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만에 13Kg 빼고나니...

경희샘2009.09.14
조회1,302

 

 

지난 번 후방 십자 인대 파열 사고를 당한 이 후로 꼼짝 못한 채로 먹고 누워 지내다보니

5킬로그램 정도 더 쪘다. 안그래도 사람들이 살쪘다는 소릴 대놓고 못하니까

"얼굴이 뽀얀해 졌네."."남편이 잘 해주나보다."는 등 인사 삼아 놀려대곤 했었다.

 

내가 찌고 빼기를 반복한 것이 이번 만이 아니다. 한의원 다이어트도 해보고  다이어트 식품을

사다가 먹기도 했었다. 날씬한 몸매로 주변을 놀라게 한 적도 있고, 다시 몇달 후 도로 펑퍼짐

하게 변해서 사람들을 경악시키길  세번째 인것 같다.

 

나는 아주 가끔 이럴 때 하느님을 원망한다.

나름 단점이 많은 외모를 지녔지만 왜 하필이면  하느님은 내게 거대한 식탐을 허락하셨는지

게다가 내 입맛은 너무나 관대해서 왠만한 음식은 모두 맛있으니 위대하지 않으려고해도

위가 XL가 아니라 XXL로 되어 가고 있었다.

 

더군다나 내가 즐기는 음식은 주로 탄수화물들 . 난 빵을 너무 좋아해서 빵만들기를

6개월 간 일부러 배우고 내가 만든 빵과 케잌 , 쿠키를 주변에 나눠줘가며 만들어 먹곤했다.

 

나에게 정말 안좋은 또하나의 나쁜 버릇이 있는데 바로 밤에 더 일이 잘 된다는 것.

도면을 그리거나 견적 계산을 하거나 책을 읽거나 글을 쓰는 것도 야밤에 더 잘된다는것이

나를 치명적으로 살찌게 하는 요인인것 같다.

 

일단 이런 생활을 하면 잠이 부족했고 항상 밤에 허기져서 먹을 것을 찾아다니고

모두 자는 밤이니 밖으로 돌아다니거나 운동을 하기에도 힘든 상황인데 라디오 하나면

새벽을 밝히는 것이 하나도 지루하지 않으니  아침 일찍 일어나 운동하는 보람찬 하루를 보내는 일이

나에게는 늘 먼나라 이야기.

 

사실 이 아파트를 사서 이사온지 3년이 다 되어 간다. 이사를 결정한 가장 큰 이유는 전철역에

가까워서이고  우리집 바로 뒤로 근린 공원이 정말 잘되어 있어 공원을 많이 이용하기 위함이였다.

 

그런데 항상 짐을 바리 바리 싸가지고 다니는 내 직업 특성상 지하철을 이용하는 일은 별로 없고

항상 차를 갖고 다니니 지하철 역에 가깝다는 혜택을 제대로 누리지도 못하고 있다.

공원에서 조금 더 멀리 떨어진 전에 아파트에서는 이곳에 자주 놀러왔는데 이제 코앞으로 이사 오고

나니 일부러 찾아 가지도 않으니 사람의 맘이란 ....참.

 

아무튼 난 운동도 부족했고  스트레스를 먹을 것 특히 단 음식으로 해소하는 나쁜 버릇이 있어

살찌는 것은 당연했고  중년이라 기초대사량도 떨어져 살찌는데 가속도가 더한 느낌이였다.

 

아무튼 난 그런 생활을 했고 늘 인테리어 현장을 찾아 둘러보다 보면 식사도 규칙적으로 못하고

패스트푸드는 또 싫어해서 아무거나 사먹지도 않고 집에 와서야 천둥치듯 벼락치기로 밀린 끼니를

챙겨먹곤했다. 안먹으면 어떠냐고? 안먹으면 금방 굶어죽을 것만 같아서 안먹을 수 없다.

 

아무튼 난 4월 말에 넘어지면서 후방 십자 인대 부분 파열이란 진단을 받았다. 40넘게 살면서

한두번 넘어진게 아닌데 인대가 파열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내 체중도 내 인생중 최고치를

갱신하고 있었지만 말이다.

 

일도 못하고 두달을 꼼짝도 못하고 잘 씻지도 못하고 지내보니 사람이 꼴이 아니더라.

