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벅지'? 분명한 성적 비속어입니다.

. 2009.09.24
조회168,036

** 리플이 하도 많길래 추가글 씁니다.

제가 말하고자 하는 건 꿀벅지란 말 자체에 대한 시비 보다는

사회적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신조어, 게다가 비속어를

언론에서 아무렇지도 않은 듯 '남발'하고 이용해 먹는게 문제라는 얘기입니다.

다른 의미없는 악플들은 그냥 넘어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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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제가 이 말을 처음 보게 된 건 포털사이트 메인 뉴스 기사 제목이었던 것 같군요.

처음 보는 말이기에 약간의 기대감으로 기사를 클릭했습니다만

그냥 유이 cf 어쩌고, 가수활동 어쩌고 그런 연예 기사더라구요.

굳이 많은 사람들이 보는 기사 제목에 '꿀벅지'라?

 

얼핏 보면 그냥 신선한 어감으로 다가오기도 하지요.

가수 유이를 띄우기 위해 기획사에서 뿌린 말은 아닐까 할 만큼,

매력적이고 자극적입니다. 그래서 저도 그 말을 클릭한 것 같고요.

 

그냥 그 말이 풍기는 이미지 자체는 신선하고 달콤하고, 그렇지만

또 뭔가.... 성적인 느낌을 부정할 수는 없습니다.

 

광고나 영화 제작자들이 잘 쓰는 기법 중에

인간이 무의식중에 성적으로 반응하는 장면들을 영상 속에

빠르게 지나가도록 몰래 껴넣는다고 하지요.

그럼 그 작품이 왠지 모르게 끌리고 대박이 난다고 합니다.

 

이 말도 어찌보면 기자든, 기획사든 마찬가지 목적으로 나온게 아닌가 싶네요.

 

지금 뭐 여기저기서 논란이 많은걸로 압니다만

어쨌든 굳이 따져보자면 이 말은 성적인 코드를 무한히 담고 있고,

그 정도 숨겨진 코드는 기분나쁘지 않다 라고 주장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좋지 않은 말인 것 만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느 사이트에선가 보니 꿀벅지의 정의를 이렇게 정리들 하시더군요.

 

* 꿀벅지

1. 은근 꼴리는 허벅지의 준말.

2. 핥으면 꿀맛이 날것 같은 허벅지의 준말.

3. 꿀을 발라 핥고 싶은 허벅지의 준말.

 

 

굳이 '꿀벅지'의 뜻이 꼭 저것은 아니라 하더라도 성적인 말임은 분명하죠.

이 말의 대표 주인 격인 애프터스쿨의 유이는 '기분 하나도 안 나쁘다'라고 했더군요.

뭐 당연히 여 가수의 성적 매력을 어필하는 별명으로서는 참~ 좋겠죠잉.

 

하지만 뭇 여성들이 보기엔 아주 불쾌하고 수치스러운 말일 수도 있습니다.

 

말자체가 준말인 덕에, 숨겨져있긴 해도 여성을 성 상품화하는 코드를 분명히 갖고있고

근간에는 저 말의 어원이 남성들이 음성적으로 성 이야기를 나누던 게시판 등지에서 

속어로 사용된 것이라는 얘기도 있더군요.

 

아니 난 여자로서 별로 불쾌하지 않다 하더라도,

이제 막 '엄마' '아빠'등의 말을 시작한, 좋은 말만 쓰게 하고싶은 

당신의 어린 아들에게도 저 말을 기분좋게 가르쳐 줄 자신이 있으십니까?

 

 

게다가 현 시점에서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되는 것은,

아직 사회적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이 '불쾌한' 신조어를

언론에서 마구 남발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오히려 언론에서 이 말은 지어냈단 얘기도 있고,

모르긴 몰라도 언어순화에 앞장서야 할 언론이 이런 말을 띄웠다는 사실은 분명합니다.

 

주로 이 말의 주인공이었던 가수 유이씨가 '난 불쾌감을 느끼지 않았다'..

그걸로 다 된다는 건가요.

그럼 가수 유이씨가 이 말에 대해 불쾌감을 느낀다면?

그 많은 기자들을 명예훼손죄로?

 

요즘 언론들, 기자들, 책임감 없는 모습의 절정을 달리는 것 같습니다.  

 

굳이 많은 사람들이 알지 않아도 될만한 근친상간 뉴스 소식이라든지,

전혀 정보따위는 포함되어있지 않는 충격적이고 자극적인 가십성 기사들이

우리가 보는 포털사이트 메인 페이지에만 해도 가득차 있습니다.

그 사이트 아이들도 다 같이 보는겁니다.

 

박재범사태에 크게 '공헌'하고, 성적인 비속어를 공식화 하고.

'꿀벅지'란 말에서 사람들이 연상하는 것은 모두 다를지언들,

적어도 이런 C급 D급 단어들은 언론에서 공식사용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혹  TV 9시 뉴스에 '꿀벅지' 유이, 알고보니 기부천사였다

이런 뉴스라도 나온다고 생각해보세요. 전 오그라드네요.

 

이런 갈데까지 간 막장 언론들 바로잡을 생각은 안하고

mbc 불만제로 공익을 위한 몰카 수사나 캐고 무한도전이나 들추고..

윗분들 참 대단히 좋은 일들 많이 하시네요.

 

꿀M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