]
[....]
[밥은? 오후 수업 준비 안해?]
유진의 곁에 털썩 앉으며 준영이 책을 걷어낸다.
발갛게 부어오른 입술이 선명하게 눈에 들어왔다.
[싸웠어? 왜?]
[...이제 .... 그만 하려고...]
[뭘?]
[....친..구...]
[!!!!]
준영은 유진의 대답에 놀란듯 입을 다물었다.
그의 눈은 정말 굳은 결심을 한듯 보였고, 그냥 화가나서 내뱉는 소리가 아님을 느낄수 있었다.
[....유..진아...]
유진은 준영에게 등을 돌려 다시 눈을 감는다.
오후 수업내내 돌아오지 않는 유진.
[민태민! 그 녀석 잡아와!! 너 어디 있는지 알지?]
화가난 담임은 언제나 그랬듯 태민을 불러세운다.
태민은 가방을 들춰메고 담임을 돌아본다.
[저 이제 그 자식 모릅니다]
그리곤 서둘러 교실을 빠져 나간다.
갑작스런 태민의 태도변화에 담임은 주위 학생들을 불러 모았다.
[무슨일 있었냐?]
[확실하진 않은데..소문에 둘이 싸웠다는데요. 일방적으로 유진이 맞았다는 설도 있고..]
[하루내내 한마디도 안했어여]
[분위기 냉냉하니...좀 살벌했죠...]
학생들의 이야길 전해듣던 담임은 눈을 감았다.
평탄하기만을 바라고 바랜 하반기...
또다시 불어닦칠 불길한 기운...
[휴~ 이놈의 팔자야...걍~잘라버려?...하아~~~]
긴 한숨을 토해내던 그는 허탈하게 교무실로 발길을 돌렸다.
태민은 샤워를 마친후
책상위에 놓여진 2개의 선물포장을 바라본다.
귀걸이...
예쁘고 작은 돌모양.
빛의 방향에 따라 색이 바뀌는 돌
고등학교 입학식때 기념으로 셋이서 귀를 뚫으러 갔었다.
넉살좋게 들어선 재희는 눈물을 보였고, 죽어도 싫다고 우기는 유진은 반 강제로...민망해서 싫었지만, 제법 어울리는 그녀석의 모습에 눈 질끈감고 애써 태연한척 입술을 깨물었던 그때...
지금도 가끔 무대에 오를때면 싫다는 유진의 귀에 막무가내로 귀걸이를 채웠었다.
그럴때마다 살짝 막혀있던 유진의 귓볼.."뜨끔"할텐데 항상 꾹 참았던 녀석...
태민은 침대에 벌렁드러눕는다.
[생각하지 말자...생각하지마...]
태민은 침대를 이리저리 뒹굴고는 벌떡 일어나 앉는다.
[용서 안해....]
태민의 손에 쥐어진 작은 상자가 힘없이 찌그러진다.
그렇게 시간은 흘러 갔고, 살얼음판을 걷는듯한 둘 사이의 공기는 좀처럼 좋아지지 않았다.
지켜보는 이들은 그들대로 차가운 공기가 빨리 걷어지길 바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