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랑한테 이 글 보여줬다가 노발대발해서 신랑이 형님한테 전화를 했습니다. 네이트 톡이라는 게시판에 이런 글이 있던데 이거 누나가 올린거냐고... 그랬더니 그런 글 쓴적 없다고 하면서 "그 사람 말이 맞구만 뭘" 이러셨다네요. 제 생각에는 너무나 많은 상황들이 일치하는걸로 봐서 거의 100% 맞는 것 같은데... 본인이 아니라고 하시니 뭐라 할 말은 없고요. 신랑보고 "니 마누라나 함부로 나불거고 다니지 말라고 입 조심 시켜라 ㅆㅂ" 이러고 끊으셨다네요. 아니 제가 뭘 어쨌다고ㅠㅠ 오후내내 신랑은 화를 주체 못해서 거의 울 지경이었고... 겨우 달래서 가라앉혀 놨습니다. 그냥 자기는 엄마 돌아가신지 15년이 넘었고, 엄마랑 누나 같은거 둔 적 없으니까 상종하지 말고 모르는 사람들로 살자고 합니다. 저 역시 그렇게 하는게 나을 것 같아요. 홀몸도 아닌데 괜히 말 섞는게 정신건강에 더 안 좋을 것 같기도 하고... 신랑은 매주 월요일이 쉬는 날이라 오늘이 휴일이었는데, 제가 이 얘기 꺼내는 통에 휴일을 완전히 망쳐버린 것 같아 미안한 생각이 자꾸 드네요...
자꾸 저희보고 "니네는 잘 살잖아" 이 말만 하시는데, 빚 내서 식만 그것도 약식으로 겨우 올리고 신혼여행도 못 갔습니다. 결혼반지도 예물용 반지 못 해서 그냥 20만원짜리 평범한 커플링으로 신랑이 사줬구요. 나중에 돈 벌어서 더 좋은 반지 해준다고 했는데, 결혼할 때 받은게 의미가 있는거지 나중에 뭐하러 다시 하냐고 괜찮다고 했습니다. 반지의 가격 보다는 결혼식 날 끼워줬다는 우리 둘만의 의미가 당연히 중요하니까요. 신혼여행도 그냥 서울 시내 한 호텔의 일반 객실에서 식 올린 당일날 첫날밤 보내고 말았네요. 신랑은 그나마도 머리털 나고 호텔에서 자 보기는 처음이라며 좋아했지만... 평생동안 여러 번의 여행을 가도 신혼여행은 한 번 뿐인데, 집에 더 이상 손 벌릴 염치가 없어서 우리 형편 좀 나아지면 가자 이러고 말았습니다. 그렇지만 형편이라는게 하루아침에 마음같이 되나요? 결국 둘만의 여행은 한 번도 못 가보고, 결혼하고 여름이 두 번 지나는 동안 그 흔한 여름 휴가 한 번 못 갔다 왔습니다. 그리고 아이가 생겨 이제는 가도 가족여행이지 신혼여행이라고 할 시기는 지나버렸네요. 신혼여행 못 가본 것 보다도, 결혼반지 예물용으로 못 하고 커플링 한 것 보다도... "니네 돈 많잖아, 잘 살잖아" 이 말에 정말 눈물이 납니다.
형편이 안 되어 말렸는데 저희가 밀고 들어왔다고 하셨죠. 언제까지 기다리면 식 올려주시겠다는 기약도 없이 무조건 기다릴 수가 없었습니다. 당시 뉘앙스로 봐서는 평생 가도 장가 보낼 만큼 형편이 폈다는 말이 안 나올 것 같았거든요. 지금 생각해도 다르지 않지만요... 그냥 가지 말라는 말씀으로 들렸습니다. 어머니가 모아주신다고 하셔서 신랑이 월급 200만원 받아 50만원 자기 생활비 쓰고 한달에 150만원씩 맡겼었는데, 나중에 결혼한다고 달라고 하니 "말도 꺼내지 말아라" 하신 걸로 봐서 울 신랑은 그냥 돈줄이었나봅니다. 편의점에서 하루 16시간 근무로 200만원씩 어렵게 벌었었는데... 운전면허 딴다고 학원 다닌거 떼고, 이런저런 명목으로 뗀다고 하신거 신랑이 하나도 반대 안 했습니다. 그런데 나머지 마져 안 주시면서 말도 못 꺼내게 셨어요. 바보같이 저는 그것도 모르고 새엄마라는 편견 갖지 않으려고 노력했는데...
글 써 놓으신게 제가 어마어마한 부잣집 딸 같이 써 놓으셨네요. 강남에 아파트가 있는건 사실입니다만, 그 아파트 전세 내보낼 형편이 안 되어 저희 부모님 한국에 들어오셔도 그 집에 못 들어갈 판입니다. 전세를 내보내려면 또 대출을 받으셔야 하니까요. 결혼하면서부터 저희 집에 여태까지 지원해 주신거... 있는 돈으로 해주신 거 아니고 전부 대출받아서 도와주신 겁니다. 물론 저희가 형편이 펴지면 당연히 갚을꺼지만, 돈이 펑펑 넘쳐나서 도와주시는거 절대로 아닙니다.
