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텐더' 라는 직업, 선입견을 버려주세요

핑크색구름2009.09.25
조회114,960

 

 

 

출근 전

너무도 무너지는 마음으로 이렇게 급하게 글을 씁니다.

정말 꼭 어떻게든 찾아서 누나 품으로 그렇게 서럽게 우시던 어머님 품에 안긴

용우군을  꼭 다시 보고싶었는데..

이렇게 슬픈 소식이 들릴줄이야 ..

조금만 더 빨리 관심을 가져주었다면 조금만 더 많이 얼굴을 봐두었다면 하며

자꾸 죄책감이 들고 괜히 슬프고 괜히 미안하고 너무 슬퍼요.

그동안 바닷가에서 너무나 추웠을 용우군, 이제라도 따듯한 부모곁으로 누나곁으로 가족곁으로 돌아왔으니까..  어서 편히 쉬어요.

고 이용우 군의 명복을 빕니다.꾸벅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대학을 졸업하고 대학원에 들어갈 준비를 하며 잠시 쉬고있는 처자입니다.

남들보다는 좀 빨리 앞만 보고 달려왔기에 한 2년정도 아르바이트를 하며 등록금을벌고, 떨어져 있던 가족과의 시간을 보내기 위해 현재는 처음으로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던 바에서 일을 하고있어요.

 

올해로 4년 째,

부모님의 이혼으로 아버지와는 따로살지만 엄마께는 가게의 위치나 어떤 사람과 일을하고 어떤옷을 입고 일을 한다고 자세히 설명을 드리었고, 4년전 일을 시작할때

허락을 받은 상태라 물론 처음엔 심한반대를 하셨지만, 지금은 크게 관여하지않으세요,

 

먼저 제가 일하는 곳은

1,2층으로 나뉘어진 바입니다.

모던바이구요. 판매하는것은 주로 와인,칵테일,맥주,양주 순이구요..

일하는 사람은 여자는 저포함 3명이구 남자직원은 지배인님과 3명이있답니다.

여자분들은 1층에서만 일하구. 남자분들은 2층에서 서빙만 하세요. 2층에 주방이 있어서 그안에서 과일만들구 뭐 밥먹고 그런식?

1층은 그냥 바가 두군데에 있구.. 가운대에 테이블이 3개정도 놓여있어요.

2층은 레스토랑 분위기로 바가 없이 테이블로만 되어있어요..

분위기가 굉장히 좋아서.. 가족분들이나 연인분들이 많이 찾으시구요..

유니폼은 남자는 정장바지에 와이셔츠,구두,넥타이

여자는 검은정장바지에 흰와이셔츠, 지정된 조끼에 검정구두, 그리고 나비넥타이 를 한답니다. 전에는 머리는 항상 묶고 검은색망을 해야만 했어요 ㅠ

사장님이 여자분이셨는데, 항상 호텔안에 있는 바분위기를 연출하시고 싶어 하셨고,

손님을 접대하는것과 손님이 들어오실때부터 나가실때까지의 모든 것들을 세세히 어떤눈으로 봐야하고 어떤 표정으로 대해야하는지 엄청 엄격하게 대하셨답니다.

저희가게 주변엔 바가 많아요. 같은 건물 3층에는 텐프로라는 이름의 룸바도 있구요;

좀 차이가 나요.

막 웃으시면서 들어오시다가도 "뭐야 너네 왜 다 칭칭가리고 있어 에이 술맛떨어져!"

라고 말씀하시기도 하구..

저희는.. 좀 특이하다고 해야하나.. 손님이 술을 권하셔도 바텐더 본인이 원치않으면 마시지 않아도 되거든요.. 저같은 경우도 몸이 좋지않아 이것저것 약을 먹는중이라 술은 입근처에도 못대고 있구요..

 

뭐 쓰다보니 구인광고 같군요 -_-

 

아무튼 전 제가 일하고 있는 이곳이 정말 좋아요,

매일 저희와 같이 출근하셔서 맛난 음식해주시고 화장실청소 바닥청소 다해주시고 쓰레기통비워주시는 사장님부모님도 너무좋으시구,, 아무리 바쁘고 아무리 정신없어도 밥먹고 오라고 슬쩍 눈치주시는 지배인님도, 진상손님들 오셔서 여자바텐더 곤란하게할땐 작전6번실행 이라며 일부로 그릇 정리하는 소리크게 내는 남자직원분들도 좋고,

여름엔 계곡으로 날좋을땐 놀이동산으로 나들이 가자는 사장님가족분들도,

 

그리고

 

손님분들

물론 저도 힘들때 많아요. 사람이 사람을 대하는 직업 즉,서비스업이 가장 힘들다고 들 하는데 가령 술을먹을 사람을 상대하는 사람의 일은 얼마나 힘이 들까요.

