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인 슬픔에 정복당하다

은돌이2009.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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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인 슬픔에 정복당하다

 김은석             

 

분(忿)이 무럭무럭 자란다

내 순수한 화는 곧 단상에서 흩날린다

 

고작 사고의 끝에 머무는 순정은

그새 뺨으로 미끄러진다

 

마치  내가 여기, 있다할량으로

 

 

 

애(愛)가 닳고, 텅빈 가슴에 녹이 슬어버리면

힘에 겨운 분(忿)조차 사치가 된다

 

이만큼 걸어

비로소, 여기에 내가 있노라할량으로..

 

 

2008년 12월 12일 김은석 碩친구인 슬픔에 정복당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