저 결혼할 때 시댁에서 그랬었죠. 형편 안 되어서 결혼식 못 올려주니까 그냥 니네끼리만 잘 살라고요. 여잔데... 일생에 한번뿐인 결혼식을 못한다고 생각하니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친정집에서 천만원정도 빌려서 언약식 정도로 양가 부모님이랑 친척 어른들 없이 친한 친구들만 양쪽 합해 40명정도 불렀어요. 친정부모님은 외국에 나가 계셔서 참석 못 하셨고요. 어차피 시댁에서도 결혼식 못 치뤄주시겠다고 하니 굳이 얘기하기도 그래서 말씀 안 드리고 저희끼리 치뤘습니다. 신랑이 그렇게 하자고 해서요. 강남 초호화 결혼식 운운하셨는데... 부모님도 없는 마당에 예식장을 따로 빌리기도 그렇고, 하객 수도 적어 호텔이나 예식장 보다는 규모가 작은 하우스카페를 빌려서 치뤘던 겁니다. 저희는 하객이 50명 이하였는데, 예식장이나 호텔은 그 정도 규모는 안 받는다고도 했고요. 그 날 양가 부모님도 없이 올리는 결혼식이 호화롭다기보다는 서글펐습니다. 그래도 웨딩드레스 안 입어보고 넘어가면 평생 맺힐 것 같아서 그렇게라도 한 건데, 그걸 가지고 강남에서 초호화 웨딩파티를 했다니요.
식사 준비 도우라는거... 당시 남친 누나가 다짜고짜 방에 들어와서 남친한테 삿대질을 하더군요. 니 여자친구 와서 도우라고, 식사준비 도와야지 이러면서 저 들으라는 듯 "니 여자친구" 운운하는데... 차라리 저한테 직접 대놓고 얘기했으면 그렇게까지 불쾌하지는 않았을 겁니다. 그런데 남자친구한테 니 여자친구 빨리 나와서 도우라고 해라 이러는데... 제가 있는 바로 앞에서... 그것 때문에 신랑이 자기 누나보고 무슨 말을 그렇게 하냐고 싸웠습니다. 그랬더니 너는 위아래도 없냐고, 니 여자친구 나랑 동갑이라며? 나이가 같아도 니가 내 동생이니까 니 여자친구도 손아래다... 이러더군요. 신랑이 너무 화가 나서 결국 큰집에 인사하러 못 가고 제 손 끌고 그냥 나왔습니다. 나중에 시어머니 하시는 말씀이... "시"자니까 당연한거다, 니네가 잘못한거니까 누나한테 사과해라 하시더라구요. 아무리 "시"자라도 그건 아닌데, 처음에는 제가 남친보고 "우리가 잘못한거 없으니까 사과할 필요 없다" 했습니다. 사과를 받아도 시원찮을 마당에, 누가 누구한테 사과를 하냐고요. 그런데 나중에 그것 때문에 애꿎은 아버님이 바가지 긁히시는게 보기 안 되어 그냥 "잘못한건 없지만 말만 사과하자"고 했구요. 신랑이 방에서 누나보고 "누나 아까 미안" 이랬더니 나와서 정식으로 사과하라고 펄펄 뛰더군요. 보고 있는데 눈물이 다 났습니다. 저도 신랑 누나가 저랑 동갑이라도 시집에 가면 남편 서열 따라가고, 처가에 가면 여자 서열 따라가는거 알아요. 그래서 굳이 그렇게 안 해도 저랑 동갑이지만 형님이라는거 잘 압니다. 그런데 제가 형님 대접 안 할까봐 미리부터 저렇게 나오시니... 휴...
집... 시댁에서 "우리는 아무것도 못 해주니까 니네가 알아서 살아라. 우리는 아들이든 딸이든 각자 자기꺼 벌어서 자기가 가라고 했다" 하시더군요. 월세방이라도 얻으려고 했었는데 친정집에서 오피스텔을 전세로 얻어주셨습니다. 오피스텔이니 옵션이 되어 있었고, 혼수는 나중에 제대로 된 집에서 살게 되면 하자고 미뤘지요. 그랬는데 시댁에서 그 사실을 아시고 "니네 오피스텔 잡혀서 같이 장사하자. 그리고 우리집에 들어와 살아라" 하시더군요. 시댁에 들어가서 살지 않으려고 오피스텔 따로 얻어주신건데... 정말 해도 너무한다 싶었습니다. 원래 결혼해서 살 집은 시댁에서 해 주셨어야 되는건데, 형편이 못 해주신다고 해서 저희가 해 간건데... 그 집 담보 잡혀서 시댁 장사 밑천 대고, 저희는 시댁에 들어와 살으라니요. 친정 아버지 명의로 얻은 집이라 저희 마음대로 대출 못 받는다고 했더니 그 이후로는 말씀 안 하시더군요.