물론 바텐더라는 직업 쉬워보이고 하는일없어 보일수도 있겟지만 분명 일을 안해본사람들은 모르는 고충이 있을거고 힘든부분 분명히 존재할거예요.

세상에 돈버는데 안힘드는 일이 있을까요.

살이 조금만 찌면 옆에 서있는 마른 다른 바텐더 분과 비교하며 돼지같다며 인신공격하시는분들도 계시고, 주무시다가 의자에서 떨어지셔서 이마가 찢어져 119에 실려가신분도 계시고, 뽀뽀해달라며 자기보다 20살이나 어린 바텐더분에게 찍쩝대는 아저씨까지.

물론 힘들죠. 못버티는 분들도 계세요.. 그치만 바텐더 다른일보다는 시급 2배정도는 되는걸로 알고있어요. 다 이유가 있고 그만큼의 일과 고통이 따르는 거라고 생각해요.

저같이 정말 많은 일을 겪고 난 후라면

오히려 그 상황을 즐기며 구렁이 담넘어가듯이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리는 일이 가능해지겟지만 말예요.

많은 사람들이 이딴곳에서 밤일이나 하는 주제에 라며 비웃어요. 심지어 제 제일 친한친구까지도요.

그치만 전 제가 일하는 곳을 좋아하고 제가 일하는 이곳을 사랑하고

제가 하는 일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어요.

아! 그러기 위해서는 한가지가 필요해요 ㅋㅋ 손님을 절대 남자로 보지 않는거 !!

전 4~5년 동안 일하면서 단한번도 손님을 밖에서 만난적도 없구요.

손님 손 잡아본적도 없어요 !  사겨본적 뭐 말할것도 없겟죠?ㅋㅋ

이쯤 되면 나올만한 말이 떠오르는 군요 ㅋㅋ

'너 오크아냐?ㅋㅋ'

저..  오크... 화장지우면 오크 맞고요. 화장하면 그냥 뭐 여자같다고만 해두죠 ㅋㅋㅋ

  

아!

 

마지막

그리고 바텐더분들께 한말씀드리고 싶어요.

저같은 경우는 학교를 다니며 방학동안만 일을 해왔기 때문에 4년이라고 해도

실질적으로 일한 기간은 2년정도 밖에 되질않습니다.

그치만 그 짧은 기간에 매니저로도 일해보았고 알바로도 파트타임으로도 일해보았지만

많은 어린 학생들이 높은 시급에 혹하여 바에서 일을 하는 경우를 많이 보았는데요.

아르바이트를 구할때는 가장먼저 시급이 아니라 식대가 나오는지 아니면 식사제공인지

손님에게 술을 권하는바인지 아니면 강매를 하는 바인지 이런 사소한것들을 알아보고

일을 시작해 주세요.

바에 일하시는 분들 대부분 남자 많이 만나니까! 이쁘다고 찍쩝대니까 괜히 우월함에 빠져서 일하시는 분들 많으신데

자신이 하는 일에 자부심을 가져주세요.

자기 자신을 싸게 만들지 말아주세요. '

옷하나 더벗으면 시급이2배니까! ' 라고 생각하지 말아주세요.

본인을 소중하게 생각해주세요.

그리고 손님께 드리는 컵, 맥주한병, 기본안주하나, 오징어다리하나 라도 

내입으로 들어간다 생각하고 청결하게 관리하여 주시고 꼭 세척하여 재탕하지말아주세요.

제발 주방청결을 신경써주세요. 자기 부모님 혹은 남자친구 제일친한친구들이 놀러왔을때 당당하게 웃으며 컵, 안주를 꺼낼수 있게요! 

 

여러분들,

바텐더는 룸싸롱, 노래방 도우미가 아닙니다.

(추가합니다.

여기서 이말은 룸싸롱이나 노래방도우미분들이 하시는 일을 무시하거나 귀천시 하는게 아니예요, 제가 드리고 싶은 말은 엄연히 하는 일이 다르다는 말입니다.) 

바에서 일을 한다고 해서 다같은 바텐더가 아니예요.

2차나가냐고 물어보시는분들-

가슴사이즈가 얼마냐고 만져봐도 되냐는 분들

 

술에취해 분위기에 취해 흘리듯이 한 말한마디에 화장실에 눈물 한바가지 쏟고있는

마음여린 아이들도 있다는것만 알아주세요.

