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마귀 같은 내 인생.......

하얀손2009.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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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마귀 같은 내 인생.......


까마귀가 고기 한 덩어리를 입에 물고 나뭇가지에 앉았다. 마침 여우가 그 밑을 지나다가다 까마귀가 물고 있는 고깃덩어리를 보고는, 빼앗을 궁리를 하였다. 여우는 까마귀를 쳐다보고, “까마귀님, 이 세상에서 당신의 소리가 가장 아름답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 울음소리를 한번만 들려 줄 수 있겠습니까?”라고 아첨하여 말했다. 여우의 말을 들은 까마귀는 기분이 한껏 좋아져, 고기를 입에 문 채로 ‘까악까악’하고 흉측하게 소리쳤다. 그때, 입에 물고 있던 고기가 땅에 떨어지자, 여우가 잽싸게 고기를 물고 달아나 버렸다.  


이 우화는 허영심 때문에 먹이를 놓친 까마귀의 어리석음을 풍자한 이야기이다. 우리 주변에는 우화 속의 까마귀와 같은 존재들이 많다. 강남의 허름한 주택에서 월세를 살면서도 고급 외제차를 몰고 밤마다 돌아다니는 남자들이나 자신의 한 달 월급보다 비싼 외제 명품 지갑과 가방을 들고 거리를 활보하는 여자들의 심리에는 현재 자신의 실제 모습보다 과장되게 다른 사람들에게 보이고 싶어 하는 허영심이 자리를 잡고 있다. 사실, 누구나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의 재산이나 권력 그리고 지식을 실제보다 과장하고 싶은 마음은 조금씩 있다.


그러나 허영심은 풍선과 같아서, 진실의 바늘을 만나게 되면 한 순간에 화려한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초라한 모습으로 남게 된다. 우화 속의 까마귀는 고기 한 덩어리를 잃어버렸지만, 자칫 허영심은 자신의 가장 소중한 인생 자체를 송두리째 뽑아버릴 수도 있다. 허영심을 키우고 지키는데도 많은 노력과 시간이 허비되기 때문이다. 누구나 자신의 인생은 가장 소중하고 값진 것이다. 그 이유는 단 번의 기회만 주어졌기 때문이다. 어떤 누구도 흘러간 시간과 인생을 결코 되돌릴 수 없다.


그래서 우리들은 남들의 칭찬이나 눈치를 보면서, 허영의 뿌리를 키우는 삶이 아니라, 자신에게 솔직하고 겸허한 자세로 살아가야만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일찍 자신만의 인생에 목표를 세워 두는 것이 필요하다. 어떤 비바람이 몰려와도 흔들리지 않는, 오직 자신만의 인생의 확고한 목표가 있다면, 작은 시련과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는다. 그러나 확고한 인생의 목표를 설정하지 못하고, 무조건 달려가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다. 오히려 잠시 자리에 멈춰서 자신이 지나온 길을 되돌아 살펴보고, 다시 가야할 길을 설정하고, 천천히 걸어가는 것만도 못하다.


젊은 시절에는 잘못된 궤도를 수정하고 새롭게 인생을 개척해 나갈 수 있지만, 점점 나이가 들면 그 궤도 수정이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오늘은 내가 지나온 궤적과 앞으로 가야할 길에 대한 생각을 하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지금의 나는 누구인가? 앞으로 나는 어떻게 살 것인가? 내가 지니고 살아야 할 것은 무엇이고, 버려야 할 것은 무엇인가? 10년 뒤, 20년 뒤, 30년 뒤, 40년 뒤의 내 모습을 그려본다. 그때 되돌아서 지금의 내 자신을 되돌아보고, 활짝 웃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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