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는 [이혼남]의 글 ◀◀◀◀◀◀

사랑하며살기2009.09.28
조회1,694

 

나는 결혼 10년차이다. 하지만 이혼경력 2년차이기도 하다. 나에겐 아들

한명과, 딸 한명이 있다. 그리고 아내는 없다.  그 자리를 내가 지키지 못했다

그래서 아내는 나의 곁을 떠났다. 부부는 물방울 같은 것이다.  두 물방울이 만나

하나가 되기 때문이다. 여느 부부처럼 우리도 한때는 행복한 가정이었다

아내는 애교도 많았고, 한편으론 엄마같은 포근함을 지닌 여자였다
우리 사이에 금이 가기 시작한 것은, 부모님과 가까이 살면서 부터였을 것이다
거리상으로 10분 정도의 거리로 우리의 보금자리를 옮겼다. 첫애를 낳은 후였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어느 순간 아내는 투정이 늘기 시작했다

첨엔 다독여 주기도 해보았지만 시간이 갈수록 나역시도 아내가 못마땅했다
부모님과 한집에 살면서 부터는 관계가 더욱 악화 되어갔다.부모님, 형제

모두에게 아내는 늘 불만이었다. 난 그 모든 잘못이 아내에게 있다고 생각했다

넓은 마음으로 이해하지 못하고 자기만 아는 그런 이기적인 여자라고...


아내의 투정들이 나를 너무 힘들게 했다. 아내 하나만 참아주면 될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아내는 참아주질 못했다. 그리고 우린 이혼을 하게 되었다

그런데 나에겐 좋은 부모, 좋은 형제일지 모르지만 아내에겐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남편들은 명심해야 된다. 어떤 친구가 나에겐 좋은 친구

일 수도 있지만,  다른 친구에겐.. 아주 안 좋은 사람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남편들은 아내를 대신해 효를 다하려 한다.“결혼하면 남자들은 효자가 되네”

늘 아내가 나에게 하던 말이었다. 결혼을 해서 보니 늙어가는 부모님 모습을

보면서 안스러운 마음이 하나 둘씩 생겼다. 아이가 생기고 나서부터는 더욱

간절해 졌다. 부모님에 대한 마음이.. 아내 역시도 그러했을 것이다

 

하지만 아내는.. 마음만 간절했을 뿐이었다. 난 내 부모를 모시는 것은 우선시

했으면서도  처가댁 부모님을 모시는 것을  우선시 해본적이 없기 때문이다

내가 이기적인 건 아닐까? 왜 우리 집이 우선시 되는 걸까? ▶▶▶▶▶▶ 어는 [이혼남]의 글 ◀◀◀◀◀◀

 

바보처럼 난 중요한 것을 잊고 있었다.  아내를 통해서 효도를 하려했던 것이다

아내가 나를 대신해 우리 부모님, 형제에게 잘 하는 게 좋았다. 아니 어쩜..

대리만족이었는지 모른다.  내가 하는것 보단 아내가 하는게 사랑받을 일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건 나를 정당화 하기 위한 변명에 불과 했다

아내 역시도 바랬을 일들을 난 하지 못했다. 아래의 상황들처럼...

* 아내는 우리 부모님께 전화를 자주 드린다.
나는 가끔  처가에 전화를 드린다. 그리고 아내에게 처가에 전화를 했다고

대견스럽게 이야길 한다 (잘했지? 라고 칭찬이라고 듣고 싶은 사람처럼..)

 

* 아내는 시댁에 못해도 한달에 2~3번은 가려고 애쓴다(아내는 일을 한다)
나는 아내가 처가에 가자고 하기 전에, 먼저 가자고 한 적이 없었다

 

* 제사가 있는 날이면, 아내는 하루를 쉬더라도.. 아님 일찍 마쳐서라도 가서

음식을 하고, 설겆이를 하고 있다. 나는 한번도 처가 제사에 가본 적이 없다

우리집 제사는 당연히 가야 되는 것처럼 옷을 차려입고 간다.  하지만 처가

제사때는 한번도 가 본적이 없다. (우리 둘 다 양가 부모님은 살아 계신다)

