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스칼 투랭(Pascal Tourain)은 ‘블루’다. 다시 말해 손과 얼굴을 제외한 몸 전체를 문신한 사람이다. 신랄한 어조, 폭발적인 유머를 구사하는 그는 유쾌한 스트립쇼를 통해 자신의 육체를 무대에 올리면서 표범 가죽 스트링을 걸친 엉덩이 속을 해독해보라고 주문하기까지 한다.
국제 예술 타투 페스티벌, 일명 ‘타투 아트 페스트’가 지난 18~20일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플로랄에서 열렸다. 전 세계에서 찾아온 150명 정도의 타투이스트들이 참가했는데, 그중 파스칼 투랭의 존재는 단연 돋보였다. 재능 많은 만담가이자 의식(儀式)을 주재하던 그가 퍼포먼스를 벌였다. 그는 스스로 ‘기념물’이란 별명을 붙였다. 180㎝의 키에 몸무게가 120㎏인 그가 스트링을 걸친 몸을 움직일 때마다 거대한 건물이 이동하는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파스칼 투랭의 타투>
파스칼 투랭의 우람한 육체는 자신의 피부를 살아있고 매혹적이며 숭고한 그림으로 변모시킨다. 반항아들로 채워진 서커스 포스터가 그의 엉덩이를 장식하고 있으며, 그 옆에는 15세기의 그림 ‘성 앙투안의 유혹’이, 또 그 옆에는 바포메와 18세기의 에로틱한 판화가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복부 쪽에는 즐겁게 서로 사랑을 나누는 일련의 여성들이 그려져 있다. 파스칼 투랭은 때때로 근육을 이용해 그녀들을 움직이게 한다. 바로 사드 후작의 소설에서 끌어온 이미지다. 어느 작품에서 끌어온 이미지인지 알아맞혀 보라고 타투이스트는 사람들에게 주문한다. 타투들을 해독하려면 아주 박학다식해야 한다. 육체인 동시에 프레스코인 그림들을 주의 깊게 검토하면서 돌아보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여러 해에 걸친 느리고도 기나긴 바늘작업을 통해 얻어낸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파스칼 투랭은 자신의 몸을 예술작품으로 만들었다. 그는 파리의 오베르캉프 역 근처에 위치한 와인바 ‘라 캉타다(La Cantada)’에서 매주 가이드 역할을 담당하며 자신의 육체를 설명한다. 사랑과 섹스, 그리고 타투의 역사에 대해 이야기하는 대단히 흥겨운 쇼를 통해서다. 공연이 열리는 날 저녁, ‘라 캉타다’ 지하에서는 핏빛 가운을 걸치고, 요란한 모자와 수염 달린 가짜 코를 붙인 ‘타투 인간’이 소심한 여성들과 즐거워하는 남성들 앞에서 자신의 육체에 대해 설명한다. 관객들은 그가 옷을 벗는 순간을 열렬히 기다리는데, 파스칼 투랭은 그때까지 긴장감을 유지하다가 자신의 어린 시절, 타투에 이끌린 순간, 그리고 정사를 주제로 관객들에게 이야기해준다.
파스칼 투랭이 마침내 가운을 벗어던지면 거의 종교적인 침묵이 실내에 감돈다. 모든 눈은 타투이스트가 걸치고 있는 스트링에 집중된다. 스트링이 가리고 있는 부분에도 문신을 했을까 사람들이 궁금해하기 때문이다. 관객들이 질문을 던져보지만 파스칼은 즉답을 피한다. 그는 단지 자신의 몸을 간단히 설명해주는 것에 그친다. 실내의 불을 모두 끈 후 손전등으로 인체의 각 부분을 비추면서 파스칼 투랭은 각 이미지의 기원과 의미에 대해 설명해준다. 그는 박물관 해설자의 어조로 말하면서 마치 스트립걸처럼 연기한다. 공연이 끝날 때 그는 가운을 다시 걸치고 관객들과 교감하는 시간을 갖는다. 당연히 이 퍼포먼스는 관객들이 던지는 질문으로 마무리된다. 한결같이 모든 사람이 궁금해하는 것이 있다.
<파스칼 투랭의 타투>
“대체 왜 그런 일을 했죠?”
“타투를 좋아하기 때문이지요. 타투는 나를 매혹시키고, 혐오감을 불러일으키며, 충격을 줍니다. 타투는 늘 위험한 상태를 유지합니다. 또한 타투가 온갖 종류의 도덕군자, 훌륭한 취미를 가진 자의 마음에 들지 않기에 문신을 합니다. 지배적인 사조를 벗어나고 샛길을 택하려고, 흘러가는 시간에 맞서 싸우려고, 죽음에 도전하고 내가 아직도 살아있다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 타투를 새겼습니다. 나의 영혼을 정화시키고 내가 진정 누구인지 이야기하기 위해, 내 육체의 거죽을 다시 내 것으로 만들고 그것을 예술작품으로 만들기 위해 문신을 새깁니다. 육체가 우리에게 남아 있는 마지막 자유의 공간이기에 타투를 새기지요. 내가 단 하나의 인생만 살며, 비교 불가능하고 다른 것으로 대체할 수 없는 경험이기에 나는 문신을 했습니다.”
‘타투 인간’ 공연은 1주에 한 번씩, 매주 수요일 오후 8시30분에 열린다. 장소는 파리 제11구 모레 거리 13번지에 위치한 ‘라 캉타다’. 지하철 메닐몽탕 역에서 내리면 된다.
블루,타투인간??
<400개의 엉덩이-68>‘타투인간’의 스트링 속엔 어떤 그림이?
