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선방송 디지털 전환관련 부모님이 사기당하셨지만...

사기치지마!!2009.09.16
조회41,516

지난 주 일요일 있었던일입니다.

밖에서 볼일보고 저녘먹으러 집엘 들어왔더니.

 

저희집 티브이 옆에 못보던 디브이디 플레이어(셋톱박스) 같은게 놓여있었습니다.

어머니께 뭐냐고 물어보니,

아까 유선방송 회사에서 설치하고 갔다 하더라구요.

 

전 웬지 느낌이 이상해 어머니께 자초지종을 이야기 해달라 했습니다.

점심시간이 막지나서 50대초반정도 되어보이는 사람이 와서.

정부에서 디지털 티브이로 강제 전환할 예정인거 아시냐고.

그래서 저희어머니께서는 하도 뉴스에서 떠들어댔던 일이라.

대강 알고 있다 말씀하셨습니다.

 

그랬더니 그분이 원래 25만원하는 셋톱박스를 지금 설치하면 공짜로 지원해 주고.

TV 수신료도 2달간 면제해주겠다 하셨다는 군요.

그러면서 하시는 말씀이

이거 안달면 이제 TV절대 못본다.

어차피 정부에서 하는 사업이고.

딴집들은 벌써 다 달아서 보고 있다.

이동네도 이제 몇집 안남았다.

지금 25만원짜리 기계공짜로 줄때 해라.

이렇게 계속 어머니께 말씀하시면서 자주 내뱉던 단어가 "정부"였답니다.

그래서 저희 어머닌 정부에서 하는건 당연히 해야하는지 알고 계약서를 쓰시고 가입을 하신겁니다.

 

어머니께 그 이야기를 듣고 계약서를 봤더니

 3년 약정을 걸어놓은 지역 유선방송 송출업체 였던것입니다.

 

여러분들 혹시 아시는지요?

디지털 방송은 2013(?4)년에야 완전전환이 되며, 그때가 되면 지금 브라운관 티브이는 아예 볼 수 없거나, 디지털 신호를 아날로그로 변환해주는 셋톱박스를 사야 이용가능합니다. 혹 지금 LCD나 PDP TV를 가지고 계신분들은 몇몇개의 디지털 방송을 위의 디지털 유선방송 서비스에 가입을 한 후 즐기실 수 있습니다.

어쨌든 지금 유선방송서비스에 가입안해도 최소 2013년까지는 일반유선으로 티브이를 원없이 시청할 수 있단말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장 TV 볼수 없는것처럼/정부에서 지금 시행중인듯이/그리고 다른 대부분의 사람들이 전환중인 상황이며, 공짜로 줄때 빨리해라/그러면서 약정이야기는 잘 안한듯합니다.<<<이런식으로 노인분들 현혹시켜 가입을 유도하는 겁니다.

 

당장 전화해 헤지를 요청하고

일요일에 영업하는게 잘하는건지, 그리고 상세한 설명없이 단순히 노인들 현혹시켜서 유선방송 가입자 하나라도 더 만드는게 올바른 상술인지 따져 물으며 오늘 오셨던 영업사원의 공식적 사과를 바란다는 메세지를 상담원에게 전달하였습니다. 

 

약10분후 직접영업을 하셨던 담당자분이오신게 아니라, 설치기사분이 오셔서 기계를 수거해가셨습니다. 그분이 왜안오셨는지 이유를 물어보니, 이런일에 이력이 나신듯,

저는 설치기사일뿐이라 왜 안오시는진 모릅니다. 라고 말씀하시더군요.

 

무책임한 행동에 더욱더 화가 나 그분의 전화번호를 물어 받아서 직접 전화했습니다.

저는 그분께 잘못된 영업방식으로 노인들을 현혹시켜 가입자를 유치한 점에대해 사과하라고 말했고,

그 분은 끝까지 나는 잘못한거 없다. 설명할만큼 했고, 그분들(어른들)도 알아들었다고 고개끄덕였다. 다 이해하시고 가입했던건데 왜 내잘못으로 몰고 가느냐. 라고 말씀하시는 것이었습니다.

 

젊은 사람이 들어도 디지털과 아날로그가 헷갈리는 이야기인데.

과연 얼마나 잘 설명하셨길래 그 어려운 용어와 이야기들을 다 이해하셨을까 라고 질문을 했더니 무조건 자기는 상세하게 다 설명드렸고 혹 못알아들으셨고 이해못하셨다면 그분들(저희 부모님)  잘못이라는 겁니다. 

참 어이가 없더군요. 끝까지 잘못을 인정안하시겠단 태도로 나오시길래 그냥 전화를끊어버렸습니다.

 

전화를 끊고 곰곰히 생각해 보니.

이런식의 영업방식으로(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차이조차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시는 노인분들에게 설명할만큼 하고 가입신청서 작성했다는 식의 방식과 정부를 내세워 노인들을 현혹하는 영업방식) 전국의 수많은 노인분 혹은 다른 많은 소비자들을 현혹시켜 얼마나 많은 가입자들을 유치해 이윤을 챙겼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겁니다. 

 

가뜩이나 괘씸하단 생각이 들었는데.

생각할 수록 더 괘씸해 도저히 가만있지 못하겠어서.

평소에 친하게 지내던 몇몇 동네 어른분들집을 찾아뵈서 셋톱박스 설치기사가 왔었냐고물어봤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이미 들렸다 가셨고, 다들 한대씩 설치하셨더군요.

 

그래서 제가 다 말씀드렸습니다.

굳이 지금 안하셔도 되는거라며, 2013년 디지털 방송송출되고 나서 그때 가서 가입해도 늦지 않은건데 유선방송업자가 정부들먹이며 현혹시킨거라 말했습니다.

그리고 기존 유선방송 요금도 6600원정도인데 반해 오늘 하신건 3년 약정에 11000원짜리란 말도 해드렸습니다.

 

다들 노발대발하시며 유선방송 업체에 전화해 당장 수거해가라고 화를 내시더군요.

 

셋톱박스하나 팔아보겠다고 가입자 한명 유치해서 커미션 좀 받아보겠다고 불철주야 일요일낮에도 이집저집 허락도 없이 불쑥들어가 정부들먹이며, 갖은 아양을 떨며 어른들을 현혹시켰던 그 영업사원이 한대도 아닌 여러대의 기기를 반납받을 상황을 생각하니... 통쾌하였지만,

그래도 조금은  씁쓸했습니다...

그 이유는 저희부모님세대의 다른 어른들이 이미 그런류의 방식의 사기에 당했거나 앞으로 당할거란걸 알고 있기때문입니다.

 

제가 제 개인적 경험을 이렇게 판에 쓰는 가장 큰 이유는.

분명 우리의 부모님세대 혹은 가까운 사람들이 위와 같은 영업방식으로 피해를 많이 보고 있습니다.

다시는 위와같은 영업방식으로 활개를 치는사람이 없길바라며.

그리고 우리네 부모님들이 작든 크든 사기로 인한

피해가 없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 글을 남깁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