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로...

PROVIZ2009.09.22
조회32

 

지금까지는 그래왔었다.

나보다 어린 사람,

또는 나보다 겸손한 자에게는

한없이 자상한 성격인 나 이지만,

알량한 권력과 권세를 가지고,

내게 무시와 경솔함으로 다가 오는 자들...

그리고 머리에는 떵만 가득하면서

소위 가방끈 좀 길다고 잘난척하는 인간들...

이런 넘들이

내 자존심의 한 터럭이라도 건드릴라치면,

서슬 퍼런 복수의 칼날을 세우고

난도질이라도 할 양 휘둘러 대며,

자존심하나로 버티어온 삶

그것이 바로 지금까지의 나의 삶이었다.

 

그러나 나는 안다.

내 심장 한 구석 여리고 나약한 마음이 웅크리고 있다는걸...

오히려 그것을 감추기 위한

자기방어 본능에 의해 그렇게 상대방에게

융단폭격을 가 했는지도...

 

스스로 내 자신이 강하다 우기면서도

실상은 그러지 못한 내 자신에게 실망과 좌절의

쓴 잔을 기울이며, 나는 그렇게 많은 시간들을 값없이 소비했었다. 

그것은 어쩌면, 

완벽을 추구하지만, 완벽하지 못한

내 삶에 대한 자학 이었는지도 모른다.

 

이제 나도 나이가 들어가는가...

한쪽 구석에 웅크리고 있던 反자존심의 성향이,,,

자존심 만으론, 

으르렁 대는 이 사회에서

나 자신을 부각된 존재로 존재시킬 수 없다는

여린 마음이, 연약한 마음이...

 다시 서서히 고개를 든다.

 

오늘...

나는 기로에 서 있다.

적당히 고개 숙이고, 세상과 악수하느냐

아니면 끝까지 자존심을 지키고 그로 인한 손해를 감수하느냐...

 

어떤이가 말했다.

너는 아직 철이 덜 들었구나.

"고개를 숙인다고 모두가 비굴함은 아니야!"

"때로는 내 가족을 위해, 또 나를 위해 정말 하기 싫은 일을 할 때도 있는거야!"

 

그 말이 옳은 지도 모른다.

자존심때문에 내 등에 지워진 책임의 짐을 내 던질 수 없다.

하지만 눈물이 흐른다.

머리속이 혼란스럽다.

수많은 세월 고정되어있던

관념을 사정없이 깨뜨려야 하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