결혼할 때 남편 돈 안 빼주신거 사실입니다. 뭐 형편이 어렵다, 돈 없다 맨날 그러시는데 돈 쓰시는거 보면 아주 없는 형편도 아닌 것 같고요. 몇십만원짜리 가전제품 아무렇지도 않게 구입하시는걸 보면... 그런데도 돈 없다고 더 이상 말도 꺼내지 말라고 딱 자르시더군요. 그거만 있었어도 친정집에서 반만 빌리면 되었을텐데... 신랑쪽 하객들꺼까지 결국 저희 집에서 다 냈습니다. 신랑도 무척 미안해 했구요. 이후로도 제가 친정집에 손 안 벌리려고 무지 노력했는데, 그 때 마다 그 돈 생각이 나더군요. 그거만 있었어도 지금 이렇게까지 고생스럽지는 않을텐데...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결혼식 할 때도 신랑이 그 돈이라도 내놨으면 저도 그렇고 신랑도 그렇고 저희 집 보기에 얼굴이라도 좀 살았을텐데... 저 보다도 신랑이 너무 면목 없어 하더라구요. 액수에 상관 없이 전액을 처가에서 다 빌렸다는 사실에서요. 제 생각에는 처음부터 주실 생각이 없었던 것 같아요. 아무리 어려워도 그걸 융통할 재간이 없어서 못 주시지는 않았을텐데, "더 이상 얘기 꺼내지 말아라" 딱 자르시는걸 보니... 늦게라도 줄 생각이 전혀 없으신 것 같아 이제는 그냥 포기했습니다. 신랑이 계속 돈 벌어주다가 장가 가겠다고 하니 반대하신 것 같고요. 그래서 결혼식이고 뭐고 모르겠으니까 할꺼면 사돈집에서 부담하고 하든지, 아니면 말아라 이러신 것 같아요. 이건 제 생각이 아니고 신랑 생각입니다. 고등학교도 돈 벌으라고 산업체 고등학교를 보냈더군요. 학생 신분이면서 공장에서 기숙하면서 일 해서 월급 나오는... 그거 시어머니가 다 가져가셨습니다. 그리고 신랑은 거기서 일하다가 기계에 손이 말려서 아직도 크게 흉터가 남아있는데, 그 일로 더이상 일을 할 수가 없어서 자퇴했다고 해요. 일반 고등학교로 전학도 안 되고... 그래서 현재 학력이 중졸입니다. 그냥 일반 고등학교 갔으면 돈이 없어서 대학은 못 갔더라도 고등학교 졸업은 했을텐데... 저는 명문대를 졸업했기에 학벌 같은 것에 그다지 연연하지는 않지만, 덕분에 신랑이 사회생활 하면서 할 수 있는 일은 매우 제한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처음 결혼할 때 집에서 한 마디도 반대 안 하셨어요. 물론 속은 상하셨겠지만... 솔직히 집안도 시댁이랑 너무 차이가 나고, 경제력이며 신랑이랑 저 학벌 차이도 심해서 당연히 반대하실꺼라고 생각했는데 반대 안 하셨습니다. 딸이 고른 사윗감이니 믿어주셨던 거지요. 제가 크게 부자로 살지는 않았어도 시집 잘 가서 팔자 고칠 생각 할 만큼 헐벗고 굶주리고 산 것도 아니고, 저희 부모님은 되려 제가 저희보다 월등히 잘 사는 집으로 가는걸 더 반대하셨거든요. 가서 그 집안을 어떻게 맞추고 살꺼냐고... 시집이든 처가집이든 부잣집으로 가서 덕 보는거 공짜 아니다... 그런 집으로 간다고 하더라도 분명 심적으로든 어떤 식으로든 니가 치뤄야 할 댓가가 있는 법이다 그러셨으니까요. 어쨌든 저는 신랑을 너무 사랑해서 조건 따위는 눈에 보이지도 않았습니다. 지금도 결혼하고 나서 싱글 때 먹고 입고 쓰던거 하나도 못 하고 조금은 궁색하게 살긴 하지만, 후회는 전혀 없습니다. 지금도 신랑을 너무 사랑하고, 신랑도 저를 너무 많이 아껴주니까요. 살아온 환경이 너무 달라서 가끔씩 갈등이 생기긴 하지만, 그래도 서로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은 변함이 없습니다.
윗 글에서 언급은 없었지만, 종교에 관한 부분도 문제가 있었는데요. 신랑은 무교인데 시댁이 기독교라 저한테 개종을 강요하시기도 여러 차례였습니다. 그런데 저는 무교지만 저희 집안은 외갓집이 증조할머니때부터 대대로 천주교라서... 엄마랑 아빠도 성당에서 교사 하시다가 만나서 결혼하게 되셨구요. 만약 제가 종교를 가진다면 천주교로 돌아가야 하는데, 당장 종교를 가질 생각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신랑도 교회를 안 다니는데 막무가내로 저보고 기독교 집안에 시집을 왔으면 기독교 믿어야 된다고 강요하시더라구요. 처음에는 집안이 천주교라서 이렇게 말씀을 드리다가 하도 막무가내로 나오셔서 나중에는 그냥 알았다고 교회 나가겠다고 하고 안 나가는 중입니다.