* 아내는 우리 가족의 생일이며, 제사며, 기념일등을 기억하면서 늘 신경을

쓰고 꼼꼼히 챙긴다. 나는 한번도 처가 가족들의 생일이며, 제사며, 기념일등을

미리 아내처럼 신경쓰고 챙긴적이 없다. 아내가 전화를 드리라고 하면

전화를 하는 정도였고, 시간이 나면 그 모임에 참석하는 정도였다

* 아내는 휴가 때면, 싸들고 갈 음식을 장만하느라 제대로 쉬지도 못했다.
휴가는  쉬기 위해 가는 것인데, 아내는 휴가때마저도 집안일을 해야 했다


* 처가랑 휴가를 갔을 땐, 아내는 힘들게 밥을 해먹은 적이 없다.

 끼니때면 사먹고 놀았다. 그때 아내는 정말 휴가다운 휴가를 즐기고 있었다

* 명절 때 아내는 힘들게 제사음식이며 명절음식을 준비하고  하루 종일

부엌에서 일을 한다.  나는 도와준다고 하지만 그것도 한계가 있었다. 청소

하고, TV보다가 잠도 잠깐자고, 저녁을 먹고 난 후 가족들과 놀고, 술을 마시며

도란도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눈다. 명절 당일 날 처가엔 저녁 늦게 간다

모처럼 모인 가족들 보기 힘들어서  누나들 오는 것을 항상 보고 간다. 처가에가면

난 그전날의 피곤함에 잠을 청한다. 아내는 처가에서 몰려오는 잠을 청한다

처가 식구들하곤  제대로 놀지도 못하고 그 이튿날 오는 경우가 많았다

 

* 내가 아빠가 되던 때.. 우리 부모님이 아기를 보고 싶어 하셔서 친정에서

몸조리하는 아내에게 가자고 이야기를 했다. 보고싶어 하는데 보여드려야

된다고 아내를 데리고 아기를 데리고 집에 갔다.  산 후 몸조리가 중요한데

그건 아직도 아내에게 미안하다. 부모님의 보고싶음 보다.. 아내의 몸을

생각했어야 하는게 당연한데도 불구하고... 나는 아내를 데리고 갔었다

* 같이 살면서부터 나는 출근을 하고 퇴근을 해서 씻고, 저녁 먹고, 아이들하고

잠깐 놀아주고, TV시청을 하고 잠자리에 들곤 했다. 가끔 주말에 아이들과

부모님 모시고 근교에 놀러가고, 외식하고 그렇게 하는게 다 일거라고 생각했다

아내는 하루 세끼를 꼬박 챙기고, 아이들 뒤치닥거리에, 집안일에 하루 종일

내가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을텐데.. 난 아내가 저녁때 하는 그런 투정들이

갈수록 짜증스러워지기 시작했다. 아내는 내가 알아주길, 이해해주길, 숨 쉴

구멍을 찾아주길 바랬을텐데 말이다. 나는 아내를  외면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아내는 점점 말수가 줄기 시작했다. 어느 날 부터는 아예 입을 닫아 버렸다

투정도 하지 않고, 싸늘하게 나를 대했다. 우리 부모님을 모시는 게

그렇게 불만이냐는 식으로.. 너같은 여자와 더 이상 살수 없다고 말을 했다 

생각만해도 무섭고 이기적인 여자라고 해버렸다

난 내 부모감정과 형제들감정만 중요시 했지.. 정작 아내의 감정들은 이해할

수도 없었고, 이해해주지 않는 아내가 미웠다. 아내가 화를 내는 때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던 것이었고, 아내에게 참으라고 하기 이전에 내가 그런일들이

일어나지 않도록 부모님과 형제들에게 인식을 시켜 주었어야 될 일들 이었다

 

