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위로해주기만을 바라는 여자친구...

펙트2009.09.18
조회21,936

제게는 4년간 사귄 여자친구가 있습니다.

 

중간에 헤어진적도 없고, 그리 큰문제도 없이 지금까지 잘사랑해 왔습니다.

헌데... 제 사랑이 식기시작한건지, 뭐가 문제인건지...

 

그동안 그녀에게 타이르트는투로 말한적은있어도 4년동안 크게화를 냈던적이 없었습니다. 화낼만한일도 그리 많지도 않았구요. 솔직히 그럴때마다.... 그냥 제가 참고 넘겼습니다.

 

성격이 태생부터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여자친구가 아니더라도... 그누구하고도 다투고 말싸움하는것을 무지하게 싫어해서 아무리 화나는 일이 있어도 그냥 혼자 꾹참고, 억지로 웃는연기하며 넘겨버리고... 그럽니다.

 

반대로 그녀는 제게 화를 내는일이 많았지요. 잦은 투정에 짜증에...

그냥 참고 넘겼습니다. 그녀도 단순한면이 있어서 제가 웃고 넘겨버리면 얼마안가서 스스로 풀고 다시 평상시 처럼 잘 지냈거든요. 그렇게 보낸세월이 4년입니다.

 

너무 오래습관이 되어서 일까요?

저는 주는 사랑과, 받아주는데에만 익숙해져서 그런지... 그녀에게 '사랑받고 있다'라고 느껴본적이 별로 없습니다. 그녀가 속상한일이 있거나 안좋은일이 있을때...

그녀가 혹시 더 기분나빠지진 않을까... 어떻게 하면 위로가 될까...

최대한 그녀의 입장에서 생각해보고, 조심조심 말을꺼내는 저와는 달리...

 

제가 힘든일이 있거나, 아프면 '괜찮아지겠지.... 약은먹었어?' 이 한마디 혹은 문자가 끝입니다. 그래서 제가 누군가에게 무언가 상담할일이 생겼을때... 단한번도 그녀에게 터놓고 얘기를 해본적이 없습니다. 귀찮아서 인지... 뭐때문이지는 모르겠지만...

'괜찮아지겠지, 잘될거야' 한마디를 끝으로, 제 얘기는 온데간데 없고 또다시 자신의 투정과 짜증만 늘어놓습니다.

 

저도 힘들어서 가끔은 기대고 싶고, 속도 털어놓고 싶은데... 그러한 안좋은 기분에

또다시 여자친구의 투정과 짜증을 들어주는데 어떻게 기분이 좋겠습니까...

 

세상에 사회생활하면서 짜증안나고 안힘든 사람이 어디있겠습니까.

그리고 그 힘듬과 고통을 사랑하는 사람과 나눌수 있고 서로 돕고 아껴줄수 있다는건...

정말 행복한거라고 들었는데... 전 그렇지가 못하네요.

 

저또한 이리채이고 저리채이고 스트레스받으며 머리 싸매고 있는데...

위안처라 생각했던 여자친구에게로 가면 또다시 돌아오는건 짜증과 투정 자신의 얘기들뿐입니다. 저는 그에 또다시 위로해주려 노력해보지만... 이제는 옛날처럼 웃으면서

진심으로 위로해주고 그녀의 얘기를 들어주기가 힘드네요.

 

저도 이제 포화상태인가봅니다. 제얘기를 조금이라도 꺼내려하면...

'괜찮을거야'라는 한마디로 자신의 얘기로 다시 넘어가던가...

심할경우엔 '남자가 그정도도 못참냐. 그래가지고 무슨 사회생활을 한다고...'라는 등의 말까지 듣습니다. 처음엔 욱해서 그녀에게 화를 낼뻔도 했지만, 그냥 그런말하는거 아니고 좋게 타이르고서는... 이제 4년이 지났습니다.

 

제가 힘들고 지치는건 '남자'니까 참아야 하고, 자신이 힘들고 지치는건 '여자'니까...

당연히 남자가 위로해줘야한다고 생각하는것 같습니다.

 

힘드네요. 저또한 살아가기 바쁘고 힘들고 지치는데, 거기에 여자친구의 투정과 짜증이 더해지면... 때론 정신이 멍해지기도 합니다.

 

너무 오랫동안 제가 잘못 생각해 왔던것 같네요. 너무 받아주기만 하고...

바보라서 밀고 당기기 그런것 할줄도 모릅니다. 이제까지 많이는 아니지만, 이전 다른여자들을 사귈때도 밀고 당기기, 연애기술 그런 써본적도... 아니 그런게 뭔지 알지도 못합니다.

 

바보같이 '사랑하면 그냥 있는그대로 사랑하는거지'라는 마음으로 다른사람들 경험 충고 다 무시하고 그렇게 사랑하고 살아왔네요.

 

벌써 가을이네요. 날씨도 선선하고...

하하... 괜스레 기분만 꿀꿀해져서 글만 길어졌네요.

그냥 어느 할일없는 남자의 푸념이다... 라고 생각하셨으면 좋겠네요. ^^;;

 

그리고, 악플은 정중히 사양합니다.

 

모두들 좋은 하루 보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