저도 처음에는 시댁이라 생각 안 하고, 피 안 섞인 새어머니라 생각 안 하고 잘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시댁에도 자주 찾아뵙고... 저희 친정집이 외국에 계셔서 친정집에는 못 가더라도 시댁에는 어버이날, 생신 때는 물론 평소에도 자주 놀러 갔었습니다. 그런데 시댁에서 시어머니, 시누이 되시는 분이 명절때 큰집 가서 자고 와야 된다 무슨 때마다 내려와라 하시면서 이제 결혼도 했으니까 큰집에 갈 때 할머니 드릴 봉투까지 챙겨오라고 하셨습니다. 저희 친정 엄마가 한국에 잠깐 오셨다가 노발대발 하시더군요. (가뜩이나 오피스텔 잡혀서 시댁 장사 밑천 해주고 저희는 시댁으로 들어오라는 얘기 때문에 저희 엄마가 벼르고 계셨어요.) 아무것도 못 해주고 아들 장가 보내면서 맨 몸뚱이만 달랑 보냈으면 미안한 줄 알아야지, 어디서 오라니 가라니 봉투가 어떻고, 명절내내 있어라 하냐고... 저렇게 아무 조건 없이 맨 몸뚱이만 싸들고 오는 경우는 의사든 변호사든 그 밖의 "사"자든 되는 사람 경우에나 혹시 저렇게 할까, 공부라도 제대로 시키길 했냐, 그동안 아들이 벌은 돈을 제대로 모아주길 했냐고요. 이 정도면 자기 아들 처가집에 데릴사위로 넘겼다고 생각해야 되는거 아니냐고... 그런데도 결혼할 때 아무런 반대 안 하고 시댁에 집 안해줬다고 뭐라고 안 하고 우리쪽에서 다 해줬으면 저 집은 대접 받을 권한 없는거다 하시더군요. 그냥 오라니 가라니 안 하시고 가만히 계셨으면 이쪽에서 알아서 챙겼을건데, 봉투 가져와라, 자고 와야 된다 하시니까... 생신 때도 저희가 케잌 사들고 가면 "내년부터는 니가 와서 음식이랑 다 해야 된다. 그런건 며느리가 하는거야" 하셨고요. 친정 엄마 말씀이, 시집을 갔으면 며느리 노릇을 하는게 당연하지만, 저희 시댁에는 예외랍니다. 왜냐하면 장가를 보낼 때 부터 예외로 보냈으니까요... 누가 아들을 저렇게 보내는 집이 어디 있냐고, 월셋방이라도 얻어줬으면 성의를 생각해서 엄마도 그렇게 말 안 한다고 하십니다. 그런데 "우리는 돈 없어서 못 해준다"는 말만 되풀이 하시고, 시댁으로써 받을 도리는 꼬박꼬박 다 챙기시니 저희 엄마도 화가 나신 겁니다. 돈이 없어서 무시하는게 아니고, 배째라 하는 태도가 너무 괘씸하다고요. 윗 글 읽어보면 "돈 없는게 죄다"라고 하셨는데... 차라리 아무것도 못 해줘서 미안하다, 명절때 힘든데 뭐하러 오냐 이런 식으로 나오셨으면 저도 성심성의껏 며느리 노릇 했을 겁니다. 저희 친정에서도 굳이 가지마라, 하지마라 안 하셨을꺼고요. 명절때 힘든데 뭐하러 오냐고 말이라도 그렇게 하셨으면 제가 진짜 안 가겠습니까... 가서 며느리 노릇 안 하고 공주마마처럼 받아먹고 있겠습니까... 봉투 가져오지 말래도 없는 살림 쪼개서라도 어머님 아버님 용돈 챙기고 할머니 드릴꺼 따로 챙기고 했을 겁니다. 그런데 시댁에서 먼저 내려와라, 봉투 챙겨라, 며칠 있어야 된다 하시는데... 제 입장이라면 그렇게 할 사람이 있을까요. 지난 구정 되기 전 겨울에 친정 엄마가 한국에 오셨다가 저랑 신랑 데리고 시댁에 인사하러 가셨었습니다. 한국에 들렀으니까 얼굴이라도 보고 가신다고요. (이미 오피스텔 사건으로 감정은 썩 좋지 않았지만 도리상...) 그리고 "얘네들 형편이 지금 먹고 살기도 빠듯한 상황이라 당분간 명절 때 못 내려올 것 같아요. 이해 좀 해 주세요"하고 말씀드리니 "아우 당연하죠. 자기들만 잘 살면 돼요. 우리는 바라는 거 없어요" 하시더군요. 어쩐 일이신가 했는데... 엄마 다시 출국하시고 나서 구정이 가까워 오자 전화가 오셨더군요. 구정때 큰집에 꼭 가야 한다고. 당시 저희 신랑이 구정 당일만 일을 쉬고, 전날 다음날은 쉴 수가 없었습니다. 큰집이 멀어서 당일치기로 갔다 오는건 좀 무리가 있었고요. 시어머니 전화오셔서 일 쉬고 오라고 하십니다. 그런데 당시 신랑이 했던 일이 월급제긴 했어도 쉬면 일당이 까이는 상황이었거든요. 그래서 신랑이 이번에는 못 쉰다고 하니까 "명절인데 당연히 하루 쉬고 와야지" 하십니다. 저희 엄마랑 얘기하실 때는 안 와도 된다고, 자기들끼리 잘 살면 된다고 호언장담을 하셔놓고... 엄마 출국하시니까 전화와서 일 쉬고 오라고 하십니다. 그렇다고 빠지는 일당 어머니가 주실 것도 아니면서...
말을 하자면 한도 끝도 없습니다.
윗글대로 돈이 없어서 무시하고 대접 안 하는거 절대로 아닙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도 형편 다 알고 시집 왔고, 지금 다소 고생스럽게 살고는 있지만 신랑한테 불만 없습니다. 못 해주신거 이제와서 새삼 원망하는 것도 아니고요. 다만 "없음"을 핑계로 본인들 쓸꺼 다 쓰시면서 저희한테는 해준거 아무것도 없이 바라기만 하시는게 너무하다 싶어서 발길을 끊게 된 겁니다. 언젠가 신랑이 그러더군요. 자기 친엄마였으면 절대로 이렇게 안 했을꺼라고... 엄마가 딸들 시집 보낼 때는 절대 이렇게 보내지 않을꺼라고... 그 얘기 들으면서 초등학교 2학년 때 지병으로 돌아가셨다는 친엄마 생각이 나는지 눈물을 뚝뚝 흘리는데 저도 맘이 너무 아파서 같이 울었습니다.
시어머니가 생활력이 강하세요. 그리고 시아버지는 그냥 시어머니 하자는대로 끌려다니는 스타일이십니다. 그래서 친아들 일인데도 나서질 못 하시네요. (친정 엄마 말을 빌면, 아버지도 잘 하신건 없다고 하십니다. 오죽하면 자기 아들 하나 못 지키냐고...)
윗글 쓰신 분이 저희 시누가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맞다면 이 글 꼭 보시길 바랍니다. 이미 올라온지 며칠 지난 것 같아 아직도 이 게시판에 계실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혹시나 댓글 보러 들어오신다면 꼭 보시길 바래요.