가끔 TV 속 초고도 비만 환자들이 침대에서만 생활하는 걸 본적이 있는데 내꼴이 딱

그런것 같더라. 사실 그렇게 다칠 때 변변한 입을 옷도 없었다. 새옷을 사는 것은 왠지

내키지 않았고- 사실 마담 사이즈라 그렇게 이쁜 옷도 눈에 안들어왔다.- 그렇다고 빼자니

이제는 다리까지 다쳐서 낫기를 기다려야만 했다.

 

그래 이번이 내 인생 마지막 체중조절라고 여기고 이 기브스만 풀면 운동을 할 테다. 이를

빠득 빠득 갈면서 기다리고 또 기다렸다.

 

기브스를 풀자 난 실내싸이클 부터 장만했다. 가장 저렴한 것으로...가볍고 부피도 작고

접은 싸이클로 말이다. 물론 의자는 등받이가 없어서 헬스클럽것 처럼 편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체중 조절하려고 운동하는데 운동기구가 편하면 뭐하냐고??

 

예전에 25킬로그램을 뺐을 때는 줄넘기를 했었다. 매일 2000번씩. 하지만 이제 인대가 겨우

붙은 몸으로는 그렇게 체중을 실는 운동을 할 수가 없어 의사의 권고에 따라 수영과 싸이클

중에서 선택한 운동이다. 솔직히 수영장은 강습 시간에 맞춰야 하고 내가 편할 때 할 수는

없는 운동 같다. 관절에는 무리가 없겠지만 남 들 앞에서 아직 옷 벗는게 편하지 않다.

집에 수영장도 없으니 내가 아무때나 편하게 할 수 있는 싸이클로 결정했다.

 

 

 

난 내 밥은 율무밥으로 따로 지어놓고 냉동실에 얼려서 일주일치를 미리 장만했다.

팥도 식이조절 식품이라고 해서 따로 삶아서 하루분씩 포장해서 냉동실에 쟁여두고

매일 매일 삶은 콩을 이용한 반찬이랑 두부를 하루도 빼먹지 않고 먹었다.

 

운동은 처음에는 팔다리가 너무 힘들어서 제대로 할 수 없었다. 넘어질 때 팔도 다쳤는데 다리가

아프다 보니 팔은 다친지도 모르고  미처 치료를 못해서 나중에 테니스 엘보란 진단으로 다시

정형외과에서  물리치료를 받고서야 몸을 겨우 추스릴 수 있었다.

 

야채는 하나도 소금 간 없이 그냥 삶아서 반찬 삼아서 먹었는데 먹는게 내 몇 안되는 즐거움이였다가

그렇게 먹으려니 끼니때마다  울고만 싶어졌다. 나중엔 삶은 양배추와 브로콜리만 봐도 구역질이

나왔다. 즐겁게 해야 오랫동안 할수 있을것 같아서 율무밥은 그냥 먹고 반찬은 내걸 따로 만들지 않고

식구들과 같이 먹는 반찬을 먹었다.

 

운동은 처음에 10키로미터를 달리다다 차츰 늘려서 지금은 30키로미터를 달린다. 에너지 소모량은

싸이클에 붙은 게이지로 400킬로칼로리 소모 분량이 된다. 그리고 아령을 20번씩 옆 앞 뒤로 2세트씩

하고 요즘은 훌라후프도 좌우로 300번씩은 한다. 한달 전까지는 매일 해서 13킬로그램을 감량했는데

요사이 현장이 멀고 출퇴근에 시간을 빼앗긴 데다가 다친 후 일이 밀려서 기간내에 일하느라

매일 매일 운동못하고 있다.

 

난 여전히 인대가 끊어진 이후에 12킬로에서 13킬로그램 정도 준 몸무게를 유지하고 있다.

그동안 사람들이 아무리 불러도 안나갔다.  회식과 외식자리는 늘 피했다. 워낙 집에서

지내는 것을 좋아하니까 일단 집에 들어가면 지인들도 다시 부르지 않는 걸 알기에

집으로  득달같이 달려와 숨곤 했다.

 

나를 아는 사람들은 내가 한 8킬로쯤 빠지면서 내가 살 빼고 있음을 알아보게 되었다.

나는 10킬로그램 쯤 뺐을 때 자랑스럽게 떠들고 다녔다, 이만큼 많이 뺐다고....