난 아내에게 양보하라고만 했다.  부모님의 섭섭함도 참으라고, 그런 분들이

아닌데 왜그러냐며 달래곤 했다. 분명 그건 잘못 된것인데 말이다. 하루 이틀

점점 우리는 멀어져갔다. 그리고 결국 헤어졌다. 부모님이랑 같이 살면서 나는

자식이기에 너무나 당연한 것이었다.  우리 형수가 모시기 싫어 불쌍한 우리

부모님.. 나라도 모셔야지 된다는 생각에 아내의 의견은 듣지도 않고 같이 살게

된게 나의 잘못이었다. 누구에게나 부모는 소중하다. 하지만 결혼을 함과 동시에

시댁에 귀속이 되어버린 아내를 생각해 본 적이 있는지 남편들에게 묻고 싶다

 

위에 나열한 몇가지 상황들에서도 남편들에게 묻고 싶다.  정말 자신이

효를 한다고 생각하는지 말이다. 그리고 우리는 아내처럼 처가에 똑같이 하고

있는지 말이다.  부모님을 모시면서 그 흔한 영화한편 보러가는 날이면 나 몰래

아내에게 타박하던 어머니... 외식이라고 할라치면 시부모님이 맘에 걸려

제대로  외식 한번 할 수 없었던 일... 너무 많은 일들이 스쳐 지나간다

 

나에겐 인자하고 좋고, 사랑하는 부모님이지만 아내에겐 시부모님이란 걸

몰랐다. 아내에게 시댁은 서 있어도, 앉아 있어도 결코 편하지 않은 곳인데

말이다. 늘 아내는 친정을  휴식처로 여긴다.  친정에 있을 때 아내의 얼굴과

맘은.. 참 편해 보인다. 아무리 우리 부모가 아내를 딸처럼 여긴다 해도 

자식만큼은 될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 우리 부모님에게 아내는 그저... 

당신의 며느리였던 것이 었다. 남편들은 이점을 착각해선 안 된다

 

사위는 백년손님이다. 우리는 처가에 가서 손님대접을 받고 온다. 하지만

아내를 봐라. 사위처럼 처가에 하는지.. 아내들은 시댁에.. 항상 그 이상을

하고 온다. 만약 남편들과 아내들의 자리가 바꾼다면 분명 우리 남편들도

아내들과 같을 것이다.  지금 이 시대의 이혼율은 점점 증가하고 있다. 성격

탓도 있지만 시댁과의 갈등으로 인해 이혼하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은 %를

차지하고 있다. “난 부모님을 모시지 않는 그런 여자완 살수 없어”

“우리 집에 이렇게 밖에 못하는 여자와 살수 없어” 라고들 하지만...

 

당신과 평생 살아갈 사람은 아내다. 부모도 형제도 아닌 내 아내이다

당신은 무엇 때문에 결혼을 했는가?  “착한 며느리”로써 아내를 보고

결혼을 했는가? 아님 묵묵하게 싫은 소리 안하고, 일만하는.. 또는 아이만

잘 키워주면 되는 이유로 결혼했는가? 나에게 시집와서 사랑스런 나의

아이들도 낳아주고, 살림도 잘했던 아내를 난 며느리에 맞추어서 보았다

그런 감정들이 하나 둘씩 쌓여져 갔고, 급기야 터져버리고 말았다

 

사람들은 소중한것을 잃고 나서 후회를 한다. 지금에 내가 그런 모양이다

 

아내와 헤어진 후 마음의 이 빈자리는 누구도 대신해줄 수 없었다

내부모도 내형제도 말이다. 부모가 내 인생을 살아주는 것도 아니고, 형제

또한 자신들의 인생을 소중히 여기며 살고 있다. 단지 난 그들에게 가여운

존재일 뿐.. 그 누구도 대신해줄 수 없는 삶을 혼자 견뎌가야만 했다. 좀 더..

아내의 입장에서 생각해줄 껄, 내가 좀 더 참아 볼 껄 하는 후회가 들었다

난 지금의 남편들이 나처럼 소중한것을, 잃고 난 뒤에 후회하지 않았으면 한다

어찌 보면 우리 남편들의 잘못이 클 것이다. 분명 아내들은 이야기 했을 것이다

힘든 마음을 우리가 알아주고  보듬어 주길 말이다... 하지만 우린 그것이 아내

에게 얼마나 심각한 문제인질 깨닫지 못한채 아내를 바꾸려 했을 것이다

 

내가 저질렀던.. 그리고 요즘 우리 남편들이 쉽게 생각하는

앞에 10계명만 잘 지켜나간다면  나 같은 불행한 사람은 없을 것이다.

