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미안.. 여기원본..

/깔깔/2009.09.13
조회2,124

며칠이 지나서 톡이 되있는 제 글을 보니 기분이 이상하네요...

톡되는 분들 왜 글 삭제를 하시는 지 이해가 갑니다

저 5번 수술했다고 해서 사람들이 인조인간 병신으로 보는 것도 아니구요...

티도 안나서 제가 말하기 전까진 모른답니다.

그리고 저 싸이에 수술 전 얼굴도 당당히 올려놨어요........ 쌍꺼풀이 사람 외모를 확 바꿀 정도로 큰 수술은 아니에요

 

남자들이 성형수술 혐오하는 거 알고 있어요.

근데 저, 지금 남자친구도 있고 절 이상하게 생각하지도 않으며, 그 친구는 오히려 용기를 북돋아주고 있어요.

지금 군복무중인데, 왜 자기 휴가날에 맞춰서 수술날짜를 잡지 않았냐고 뭐라 할 정도로 이해해주는 사람이에요.

내가 성형수술을 함으로써 장애인이 된 것도 아니고, 남자가 무서워서 피하겠네 어쩌구 이런 말 삼가세요

그리고 설사 성형수술을 완전히 실패해서 얼굴상태가 나빠졌다 한들,

당신들이 그렇게 잘났다고 니 잘못이야 남자 어떻게 만나냐 걱정해주실 필요는 없잖아요

 

요즘은 크고 작은 성형수술을 많이들 하는 추세라,

저같은 피해자가 일어나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 용기내어 쓴 글에 욕설은 자제해주세요

진짜 상처되요... 진짜로......

여러분이 가볍게 쓰고 간 리플이 정말 더 큰 상처가 돼요

제가 그렇게 쪼다같고 병신같다 느껴지시면 차라리 그냥 지나쳐주세요

 

그리고 사진 올리라고 하시는 분들~

너무 눈이 정상적이라 실망하실 것 같아서 안 올릴게요^.^*

 

그리고 제가 수술한 병원 알고 싶으신 분들이나, 궁금한 점 있으신 분들은 네이트온 주소 댓글에 남겨주세요

정말 친절하게 알려드릴게요.

 

 

 

이런 글 처음 씁니다.

성형수술 하시려는 분들께서 저같은 피해가 일어나지 않도록 조심하시길 바라는 마음에서 창피함을 무릅쓰고 이틀 전 일에 대해서 써내려가겠습니다.

글이 많이 길어질 것 같습니다.

저도 간단히 쓰고 싶지만, 수술 생각하시고 있는 분들을 위해서 제가 여태껏 밟아온 절차를 조금은 자세히 말씀드리도록 할테니 양해부탁드립니다.

 

제 나이 지금 22살입니다.

고3 수능이 끝나고, 저도 많이들 하는 쌍꺼풀수술을 받았습니다.

처음엔 저희 친 언니가 수술을 했던 곳에서 받기로 했었으나,

연예인들도 많이 찾는 곳이고 워낙 유명한 곳이라 대학 입학전까지는 예약이 꽉 차서 수술을 받을 수가 없다더군요.

급한 맘에 전 인터넷으로 이곳 저곳 알아보았고,

인터넷에서 많은 사람들이 극찬하는 곳이 있어서 그 곳에 가서 상담을 받았습니다.

병원 내부는 굉장히 좁았어요. 그치만 원래 그런 곳이 더 잘 하려니 생각했었죠.

원장이 불친절했고 상담도 건성건성해주긴 했지만 코디가 너무 맘에 들게 잘 설명해주었고,

수술 날짜도 빨리 잡을 수 있다는 말에 덜컥 날짜를 잡았습니다.

 

제 친언니가 절개법으로 수술을 했기에 전 당연히 그 방법만을 생각하고 갔습니다.

눈에 지방도 많고 해서 매몰은 전혀 생각을 안 했었는데, 병원측에선 매몰법을 강력추천하더군요.

자기네가 매몰로 유명하다면서요. 물론 말 들었습니다. 어련히 잘 해주시겠지.

2007년 2월, 매몰법으로 수술을 받았고 전신마취가 기분나쁜 것 빼고는 다 괜찮았습니다.

붓기는 일주일만에 다 가라앉았습니다. 대박이죠?

덕분에 대학 입학할 때 쌍꺼풀 수술 의혹을 받는 일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정확히 네 달 후, 한 쪽이 풀렸습니다.