 

사람들은 모두 이뻐졌다 한다. 성당 동생 하나는 내 피부도 좋아졌다며 나한테 얼굴에 무슨짓을

했냐고 묻는다. 다만 살을 뺐을 뿐인데 말이다. 다시 예전 옷들을 꺼내 입고 있다.

헤어스타일도 약간 바꾸었다. 긴머리를 자르지는 않았지만 앞머리는 약간 잘라냈다.

 

모두 내가 요즘 많이 이뻐졌다고 인사를 한다. 난 단지 살을 뺐을 뿐이다.살을 빼고 나니 우울증이

없어졌다. 살이 찌고 나서는 늘 우울했었다. 그리고 경미한 지방간도 회복되었다. 내장비만이

장난이 아니였나 보다. 술도 안먹는 내가 지방간이였다니 말이다.

 

이젠 자신감 회복중이다. 사실 내가 가진 직업 인테리어스타일리스트란  멋진 직업에는

샤프한 외모가 얼마나 많은 도움이 되는지 모른다. 고된일이 많아 뚱뚱한 것보다 적당한 체중은

훨씬 체력적으로도 유리하다.

 

8월 말에 만난 내가 교육하는 주일학교들에게 내가 어떻게 살뺐는지 다 설명해 주었다.여자들의

호응이  대단했다.  남자들은 축구이야기도 아니고 군대 이야기도 아니여서 그랬는지 반응이

별로 없었지만 말이다. 사실 방학하기 전에 사람들에게 미리 내가 이제 살을 빼고 변해서 올거라고

미리 설레발 치며 약속하고 헤어졌었다. 다시 9월 말쯤 올해의 마지막 강의가 있다.

그날엔 지금 보다 더 빼서 가야한다.  일부러 나를 담금질하려고 자꾸 이렇게 대외적으로

약속을 해댄 것이다.

 

여러사람 앞에서 공표함으로 해서 내 의지가 약해질 때마다 여러사람들이 지켜보고 있음을

상기하려고 말이다. 나는 아직도 날씬한 여자는 아니다. 날씬의 기준은 누구나 다르니까

알 수 없지만 여위고 싶은 생각은 없다. 다만 지금 출렁거리는 내 팔뚝을 미쉘 오바마처럼

근육질을 만들고 싶은 생각은 있다. 예전 다이어트 하면서 비싸게 사놓고 몇번 입지도

못한 옷들을 장롱에서 다시 꺼내 입기만 할 정도로 빼기만 하면 된다.

 

나이들어 너무 마르면 오히려 빈티나 보인다는 것이 내 생각이기에 또 내가 전에 심하게 25킬로그램을

뺐을 때 내 얼굴에 자글자글했던 주름을 나는 기억하고 있다. 이번엔 서서히 뺄 생각이다.

다음 여름쯤이면 나도 우리 딸 처럼 스키니진을 입을 지도 모르겠다. 하긴 이제 스키니도

한물 간다던데.....ㅎㅎ

 

단지 후유증이 있다면 예전 처럼 내가 맛있는것을 많이 찾지 않으니 만들지도 않아 우리 식구들이

엄마표 요리나 케잌, 빵을 제대로 즐길 수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한가지 더 난 이제 먹을 것으로

스트레스를 풀지 않는다. 대신에 쇼핑을 한다. 그동안 못입어 봤던 디자인의 옷도 사고 세일 중 이면

굽 높은  구두도 , 예쁜 아이샤도우 같은 화장품도 산다. 지름신을 이용해 먹고픈 욕망을 거두는것 이다.

사실 체중이 많이 나갈때는 굽 높은 구두를 신기가 너무 어려웠다. 발가락들이 내 체중을 지탱하기

어려워서 말이다. 이제 약간 나아졌다.

 

사실 이 방법도 그리 좋은 것은 아니란 걸 나도 잘 안다. 돈이 많이 드니깐. 하지만 먹는데 돈을 쓰지 않고

꾸미는데  쓰니 운동하면서 다시 살 찔일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니까 그것은 좋지 않냐고 내 자신에게

반문하며 합리화하는 중이다.

 

앞으로도 계속 운동할 결심이다. 내가 앞으로 얼마나 더 체중을 아니 지방을 줄이게 될지 모르겠다.

하지만 지켜보라구. 난 번데기를 벗고 나비로 거듭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