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생들에게 삥뜯겼어요. -사진有

쪽팔린건싫다2009.09.20
조회3,907

 

우연히 톡보다가 생각나서 저도 한번 적어봅니다

지금 생각하면 웃음만 나오지만 어린 그 당시엔  정말 긴장되고 무서운 상황이였습니다

현재 전 20살 재수생이고  사건은 중학교 3학년때로 거슬러 올라가네요..

 

그당시 전 중학교 3학년 이였고 학생회장선거에 출마해 후보로 등록돼있던때였어요.

저희 학교 규모가 그닥 큰편이 아니여서 선거운동을 조금만 해도 전교생들이

후보자들은 훤히 알정도였습니다.

저는 그렇게 삥듣긴 그날도 열심히 포스터도 붙이고 구호도 외치며 선거운동을하고

학교자 끝나자 친구들과 버스를 타고가는중이였습니다 집앞에 가까이 오자

 

전 친구들과 버스정류장에서 내렸습니다.

 

그때만해도 전 평소와 다름없는 즐거운 하교길이였고 다른 친구들처럼 집가서 부모님께 인사하고 컴퓨터 게임도 좀 하고 학원에 갈 생각을 하고있었습니다.

그때 제 친구들은 4~5명 정도있었고 중학교 3학년이지만 신장도 꽤 큰편들이라서

전 전혀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을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사건은 그때 발생했습니다.

친구들과 담소를 나누며 즐겁게 걷고있는데 뒤에 여고생 4명정도가 치마는 짧게.

상의는 꽉조이게 입고 딸깍거리는 구두소리와 함께 걸어오더군요

저만 봤습니다 !! 저만 그 모습을요.. 동시에 여고생 4명과 제 눈이 마주쳤고

전 순식간에 고개를 돌렸습니다..

그때 소리가 들리더군요 "야 ! " 전 무시하고 지나갔습니다.

 

'내가 아닐거야 내가 아닐거야 난 친구들이 옆에 있다 우리가 더 어리지만 중3 건장한

 청소년이다 우린 질풍노도의 아이들이다...건들이면 죽인다 우린 강하다'

 

그런데 뒤에서 또 소리가 들리더군요 " 야 !! 야 !! "

 

제 친구들과 저는 동시에 뒤를 돌아봤습니다.

 

다같이 돌아봤는데 절 지목하면서 너! 이러는 겁니다..

 

그래서 전 고개를 갸우뚱하며 "저..저요?" 이랬더니 맞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가까이 오라고 손짓하더군요.

 

전 영문도 모른체 터벅터벅 걸어갔죠 그리곤 뒤를 돌아봤는데 친구들이

모른체 앞으로 걷더군요.. 전 장난인줄 알았습니다.. 친구들이 장난치는줄 알고

"야! 너네 어디가" 이랬더니 장난인지 진짜 쫄았던건지.. (아마 장난이었겠죠 ㅠ)

뒤도 안돌아보고 가더군요..

 

 

그래서 전 절박하게 마지막으로

 

"야 어디가냐고!! 야 최00 " 소리쳤습니다 여기서 최00은 제 친구중에 중3이지만

 

키가 185였고 싸움도 좀 한다는 친구여서 전 마지막으로 그놈을 부른겁니다

 

근데 그 친구마저 그냥 가더군요 나중에 들었는데 그 친구도 내심 쫄았다네요.

저희가 강원도 토박이 아이들이여서 순박하던 때였어요..

 

전 모든걸 체념하고 누나들에게 갔습니다..

그래도 그때까진 삥뜯길거란 생각은 안했습죠.. 그냥 날 귀여워 해주나부다..

 

그런데 절 가운데 세우더니 계속 걸어갑니다.. 정류장에서 조금더 걸어가다

 

담벼락 같은게 나왔습니다.. 담벼락이라 해봐야 그냥 큰 골목에 훤히 트인곳이여서

차도 지나다니고 지나가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그런데 이게 왠일.. 누나들이 절 담벼락에 붙이더니 반원 모양으로 둘러쌓습니다.

상황은 위와 같습니다.. 근데 그날따라 지나가는 사람이 단 하나도 없더군요

몇 지나가도 누나들과 귀여운 동생이 놀고있나보다 생각하고 지나가더군요

 

그때부터 상황은 단도직입적으로 흘렀습니다

 

" 야 돈있냐 " 이 소릴 듣자 머리가 띵 하더군요.. 아 TV보던거다..

 

그것도 여고생들한테 당했다.. TV에서 연예인들이 불량한 여고생들한테 뭐 맞을뻔했다

무서워서 도망갔다 그런 얘기 들은적있는데 전 이런일 있기전만해도 생각했죠

 

바보 아니야 남자가 자존심도 없네 고작 여자인데 ㅋㅋㅋㅋㅋ

 

그런데 막상 상황닥치니 아니더군요 제가 코너에 몰려서 도망칠틈도없었고

게다가 도망친다 쳐도 전 도망치고 있고.. 여고생 누나들이 절 쫓는 그 모습이

너무 창피해서 그냥 가만있엇죠..

 

제가 머뭇거리자 또 그러더군요

 

" 야 이 새X야 돈 있냐고 뒤져서 나오면 10원에 한대다"

전 영화에서나 나오는줄 알았습니다 뒤져서 나오면 10원에 한대.. 10원에 한대..