병원에 가니 이런 일은 허다하다더군요. 원래 매몰법이 한 번으론 잘 안 된다네요. 재수술 받았습니다.

그리고 6달 후, 또 다른 한 쪽이 풀렸습니다.

병원측에서는 지방을 조금만 빼서 그런 것 같다고, 이번엔 지방을 더 빼고 해보면 될 것 같다고.

믿고서 두 쪽 다 재수술을 했습니다.

할 때마다 전신마취....... 너무 힘들더군요.

그런데 *그 전신마취가 너무너무 기분이 나쁜 겁니다.

왜 마취를 할 때마다 꼭 이상한 롤러코스터를 타는 기분을 느끼는 건지.......................................

마치 마약먹은 것마냥, 눈을 감고 있는 데도 이상한 광경이 눈앞에 펼쳐지고...

이상한 건 그 와중에도 수술실에 틀어놓은 음악소리, 간호사와 의사의 말 소리가 미세하게 들린다는 겁니다.

시간이 지날 수록 생생해지고 어느 순간 롤러코스터는 끝이 나있고,

그제야 조금씩 의사의 "눈 떠보세요" "감아보세요" 하는 말소리가 들립니다.

수술이 끝나고 나서도 정신을 못 차립니다.

비틀비틀... 도저히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가 없어서 집에 갈 땐 항상 택시나 자가용을 이용했어요.

수술받은 날엔 정신차리기가 힘이 듭니다. 계속 어질거리고 토할 것 같은 기분의 연속이죠...

자고 일어난 그 다음날이 되어서야 간신히 정신을 차릴 수가 있었습니다. 어쨌든.

 

세 번의 수술을 하고 나서는 계속해서 꿈을 꿨습니다. 거울을 보면 항상 쌍꺼풀이 없어지는 꿈...

자국만 선명하게 남는 꿈...... 끔찍하죠... 그렇게 시달리며 살아왔습니다.

 

그러고서 6달 후에 또 한 쪽이 풀렸습니다. 4번째 수술로 접어드니 점점 무서워집니다...

원장의 시크한 태도는 변함이 없네요. 이젠 절개법을 해야 할 것 같답니다.

절개법은 30만원을 더 내랍니다. 그동안 고생한 게 있는데 어떻게 돈을 또 내라는 말을...

제가 처음부터 절개법을 원했을 때 그렇게 해줬으면 좀 좋았답니까.

저 애원했습니다. 자국이 남아도 좋으니 제발 풀리지만 않게 해달라. 알겠답니다.

코디가 저한테 걱정하지 말랍니다. 절개로는 풀릴 확률이 거의 없답니다.

다신 안 하길 빌며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리고 8달 후, 또 한 쪽이 풀렸네요.

지치고, 무섭고, 지긋지긋합니다. 제 나이 그 때 아직 21살이었는데 말이죠...

가서 대성통곡을 했습니다. 원장? 더 꽉 묶어줘야 겠단 말밖에 안 하네요.

가족들은 원장의 실력이 의심스러웠지만, 그래도 맡겼습니다.

전 그 때 지칠 대로 지쳐있었고, 이번이 마지막이란 생각으로 수술에 임했습니다.

수술대 위에 누워서 눈물이 막 나오니, 간호사 정말 무심한 말투로 '울면 수술 예쁘게 안 된다고 울지 말라'네요.

당신은 네 번이나 그 힘든 수술을 해 본 적이 있느냐고, 그 사람에게 묻고 싶었습니다...

원장도 나한테 미안한 지 "안녕하세요" 한 마디 하고는 수술에 바로 들어가더군요.

마취 깨고 나서도 회복실에서 엉엉 울었습니다. 다섯번째 수술은 정말 너무너무 무서웠습니다.

다신 안 해도 되는 거겠지, 생각하고 집에 돌아왔습니다.

 

그렇게 첫 수술을 한 지 2년 반이 지났고, 얼마 전에 또 한 쪽이 풀렸습니다.

저 거울 붙잡고 소리지르며 집어 던져버렸습니다. 내 인생은 왜 이러냐고 엄마를 붙잡고 엉엉 울었습니다.

우리 가족들 그 동안 원장님 믿겠다 믿겠다, 다섯 번의 수술로 지쳐있었지만 심한 말 한번 한 적 없었습니다.

믿었습니다. 정말 믿었습니다.