이거 왠지 내 얘기 같은... (+추가글)
(+추가글)
신랑한테 이 글 보여줬다가 노발대발해서 신랑이 형님한테 전화를 했습니다. 네이트 톡이라는 게시판에 이런 글이 있던데 이거 누나가 올린거냐고... 그랬더니 그런 글 쓴적 없다고 하면서 "그 사람 말이 맞구만 뭘" 이러셨다네요. 제 생각에는 너무나 많은 상황들이 일치하는걸로 봐서 거의 100% 맞는 것 같은데... 본인이 아니라고 하시니 뭐라 할 말은 없고요. 신랑보고 "니 마누라나 함부로 나불거고 다니지 말라고 입 조심 시켜라 ㅆㅂ" 이러고 끊으셨다네요. 아니 제가 뭘 어쨌다고ㅠㅠ 오후내내 신랑은 화를 주체 못해서 거의 울 지경이었고... 겨우 달래서 가라앉혀 놨습니다. 그냥 자기는 엄마 돌아가신지 15년이 넘었고, 엄마랑 누나 같은거 둔 적 없으니까 상종하지 말고 모르는 사람들로 살자고 합니다. 저 역시 그렇게 하는게 나을 것 같아요. 홀몸도 아닌데 괜히 말 섞는게 정신건강에 더 안 좋을 것 같기도 하고... 신랑은 매주 월요일이 쉬는 날이라 오늘이 휴일이었는데, 제가 이 얘기 꺼내는 통에 휴일을 완전히 망쳐버린 것 같아 미안한 생각이 자꾸 드네요...
자꾸 저희보고 "니네는 잘 살잖아" 이 말만 하시는데, 빚 내서 식만 그것도 약식으로 겨우 올리고 신혼여행도 못 갔습니다. 결혼반지도 예물용 반지 못 해서 그냥 20만원짜리 평범한 커플링으로 신랑이 사줬구요. 나중에 돈 벌어서 더 좋은 반지 해준다고 했는데, 결혼할 때 받은게 의미가 있는거지 나중에 뭐하러 다시 하냐고 괜찮다고 했습니다. 반지의 가격 보다는 결혼식 날 끼워줬다는 우리 둘만의 의미가 당연히 중요하니까요. 신혼여행도 그냥 서울 시내 한 호텔의 일반 객실에서 식 올린 당일날 첫날밤 보내고 말았네요. 신랑은 그나마도 머리털 나고 호텔에서 자 보기는 처음이라며 좋아했지만... 평생동안 여러 번의 여행을 가도 신혼여행은 한 번 뿐인데, 집에 더 이상 손 벌릴 염치가 없어서 우리 형편 좀 나아지면 가자 이러고 말았습니다. 그렇지만 형편이라는게 하루아침에 마음같이 되나요? 결국 둘만의 여행은 한 번도 못 가보고, 결혼하고 여름이 두 번 지나는 동안 그 흔한 여름 휴가 한 번 못 갔다 왔습니다. 그리고 아이가 생겨 이제는 가도 가족여행이지 신혼여행이라고 할 시기는 지나버렸네요. 신혼여행 못 가본 것 보다도, 결혼반지 예물용으로 못 하고 커플링 한 것 보다도... "니네 돈 많잖아, 잘 살잖아" 이 말에 정말 눈물이 납니다.
형편이 안 되어 말렸는데 저희가 밀고 들어왔다고 하셨죠. 언제까지 기다리면 식 올려주시겠다는 기약도 없이 무조건 기다릴 수가 없었습니다. 당시 뉘앙스로 봐서는 평생 가도 장가 보낼 만큼 형편이 폈다는 말이 안 나올 것 같았거든요. 지금 생각해도 다르지 않지만요... 그냥 가지 말라는 말씀으로 들렸습니다. 어머니가 모아주신다고 하셔서 신랑이 월급 200만원 받아 50만원 자기 생활비 쓰고 한달에 150만원씩 맡겼었는데, 나중에 결혼한다고 달라고 하니 "말도 꺼내지 말아라" 하신 걸로 봐서 울 신랑은 그냥 돈줄이었나봅니다. 편의점에서 하루 16시간 근무로 200만원씩 어렵게 벌었었는데... 운전면허 딴다고 학원 다닌거 떼고, 이런저런 명목으로 뗀다고 하신거 신랑이 하나도 반대 안 했습니다. 그런데 나머지 마져 안 주시면서 말도 못 꺼내게 셨어요. 바보같이 저는 그것도 모르고 새엄마라는 편견 갖지 않으려고 노력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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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한 친구가 제 얘기 같다면서 말해줘서 보니까 상황이 너무 비슷하네요.
100%라고 장담은 못 하지만... 정말 똑같은 상황인 거 같습니다.
결혼한 시기도 그렇고, 상황도 그렇고, 시누이도 그렇고 여러가지로ㅠㅠ
글 써 놓으신게 제가 어마어마한 부잣집 딸 같이 써 놓으셨네요. 강남에 아파트가 있는건 사실입니다만, 그 아파트 전세 내보낼 형편이 안 되어 저희 부모님 한국에 들어오셔도 그 집에 못 들어갈 판입니다. 전세를 내보내려면 또 대출을 받으셔야 하니까요. 결혼하면서부터 저희 집에 여태까지 지원해 주신거... 있는 돈으로 해주신 거 아니고 전부 대출받아서 도와주신 겁니다. 물론 저희가 형편이 펴지면 당연히 갚을꺼지만, 돈이 펑펑 넘쳐나서 도와주시는거 절대로 아닙니다.