가이드가 딸린 육체 설명(Visite guidee de mon corps)
파스칼 투랭(Pascal Tourain)은 ‘블루’다. 다시 말해 손과 얼굴을 제외한 몸 전체를 문신한 사람이다. 신랄한 어조, 폭발적인 유머를 구사하는 그는 유쾌한 스트립쇼를 통해 자신의 육체를 무대에 올리면서 표범 가죽 스트링을 걸친 엉덩이 속을 해독해보라고 주문하기까지 한다.
국제 예술 타투 페스티벌, 일명 ‘타투 아트 페스트’가 지난 18~20일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플로랄에서 열렸다. 전 세계에서 찾아온 150명 정도의 타투이스트들이 참가했는데, 그중 파스칼 투랭의 존재는 단연 돋보였다. 재능 많은 만담가이자 의식(儀式)을 주재하던 그가 퍼포먼스를 벌였다. 그는 스스로 ‘기념물’이란 별명을 붙였다. 180㎝의 키에 몸무게가 120㎏인 그가 스트링을 걸친 몸을 움직일 때마다 거대한 건물이 이동하는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파스칼 투랭의 타투>
파스칼 투랭의 우람한 육체는 자신의 피부를 살아있고 매혹적이며 숭고한 그림으로 변모시킨다. 반항아들로 채워진 서커스 포스터가 그의 엉덩이를 장식하고 있으며, 그 옆에는 15세기의 그림 ‘성 앙투안의 유혹’이, 또 그 옆에는 바포메와 18세기의 에로틱한 판화가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복부 쪽에는 즐겁게 서로 사랑을 나누는 일련의 여성들이 그려져 있다. 파스칼 투랭은 때때로 근육을 이용해 그녀들을 움직이게 한다. 바로 사드 후작의 소설에서 끌어온 이미지다. 어느 작품에서 끌어온 이미지인지 알아맞혀 보라고 타투이스트는 사람들에게 주문한다. 타투들을 해독하려면 아주 박학다식해야 한다. 육체인 동시에 프레스코인 그림들을 주의 깊게 검토하면서 돌아보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여러 해에 걸친 느리고도 기나긴 바늘작업을 통해 얻어낸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파스칼 투랭은 자신의 몸을 예술작품으로 만들었다. 그는 파리의 오베르캉프 역 근처에 위치한 와인바 ‘라 캉타다(La Cantada)’에서 매주 가이드 역할을 담당하며 자신의 육체를 설명한다. 사랑과 섹스, 그리고 타투의 역사에 대해 이야기하는 대단히 흥겨운 쇼를 통해서다. 공연이 열리는 날 저녁, ‘라 캉타다’ 지하에서는 핏빛 가운을 걸치고, 요란한 모자와 수염 달린 가짜 코를 붙인 ‘타투 인간’이 소심한 여성들과 즐거워하는 남성들 앞에서 자신의 육체에 대해 설명한다. 관객들은 그가 옷을 벗는 순간을 열렬히 기다리는데, 파스칼 투랭은 그때까지 긴장감을 유지하다가 자신의 어린 시절, 타투에 이끌린 순간, 그리고 정사를 주제로 관객들에게 이야기해준다.
파스칼 투랭이 마침내 가운을 벗어던지면 거의 종교적인 침묵이 실내에 감돈다. 모든 눈은 타투이스트가 걸치고 있는 스트링에 집중된다. 스트링이 가리고 있는 부분에도 문신을 했을까 사람들이 궁금해하기 때문이다. 관객들이 질문을 던져보지만 파스칼은 즉답을 피한다. 그는 단지 자신의 몸을 간단히 설명해주는 것에 그친다. 실내의 불을 모두 끈 후 손전등으로 인체의 각 부분을 비추면서 파스칼 투랭은 각 이미지의 기원과 의미에 대해 설명해준다. 그는 박물관 해설자의 어조로 말하면서 마치 스트립걸처럼 연기한다. 공연이 끝날 때 그는 가운을 다시 걸치고 관객들과 교감하는 시간을 갖는다. 당연히 이 퍼포먼스는 관객들이 던지는 질문으로 마무리된다. 한결같이 모든 사람이 궁금해하는 것이 있다.
<파스칼 투랭의 타투>
“대체 왜 그런 일을 했죠?”
“타투를 좋아하기 때문이지요. 타투는 나를 매혹시키고, 혐오감을 불러일으키며, 충격을 줍니다. 타투는 늘 위험한 상태를 유지합니다. 또한 타투가 온갖 종류의 도덕군자, 훌륭한 취미를 가진 자의 마음에 들지 않기에 문신을 합니다. 지배적인 사조를 벗어나고 샛길을 택하려고, 흘러가는 시간에 맞서 싸우려고, 죽음에 도전하고 내가 아직도 살아있다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 타투를 새겼습니다. 나의 영혼을 정화시키고 내가 진정 누구인지 이야기하기 위해, 내 육체의 거죽을 다시 내 것으로 만들고 그것을 예술작품으로 만들기 위해 문신을 새깁니다. 육체가 우리에게 남아 있는 마지막 자유의 공간이기에 타투를 새기지요. 내가 단 하나의 인생만 살며, 비교 불가능하고 다른 것으로 대체할 수 없는 경험이기에 나는 문신을 했습니다.”
‘타투 인간’ 공연은 1주에 한 번씩, 매주 수요일 오후 8시30분에 열린다. 장소는 파리 제11구 모레 거리 13번지에 위치한 ‘라 캉타다’. 지하철 메닐몽탕 역에서 내리면 된다.
글=아녜스 지아르(佛칼럼니스트), 번역=이상빈(문학박사ㆍ불문학)
http://www.heraldbiz.com/SITE/data/html_dir/2009/09/28/200909280142.as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