소중한 것을 깨닫기 전에.. 그것을 지키는 자세부터가 중요할 것이다

내 가정을 소중히 지켜라.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게 내 가정이다

부부는 등 돌리면 남이듯 .. 이렇게 돌아서고 나니 정말 남남이 되었다
항상 소중히 여기고 아끼며 가꾸어 가야 되는게 가정인 것 같다

남편들이여... 나 같은 실수는 하지 말기 바란다. 이해한다면서...

말로 아내를 안심시키려 하지 말고, 아내가 진실로 무엇을 원하는지 듣고

존중해주어라. 그리고 가슴으로 같이 아내가 아파하는 것들을 아파해주어라

그래야 하나가 되는 것이다. 그리고 아내의 인생을 존중해 주어라

이름 석자에 달린 인생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줘라. 누구의 며느리도, 누구의

엄마도 아닌, 누구의 아내도 아닌.. 이름 석자의 인생을 살 수 있도록 해줘라

그리고 더 이상 시댁에 아내를 맞추려 하지 마라 나의 반려자로 아내를 보아라

 

그리고 우리가 꼭 한가지.. 정말 평생 잊지않고 명심해야 할 것이 있다

앞에서도 언급 했지만 나에겐 좋은 부모라고 하더라도 아내에겐.. 불편하고

어렵고, 때론 밉고 싫은 사람일 수 있다. 아내에게 참으라 이해하라 하기전에

한번쯤 부모님에게 나에겐 아내가 중요하다는 걸 인식시켜줘라

팔불출이라는 소리가 나을 것이다. 효자가 되길 바란다면 지금의 아내를 떠나

보내주어라. 아내는 시댁의 며르리로써 맞추어 지기 위해 결혼한게 아니다

당신과 자신의 삶을 위해 결혼을 한 것임을 잊지 마라. 그런 자신은...

처가를 위해 맞추어 사는지 한번 돌아 보아라. 그리고 되도록이면 시댁과

멀리 살아라. 부모는 가까이 있는 자식에게 의지를 하게 된다
그럼 아내가 힘들어 진다. 요구하는게 점점 늘어가기 마련이다

 

부모를 생각하기 전에 아내의 마음을 읽어라

내가 아내에게 잘하면 자연히 시댁에 잘하기 마련이다

 

아내가 믿고 따르는 사람은...

시부모님도 아니고, 친정 부모님도 아니다. 오직 나뿐인 것이다

 

그 믿음이 흔들리기 시작하면 당연히 내 주위 모든 사람에게 소홀해지기

마련이다. 난 지금 아내와 재결합을 위해 노력중이다. 진정 소중한 것이

무엇임을 알았기 때문이다. 사랑하는 아내와 아이들과 그렇게 다시금

단란한 가정을 꾸리고 싶다. 나의 간절한 소망은 지금 그것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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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을 하고 나서야,  눈물을 글썽이며 읽혀지는 이 글을 보면서...

한번쯤 내가 사랑하는  사람도, 진심어린 이 남자의 글을 읽어줬으면 좋겠단

생각을 해봤다. 결혼을 하면 누구나 다 어른이 된다. 그리고 내 가정이 생기면

더더욱 내가족,  내 부모가 안쓰럽고, 가슴이 시리도록 그립고 보고싶다. 나역시..

이런 마음을..  내 남편이 조금이라도 이해해주고, 기억해주면 참 좋겠다

물론 누구나 다.. 서로 사랑을 해서결혼을 했을 것이다. 이런 문제들이 생기지

않고 이해할 수 있는 사이가 될수만 있다면, 내가 평생을 약속하여 결혼한 

남자와 평생 같이 살고 싶을 것이다. 여자는 남자만큼 마음이 강하지 못하다

그러니 남자들이 조금.. 아주 조금은 이런 아내의 마음을 이해해주길...  ▶▶▶▶▶▶ 어는 [이혼남]의 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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