저 결혼할 때 시댁에서 그랬었죠. 형편 안 되어서 결혼식 못 올려주니까 그냥 니네끼리만 잘 살라고요. 여잔데... 일생에 한번뿐인 결혼식을 못한다고 생각하니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친정집에서 천만원정도 빌려서 언약식 정도로 양가 부모님이랑 친척 어른들 없이 친한 친구들만 양쪽 합해 40명정도 불렀어요. 친정부모님은 외국에 나가 계셔서 참석 못 하셨고요. 어차피 시댁에서도 결혼식 못 치뤄주시겠다고 하니 굳이 얘기하기도 그래서 말씀 안 드리고 저희끼리 치뤘습니다. 신랑이 그렇게 하자고 해서요. 강남 초호화 결혼식 운운하셨는데... 부모님도 없는 마당에 예식장을 따로 빌리기도 그렇고, 하객 수도 적어 호텔이나 예식장 보다는 규모가 작은 하우스카페를 빌려서 치뤘던 겁니다. 저희는 하객이 50명 이하였는데, 예식장이나 호텔은 그 정도 규모는 안 받는다고도 했고요. 그 날 양가 부모님도 없이 올리는 결혼식이 호화롭다기보다는 서글펐습니다. 그래도 웨딩드레스 안 입어보고 넘어가면 평생 맺힐 것 같아서 그렇게라도 한 건데, 그걸 가지고 강남에서 초호화 웨딩파티를 했다니요.
식사 준비 도우라는거... 당시 남친 누나가 다짜고짜 방에 들어와서 남친한테 삿대질을 하더군요. 니 여자친구 와서 도우라고, 식사준비 도와야지 이러면서 저 들으라는 듯 "니 여자친구" 운운하는데... 차라리 저한테 직접 대놓고 얘기했으면 그렇게까지 불쾌하지는 않았을 겁니다. 그런데 남자친구한테 니 여자친구 빨리 나와서 도우라고 해라 이러는데... 제가 있는 바로 앞에서... 그것 때문에 신랑이 자기 누나보고 무슨 말을 그렇게 하냐고 싸웠습니다. 그랬더니 너는 위아래도 없냐고, 니 여자친구 나랑 동갑이라며? 나이가 같아도 니가 내 동생이니까 니 여자친구도 손아래다... 이러더군요. 신랑이 너무 화가 나서 결국 큰집에 인사하러 못 가고 제 손 끌고 그냥 나왔습니다. 나중에 시어머니 하시는 말씀이... "시"자니까 당연한거다, 니네가 잘못한거니까 누나한테 사과해라 하시더라구요. 아무리 "시"자라도 그건 아닌데, 처음에는 제가 남친보고 "우리가 잘못한거 없으니까 사과할 필요 없다" 했습니다. 사과를 받아도 시원찮을 마당에, 누가 누구한테 사과를 하냐고요. 그런데 나중에 그것 때문에 애꿎은 아버님이 바가지 긁히시는게 보기 안 되어 그냥 "잘못한건 없지만 말만 사과하자"고 했구요. 신랑이 방에서 누나보고 "누나 아까 미안" 이랬더니 나와서 정식으로 사과하라고 펄펄 뛰더군요. 보고 있는데 눈물이 다 났습니다. 저도 신랑 누나가 저랑 동갑이라도 시집에 가면 남편 서열 따라가고, 처가에 가면 여자 서열 따라가는거 알아요. 그래서 굳이 그렇게 안 해도 저랑 동갑이지만 형님이라는거 잘 압니다. 그런데 제가 형님 대접 안 할까봐 미리부터 저렇게 나오시니... 휴...
집... 시댁에서 "우리는 아무것도 못 해주니까 니네가 알아서 살아라. 우리는 아들이든 딸이든 각자 자기꺼 벌어서 자기가 가라고 했다" 하시더군요. 월세방이라도 얻으려고 했었는데 친정집에서 오피스텔을 전세로 얻어주셨습니다. 오피스텔이니 옵션이 되어 있었고, 혼수는 나중에 제대로 된 집에서 살게 되면 하자고 미뤘지요. 그랬는데 시댁에서 그 사실을 아시고 "니네 오피스텔 잡혀서 같이 장사하자. 그리고 우리집에 들어와 살아라" 하시더군요. 시댁에 들어가서 살지 않으려고 오피스텔 따로 얻어주신건데... 정말 해도 너무한다 싶었습니다. 원래 결혼해서 살 집은 시댁에서 해 주셨어야 되는건데, 형편이 못 해주신다고 해서 저희가 해 간건데... 그 집 담보 잡혀서 시댁 장사 밑천 대고, 저희는 시댁에 들어와 살으라니요. 친정 아버지 명의로 얻은 집이라 저희 마음대로 대출 못 받는다고 했더니 그 이후로는 말씀 안 하시더군요.