남자와 여자, 그리고 술이 존재하는한 바텐더와 바는 존재할것이므로

당신의 딸 혹은 당신의 아들의 딸도 누군가에게 그런 수치를 당하고 울게 될수있으니까요.  

아 일끝나고

주저리주저리 이게 뭔소리를 지껄인건지..

답답한마음에 써내려간글인데

괜히 건방져보이는건 아닌가 걱정되네요...

저보다 더 많은 경험을 가지신 분들도 많으실텐데..

제가 얕은 지식으로 아는척한거 같아 괜히 찔리는 ..................a형..

새로산 키보드는 눌리지가않고..

ㅜㅜㅜㅜww.cyworld.com/fruit_

 

 

 

 너무나도 속상하고 힘들게 만들어 주셨던 하루였기에

집에와서 아무 생각없이 끄적였던 글이 하루만에 헤드라인이 될줄이야

생각도 못했었어요 꾸벅

 

제가 가장 걱정했던 부분이 저보다 더 많은 경험을 가지신 선배바텐더분들의

시선이였는데 ㅠ_ㅠ

역시나 였습니다 ..

건방져 보였다거나 제가 진짜 '바텐더' 라고 생각했다거나 그런건 아니였어요.

전 단지 제가 일하는 곳같이 건전한 바도 있다고, 청결하고 자부심가지고 일할수있는

정말 가족같은 모두 아껴주는 곳도 있다구

정통 플레어 바는 아니지만 '바텐더'라는 이름에 걸맞기 위해 노력하고 자부심을 가지고 열심히 하루를 마무리하는 사람도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었을 뿐이예요.

많은 분들이 물으셨길래 답해드려요.

저 아직 조주사자격증취득못했구요 . 년 4회있는 기회 놓쳐서 내년에 응시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제가 일하는 곳은 칵테일의 종류만 70여가지예요.

새로운맛 개발하려고 해괴망칙한음료수서로 맥이고 난리를 치죠 ㅋㅋㅋ

처음엔 단순히 양주이름 가격 와인의 종류 칵테일종류 리퀴드 만 외우기에도 벅찻기에 몰트위스키가먼지 캐네디안위스키가뭔지 블렌디드위스키가뭔지 버번위스키 가뭔지

감도 모르겟고 맛도 모르겟고 그냥 저에게는 쓴 약에 불과했지요 ^^

적어도 바위에서 팅이라는 (칵테일을흔들어 내용물을 혼합할때 쓰는 물건)을 만지는 사람이라면 이정도 지식은 알아야 겟구나, 라고 생각하고 아직 모자라지만 조금씩 공부하고있는 중이랍니다.

와인은 아직 너무너무너무 부족해서 "신의물방울" 만 죽어라 읽고있어요 ㅠㅠㅠㅠ

저 룸싸롱에 일안할거구요. 2차안나갈거구요. 노래방도우미 일안할거예요,

그리구 제가 일하는곳.... 시급요.. 다른 바에 비해서는 굉장히 시급적은 편인데..

현재 최저임금이 3600인걸로 알아서 그렇게 그냥 대충 적은거였답니다 ㅠ_ㅠ

 

매일매일 청소나 이것저것 많은 일 도와주시던 사장님 부모님께서 몸이 아프셔서 요며칠간 집에서 계속 쉬시고 계세요, 연세도 많으신데,

그래도 헤드라인 된 기념으로다가  어머니 아부지 어서어서 쾌차하시궁!

사장님! 뱃속이쁜이와 순산하시길!

지배인님! 어서어서어서 다이어트성공하시구요!

덕, 어서검은실제거하길바래 ㅠ-ㅠ

혁, 이제 샘이라고 부를게요 ㅋㅋㅋㅋㅋ

우태우태우태, 피자가져와

찐,카츄,뽕언니 사랑해요 ♥

아그리고 !  미숙하고 미숙한 저지만 이런 저라도 도움이 필요하신 분이있으시다면..

쪽지보내주세요방긋방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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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말 ,좋은말, 힘내라는 격려의말,

정말 눈물이 날정도로 화가 나는 말,

모두다 감사하고 감사합니다.

많은걸 바라는거 아니예요.

그저 저 같은 사람도 있고 이런 세계에서 힘내고 있는 사람도 있다는걸

그냥 좋은 시선으로 한번만 바라보아 주세요.

그 위치에서 최고가 되려고 힘내고 있는걸지도 모르니까요!

 

전 저의 위치에서 더욱더 빛이 나도록 노력하며 저의 자리를 지키겟습니다^ㅡ^

감사합니다!뿌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