그때 까지만 해도 전 자신있었습니다 아우 이걸 확 죽이자 ! 하고 질풍노도의 힘으로

없~~~~~~! 하고 고개를 딱 들고 누나들 얼굴을 봤는데.. 코에 피어싱 혀에 피어싱

 

입술에 피어싱 그리고 고개를 숙이니 구두는 뾰족구두..교복을 보니

우리지역 유명한 공학학교..

생각했죠.. 개기다가 저 구두에 맞으면 난 죽겠지.. 난 할수없어 난 못해

그때 부터 생각이 들더군요 순한양이 되야겠다 난 착한아이야..

 

"없는데요..."

 

"진짜 없지 뒤진다 내가 뒤진다고 하면 안뒤질것같냐 나오면 넌 죽는다."

 

근데 진짜 뒤지는 겁니다 일단 첫번째 바지 주머니.. 뒤졌습니다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그리고 위로 올라가는 순간

머리가 핑 하면서 스치는게 내 속주머니에 3만원 있다.. 내 속주머니 3만원 있다..

3만원과 동시에 드는 생각은 3만원과 함께 가나초콜릿 들어있다..

 

그날이 발렌타인 데이였습니다.. 제가 남중에 다닌데다 회장후보여서 친구들

끼리 위로한답시고.. 아니면 그냥 배고픈테 우리끼리 까먹자고 나눠받고 준 초콜렛..

 

드디어 3만원 속주머니에 손이 도달하려하자 ..

 

그당시 저도 꾀나 꾀돌이인데다가 회장출마할만큼 융통성있던 아이였던지라

 

갑자기 "아이 누나 왜그러세요 이러지마세요"

누나들이 흠칫하면서 얼굴을 쳐다봅니다 그러더니 어라 이것봐라!? 하면서 웃는겁니다

전 그때가 기회다 싶어서

"어 누나 사실 누나 엄청 아름다우세요 이뻐요 누나 " 하면서 막 발광떨었습니다

그러자 누나들이 약간 공포분위기를 풀고 웃으며 "진짜 돈없냐?" 이러는겁니다

 

살았다 싶어서 " 진짜 없어요 ㅠ 저 완전 거지에요.. 얼굴보세요 얼굴에 여드름..

얼마나 못씼었으면 얼굴에 여드름이.. 저희집 가난해요" 하면서 굽신굽신 90도로

허리숙이면서 말했죠..

 

그러자 3명의 누나가 웃으며 " 와 얘봐 조카 귀여워 완전 내스타일이야!!+_+"

 

생각했습니다 난 살았다 하하하하 난 역시 될놈이야

 

그런데 한누나..."야 봐주지마 뒤져 이것들아"

헉.... 그러자 다시 뒤지는데 곧바로 초콜릿꺼냈죠..

누나 사실 이거밖에없어요.(초콜릿보여주며) 오늘 발렌타인데이인데 이거라도..

 

초콜릿에 감동하셨는지 누나들이 "ㅋㅋㅋㅋ 고마워 동생~!^___^ 봐줄게 ㅋㅋ "

하며 자기들끼리 완전 귀엽다 재 완전 내스타일이야

이러는거에요.. 전 그래서 아 전 여드름도있고..못생기고....

막이랬는데 ㅋㅋ 그런거 상관없어 그런게 귀여워 하면서 볼따구 꼬집고 난리났습니다.

그러곤 제 명찰을 보더니

 

고00 이름 기억하겠어! 하면서 명찰을 달라네요..

명찰을 왜 달라고 한진 모르겠지만 명찰을 가져가더니 아는애들한테 얘 누구냐고

물어봐야겠다 막 이러는겁니다..

 

그러고는 봐줄게~! 하면서 엉덩이를 짝! 치는데..

 

아.. 생각치도 못한.. 엉덩이 뒷주머니 오천원..있는줄도 몰랐습니다.

 

어!? 누나들이 이게 뭐야 하더니.. 결국엔 오천원을 차비쓴다고 가져가더군요..

그렇게 누나들은 떠났고 전 살았다.. 하며 무거운 발걸음으로 가려는데

그걸 지나가며 보고있던 우리학교 후배들.. ㅜ_ㅜ 피식 하며 지나가더군요

 

그렇게 집에가고있는데 삥뜯은 누나들을 한번 더 마주쳤습니다..

 

그 누나들은 "어~! 동생 안녕~ 집 잘가 ^^"

 

하고 헤어졌고 그 후로 그 누나들은 볼수없었습니다..

 

집가서 아버지께 여고생에게 삥뜯겼다고 말했고 아빠는 그저 웃음만.. ㅋㅋㅋㅋㅋㅋ

그걸 들은 누나는 도망치던가 때리지 뭐하냐고 왈왈 ㅋㅋㅋㅋㅋ . . . .

 

다음날 학교가니 전교에 소문났네요...

 

그걸 계기로 전 선거운동 하나도 안하고 학생회장 당선됐습니다..

 

일명 삥뜯긴 회장  그 후로 제 별명은 '동네북 회장 , 삥회장' 이었습니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까 어린시절 작은 추억이됐네요.. ㅋㅋ

 

소설 아니냐할수도 있겠지만 정말 100% 실화 단하나의 과장도없었습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