결혼할 때 남편 돈 안 빼주신거 사실입니다. 뭐 형편이 어렵다, 돈 없다 맨날 그러시는데 돈 쓰시는거 보면 아주 없는 형편도 아닌 것 같고요. 몇십만원짜리 가전제품 아무렇지도 않게 구입하시는걸 보면... 그런데도 돈 없다고 더 이상 말도 꺼내지 말라고 딱 자르시더군요. 그거만 있었어도 친정집에서 반만 빌리면 되었을텐데... 신랑쪽 하객들꺼까지 결국 저희 집에서 다 냈습니다. 신랑도 무척 미안해 했구요. 이후로도 제가 친정집에 손 안 벌리려고 무지 노력했는데, 그 때 마다 그 돈 생각이 나더군요. 그거만 있었어도 지금 이렇게까지 고생스럽지는 않을텐데...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결혼식 할 때도 신랑이 그 돈이라도 내놨으면 저도 그렇고 신랑도 그렇고 저희 집 보기에 얼굴이라도 좀 살았을텐데... 저 보다도 신랑이 너무 면목 없어 하더라구요. 액수에 상관 없이 전액을 처가에서 다 빌렸다는 사실에서요. 제 생각에는 처음부터 주실 생각이 없었던 것 같아요. 아무리 어려워도 그걸 융통할 재간이 없어서 못 주시지는 않았을텐데, "더 이상 얘기 꺼내지 말아라" 딱 자르시는걸 보니... 늦게라도 줄 생각이 전혀 없으신 것 같아 이제는 그냥 포기했습니다. 신랑이 계속 돈 벌어주다가 장가 가겠다고 하니 반대하신 것 같고요. 그래서 결혼식이고 뭐고 모르겠으니까 할꺼면 사돈집에서 부담하고 하든지, 아니면 말아라 이러신 것 같아요. 이건 제 생각이 아니고 신랑 생각입니다. 고등학교도 돈 벌으라고 산업체 고등학교를 보냈더군요. 학생 신분이면서 공장에서 기숙하면서 일 해서 월급 나오는... 그거 시어머니가 다 가져가셨습니다. 그리고 신랑은 거기서 일하다가 기계에 손이 말려서 아직도 크게 흉터가 남아있는데, 그 일로 더이상 일을 할 수가 없어서 자퇴했다고 해요. 일반 고등학교로 전학도 안 되고... 그래서 현재 학력이 중졸입니다. 그냥 일반 고등학교 갔으면 돈이 없어서 대학은 못 갔더라도 고등학교 졸업은 했을텐데... 저는 명문대를 졸업했기에 학벌 같은 것에 그다지 연연하지는 않지만, 덕분에 신랑이 사회생활 하면서 할 수 있는 일은 매우 제한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처음 결혼할 때 집에서 한 마디도 반대 안 하셨어요. 물론 속은 상하셨겠지만... 솔직히 집안도 시댁이랑 너무 차이가 나고, 경제력이며 신랑이랑 저 학벌 차이도 심해서 당연히 반대하실꺼라고 생각했는데 반대 안 하셨습니다. 딸이 고른 사윗감이니 믿어주셨던 거지요. 제가 크게 부자로 살지는 않았어도 시집 잘 가서 팔자 고칠 생각 할 만큼 헐벗고 굶주리고 산 것도 아니고, 저희 부모님은 되려 제가 저희보다 월등히 잘 사는 집으로 가는걸 더 반대하셨거든요. 가서 그 집안을 어떻게 맞추고 살꺼냐고... 시집이든 처가집이든 부잣집으로 가서 덕 보는거 공짜 아니다... 그런 집으로 간다고 하더라도 분명 심적으로든 어떤 식으로든 니가 치뤄야 할 댓가가 있는 법이다 그러셨으니까요. 어쨌든 저는 신랑을 너무 사랑해서 조건 따위는 눈에 보이지도 않았습니다. 지금도 결혼하고 나서 싱글 때 먹고 입고 쓰던거 하나도 못 하고 조금은 궁색하게 살긴 하지만, 후회는 전혀 없습니다. 지금도 신랑을 너무 사랑하고, 신랑도 저를 너무 많이 아껴주니까요. 살아온 환경이 너무 달라서 가끔씩 갈등이 생기긴 하지만, 그래도 서로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은 변함이 없습니다.
윗 글에서 언급은 없었지만, 종교에 관한 부분도 문제가 있었는데요. 신랑은 무교인데 시댁이 기독교라 저한테 개종을 강요하시기도 여러 차례였습니다. 그런데 저는 무교지만 저희 집안은 외갓집이 증조할머니때부터 대대로 천주교라서... 엄마랑 아빠도 성당에서 교사 하시다가 만나서 결혼하게 되셨구요. 만약 제가 종교를 가진다면 천주교로 돌아가야 하는데, 당장 종교를 가질 생각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신랑도 교회를 안 다니는데 막무가내로 저보고 기독교 집안에 시집을 왔으면 기독교 믿어야 된다고 강요하시더라구요. 처음에는 집안이 천주교라서 이렇게 말씀을 드리다가 하도 막무가내로 나오셔서 나중에는 그냥 알았다고 교회 나가겠다고 하고 안 나가는 중입니다.