그치만 다섯 번을 해도 안 된다니, 이번엔 참을 수 없겠지요? 엄마와 언니와 당장에 갔습니다.

원장이 상담실로 껄렁껄렁 들어와서 하는 첫 마디, "또 풀렸나요?"

저희 어머니가 그 말에 화가 나서 애를 어떡하실 거냐고 하자, 되려 묻더군요. 어떻게 해드리면 좋겠냐고.

그리고 이렇게 다짜고짜 화를 내시면 학생한테도 좋지 않다고. 어이가 없죠.

해결책을 제시하라니 한 쪽만 살짝 집어주면 되겠다네요. 그 짓을 또 하라구요? 또 풀리면 어쩌라구요?

또 풀리면 어쩔 거냐 하자 대답이 없습니다. 그러곤 말하네요.

학생이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입은 것도 아니고,

그냥 자꾸 눈이 풀려서 짜증이 좀 날 뿐이지 이렇게까지 화를 내실 일은 아닌 것 같다고요.

학생이 너무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네요.

저희 엄마 화를 내시자 되려 화를 내며

"이렇게 나오시면 전 더이상 할 말 없습니다!!!!!!!!!!!"

하고 쾅 나가버리는 원장............. 답이 없죠............

 

자꾸 풀려서 그저 짜증이 좀 날 뿐이라뇨...........

학교에 다니면서 1시간이 넘는 거리를 왔다갔다하는 게 저에게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수술 후엔 꼭 택시를 타야 했기에 택시비도 만만치가 않았구요

대학 생활, 한참 친구들 술먹고 돌아다닐 때 전 그렇게 하질 못 했고

한참 예뻐보이고 싶은 나이에 전 한 학기에 한 번씩 수술을 한 꼴이었습니다.

사귀고 있던 남자친구에게 여자로써 가장 보여주기 싫은 모습을 보여줘야 했고,

매일 아침 눈을 뜰 때마다 눈이 풀려있으면 어쩌나,

눈이 부어서 쌍꺼풀이 없어지면 심장이 콰광 내려앉는 기분이었습니다.

2년 반동안 항상 조마조마하며 살았습니다.

그런데 저렇게 말할 수가 있나요. 적반하장도 유분수 아닙니까.

 

수술하러 갈 때마다 매번 코디가 바뀌어있는 것,

1년 사이에 병원 위치와 이름이 바뀌어있는 것, 의심스러웠지만 크게 생각하진 않았는데.......

코디가 잠깐 나간 사이 전자차트를 봤습니다.

예약자가 3~4일에 한명 꼴이네요. 그것도 피부과 성형외과 합쳐서.

하루에 몇 개씩 올라오는 그 후기들은 다 뭐란 말입니까. 전 인터넷에 단단히 속은 겁니다.

 

결과적으로 환불은 받아왔습니다. 싸움이 길어질 줄 알았는데, 그 날 바로 환불받았구요.

전 언니가 수술받았던 병원에 가서 또 한번의 재수술을 받아야합니다.

그럼 이번이 여섯번째입니다......................

그쪽 원장님은 친절하고 섬세한 분이라니, 너무너무 두렵지만 믿고 있습니다.

이번 수술때도 많이 울 것 같습니다... 하지만 믿어봐야지 뭐 어쩌겠습니까.

차라리 쌍꺼풀을 없애고 싶지만 그러기엔 자국이 남아버렸으니까요...................

저에게 평생에 있어서 지워지지 않을 상처를 준 그 병원...........

내 눈 조직이 특이한 거라고 책임을 전가하는 원장...... 용서하지 못 할 겁니다.

 

쌍꺼풀 수술을 생각하시고 계신 여러분들께 한 말씀 드립니다.

인터넷을 절대 믿지 마시고, 무조건 입소문이 좋은 데로 가세요.

그리고 상담은 충분히 받으시고,

원장이 친절하게 상담을 해 줘서 내 맘에 들었다면 그 땐 조금 믿어보셔도 됩니다.

사람 감이라는 게 굉장히 중요한 거거든요.

그리고 예약환자가 얼마나 많은 지 확인하시구요.

 

참 간단해보이는 쌍꺼풀 수술도, 저같은 케이스가 있을 수 있다는 거 꼭 명심하시고

내가 생각한 수술날짜보다 좀 뒤로 늦춰지더라도 평생을 좌우할 수 있는 중요한 수술이니만큼

내가 최고라고 생각하는 곳에서 결정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