저도 처음에는 시댁이라 생각 안 하고, 피 안 섞인 새어머니라 생각 안 하고 잘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시댁에도 자주 찾아뵙고... 저희 친정집이 외국에 계셔서 친정집에는 못 가더라도 시댁에는 어버이날, 생신 때는 물론 평소에도 자주 놀러 갔었습니다. 그런데 시댁에서 시어머니, 시누이 되시는 분이 명절때 큰집 가서 자고 와야 된다 무슨 때마다 내려와라 하시면서 이제 결혼도 했으니까 큰집에 갈 때 할머니 드릴 봉투까지 챙겨오라고 하셨습니다. 저희 친정 엄마가 한국에 잠깐 오셨다가 노발대발 하시더군요. (가뜩이나 오피스텔 잡혀서 시댁 장사 밑천 해주고 저희는 시댁으로 들어오라는 얘기 때문에 저희 엄마가 벼르고 계셨어요.) 아무것도 못 해주고 아들 장가 보내면서 맨 몸뚱이만 달랑 보냈으면 미안한 줄 알아야지, 어디서 오라니 가라니 봉투가 어떻고, 명절내내 있어라 하냐고... 저렇게 아무 조건 없이 맨 몸뚱이만 싸들고 오는 경우는 의사든 변호사든 그 밖의 "사"자든 되는 사람 경우에나 혹시 저렇게 할까, 공부라도 제대로 시키길 했냐, 그동안 아들이 벌은 돈을 제대로 모아주길 했냐고요. 이 정도면 자기 아들 처가집에 데릴사위로 넘겼다고 생각해야 되는거 아니냐고... 그런데도 결혼할 때 아무런 반대 안 하고 시댁에 집 안해줬다고 뭐라고 안 하고 우리쪽에서 다 해줬으면 저 집은 대접 받을 권한 없는거다 하시더군요. 그냥 오라니 가라니 안 하시고 가만히 계셨으면 이쪽에서 알아서 챙겼을건데, 봉투 가져와라, 자고 와야 된다 하시니까... 생신 때도 저희가 케잌 사들고 가면 "내년부터는 니가 와서 음식이랑 다 해야 된다. 그런건 며느리가 하는거야" 하셨고요. 친정 엄마 말씀이, 시집을 갔으면 며느리 노릇을 하는게 당연하지만, 저희 시댁에는 예외랍니다. 왜냐하면 장가를 보낼 때 부터 예외로 보냈으니까요... 누가 아들을 저렇게 보내는 집이 어디 있냐고, 월셋방이라도 얻어줬으면 성의를 생각해서 엄마도 그렇게 말 안 한다고 하십니다. 그런데 "우리는 돈 없어서 못 해준다"는 말만 되풀이 하시고, 시댁으로써 받을 도리는 꼬박꼬박 다 챙기시니 저희 엄마도 화가 나신 겁니다. 돈이 없어서 무시하는게 아니고, 배째라 하는 태도가 너무 괘씸하다고요. 윗 글 읽어보면 "돈 없는게 죄다"라고 하셨는데... 차라리 아무것도 못 해줘서 미안하다, 명절때 힘든데 뭐하러 오냐 이런 식으로 나오셨으면 저도 성심성의껏 며느리 노릇 했을 겁니다. 저희 친정에서도 굳이 가지마라, 하지마라 안 하셨을꺼고요. 명절때 힘든데 뭐하러 오냐고 말이라도 그렇게 하셨으면 제가 진짜 안 가겠습니까... 가서 며느리 노릇 안 하고 공주마마처럼 받아먹고 있겠습니까... 봉투 가져오지 말래도 없는 살림 쪼개서라도 어머님 아버님 용돈 챙기고 할머니 드릴꺼 따로 챙기고 했을 겁니다. 그런데 시댁에서 먼저 내려와라, 봉투 챙겨라, 며칠 있어야 된다 하시는데... 제 입장이라면 그렇게 할 사람이 있을까요. 지난 구정 되기 전 겨울에 친정 엄마가 한국에 오셨다가 저랑 신랑 데리고 시댁에 인사하러 가셨었습니다. 한국에 들렀으니까 얼굴이라도 보고 가신다고요. (이미 오피스텔 사건으로 감정은 썩 좋지 않았지만 도리상...) 그리고 "얘네들 형편이 지금 먹고 살기도 빠듯한 상황이라 당분간 명절 때 못 내려올 것 같아요. 이해 좀 해 주세요"하고 말씀드리니 "아우 당연하죠. 자기들만 잘 살면 돼요. 우리는 바라는 거 없어요" 하시더군요. 어쩐 일이신가 했는데... 엄마 다시 출국하시고 나서 구정이 가까워 오자 전화가 오셨더군요. 구정때 큰집에 꼭 가야 한다고. 당시 저희 신랑이 구정 당일만 일을 쉬고, 전날 다음날은 쉴 수가 없었습니다. 큰집이 멀어서 당일치기로 갔다 오는건 좀 무리가 있었고요. 시어머니 전화오셔서 일 쉬고 오라고 하십니다. 그런데 당시 신랑이 했던 일이 월급제긴 했어도 쉬면 일당이 까이는 상황이었거든요. 그래서 신랑이 이번에는 못 쉰다고 하니까 "명절인데 당연히 하루 쉬고 와야지" 하십니다. 저희 엄마랑 얘기하실 때는 안 와도 된다고, 자기들끼리 잘 살면 된다고 호언장담을 하셔놓고... 엄마 출국하시니까 전화와서 일 쉬고 오라고 하십니다. 그렇다고 빠지는 일당 어머니가 주실 것도 아니면서...
말을 하자면 한도 끝도 없습니다.
윗글대로 돈이 없어서 무시하고 대접 안 하는거 절대로 아닙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도 형편 다 알고 시집 왔고, 지금 다소 고생스럽게 살고는 있지만 신랑한테 불만 없습니다. 못 해주신거 이제와서 새삼 원망하는 것도 아니고요. 다만 "없음"을 핑계로 본인들 쓸꺼 다 쓰시면서 저희한테는 해준거 아무것도 없이 바라기만 하시는게 너무하다 싶어서 발길을 끊게 된 겁니다. 언젠가 신랑이 그러더군요. 자기 친엄마였으면 절대로 이렇게 안 했을꺼라고... 엄마가 딸들 시집 보낼 때는 절대 이렇게 보내지 않을꺼라고... 그 얘기 들으면서 초등학교 2학년 때 지병으로 돌아가셨다는 친엄마 생각이 나는지 눈물을 뚝뚝 흘리는데 저도 맘이 너무 아파서 같이 울었습니다.
시어머니가 생활력이 강하세요. 그리고 시아버지는 그냥 시어머니 하자는대로 끌려다니는 스타일이십니다. 그래서 친아들 일인데도 나서질 못 하시네요. (친정 엄마 말을 빌면, 아버지도 잘 하신건 없다고 하십니다. 오죽하면 자기 아들 하나 못 지키냐고...)
윗글 쓰신 분이 저희 시누가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맞다면 이 글 꼭 보시길 바랍니다. 이미 올라온지 며칠 지난 것 같아 아직도 이 게시판에 계실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혹시나 댓글 보러 들어오신다면 꼭 보시길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