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친의 또 다른 여자 만나고 감정 정리가 안됩니다. 원망 or 용서?

버거운 감정2009.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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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은 거짓말 같은 거 못하는 진실된 사람임을 항상 주장하던 남친이 있었습니다. 약 한달 반전, 남친의 또다른 여자를 만났습니다. 그와 5년간 사귄 여자 친구를 말이죠. 나중에 안 이야기지만 그 여자에게 저와 사귀는 걸 3번이나 들켰지만 그여자에게는 다 정리했다고 믿어달라고 했답니다. 그리고 얼마전 이 사람에 대한 의심을 가지고 있던 그 여자로 부터 다시 전화를 받았습니다. 그 사람이 자기 번호를 수신거부해놓고 있는 상태고 의심스러워서 전화해봤는데 아직도 만나고 있냐고 묻더군요. 그리고 제게 만나자고 제안하더라구요.. 그래서 다음날 그 여자를 만났고 모든 진실을 알게 되었죠. 그여자가 더이상 이 사람 안 만날꺼라하더라구요. 그리고 제게 말했습니다. xx씨가 너무 착해서 그 사람이 이용했다고. xx씨 힘내고 강해져야 해요. 힘내요. 더 좋은 사람 만날 수 있어요."

  

그 사람 1주일간 저와 그여자 모두에게 잠수를 탔습니다. 그 일주일간 그여자 제게 "그 사람 연락 왔냐.. 나한텐 안올것 같다."하며 제게 꼐속 문자하고 전화했었습니다. 저는 그 분께 "연락 올꺼예요. 걱정 말고 기다리세요."라는 위로의 말을 건네는 바보같은 역할을 맡게 되었죠.

일주일 후, 그 남자가 그여자에게 전화를 했고 그 여자가 모든 일들을 그 사람에게 말해버렸죠. 그 여자는 제게 전화해 그 사람이 전화 왔었고, 그 여자가 알기전에 날 정리하려 했었다고 말했다더군요.. 일주일 전에 이번 가을엔 어디로 여행가고 겨울엔 무얼하고, 진실된 말만, 진실된 행동만, 진실된 마음만 가지기로 차안에서 제게 선서해놓고 말이죠...

 

그래서 제가 마지막으로 그 사람에게 편지를 썼어요. 마음 정리 하려고...

 

"당신 말만 믿으려 했고 당신 통해 진실 알고 싶었던 나지만, 나도 이제 두 사람의 관계에 관해 무엇이 진실인지 알고 싶어 그 여자분 만나기로 결심했어요.

믿고 싶지 않았던 수 많은 당신의 거짓말에 관한 이야기를 들으며 나는 다시 한번 상처 받았고 아직도 그 상처가 아물지 않아 마음이 시큼거려요.

당신이 진심으로 날 아끼고, 당신이 내게 진실해지기만 한다면 당신이 가진게 없어도, 못나져도 괜찮다는 내 말 기억하나요?

서로 진실된 말과 행동만 하겠다고 선서한 것도 기억하나요?

차 안에서 했던 당신의 약속만큼은 진심이기를 바랬고 마지막까지 믿고 싶었어요.

한동안 내가 당신만 바라보고 기다리는 동안 힘들고 아팠던 것만큼만, 딱 그만큼만 당신 아프길 바라며 당신 원망했고 미워했으나 이제부터 ‘당신 처음부터 내사람 아니었고, 한 순간도 나만의 사람 아니었다’ 생각하면서 당신에 대한 원망도, 미움도 지워 가려해요.

마지막으로 부탁합니다.

당신은 거짓이었지만 내게 당신이란 사람은 더 낳은 사람이 되고픈 욕심나게 하는 사람이었고 함께 성장하고픈 욕심나게 하는 사람이었어요. 

그래서 부탁해요. “더 이상 나쁜 사람 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나 당신한테 실망하는 건, 딱 여기까지였으면 좋겠어요. 나중에 혹 인연이 닿아 우연히 만났을 땐 진실된 당신의 모습을 볼 수 있게 되기를 바래요.

내 이 마지막 진심만은 당신에게 꼭 전해졌으면 좋겠어요.

잘 지내요. 이젠 정말 안녕. "

 

이 편지를 그 사람집 우편함에 넣어놓고 제 마음 다독이면서 '그 사람 반성하고 있겠지, 미안해 하긴 하겠지'라는 믿음 가지고 그 사람에 대한 감정 정리 잘해가는 중이었어요.  그런데 일주일 후 그 여자 제게 문자를 보내더군요.

"xx씨, 잘지내요? 생각나서 문자보내요~^^; 환절기 감기 조심하궁, 오늘도 좋은 하구보내용*^^*"

이 문자가 어떤 의미인지 몰랐어요. 그냥 내가 걱정이 되서 그러나 해서 답문했지요.

"출장갔다오느라 답문이 늦었어요.  감기 조심하세요."

그랬더니 "우와~출장도 가고 완전 멋있당~근데 오빠한테 연락왔어요?"

무언가 한데 맞은 것 같았어요. 결국 이걸 물어보기 위해 내게 연락한건가?

그래서 "발신번호 표시 제한으로 전화 계속 왓었는데 그 사람 전화일것 같아 받지 않았습니다." 라고 답변했더니

"에궁~지금 오빠가 이제 앞으론 나만 볼꺼라고 나만 생각할꺼라고 하는데 만일 그 전화가 오빠가 맞다면 지금 또 내게 거짓말 하는 거네요~근데 오빠한테 편지 놓고 가셨어요?"

 

내 마지막 진심이 담긴 편지.. 그것 마저 그 사람은 그여자를 잡기 위한 도구로 사용했다는 생각과 함께 원망과 미움의 감정이 요동치기 시작했죠. 그래서 그여자에게 문자를 보냈어요..

"더이상 그 사람한테 휘둘리지 마세요. 정신 차릴 사람이었으면 3번이나 기회줬는데 배신하지 않지요. 그리고 그 사람 소현씨에게 매달리는거 사랑아니라 일종의 보험입니다. 소현씨도 제게 그랬잖아요. 그사람이 사달라는 거 다 사줬었다고. 물주라서 자기 만난것 같다고. 그사람에게 소현씨는 잘못해도 언제나 받아주는 보험같은 존재입니다. 더이상 휘둘리지 마시고 이용당하지 마세요. 하늘에서 돌아가신 소현씨 아버지께서도 아마 소현씨 이런 모습 안타까워할껍니다. (올해 1월에 이 여자분 아버지께서 돌아가셨는데, 이여자가 "오빠 와서 도와줘."라고 했는데 이 사람 장례식장에도 나타나지 않았데요.제겐 그냥 같이 운동하던 아는 동생 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자기 몸이 안좋아서 안간다고 했었거든요.) 내일 주일이니깐 예수님께 현명하게 판단할 수 있는 지혜달라고 기도해보세요"

이렇게 장문의 문자를 보냈습니다.

 

그러자 그 여자 이렇게 답변하더군요

"머리와 마음이 따로 놀아서 저도 힘드네요. 이거 제겐 참 힘든 숙제네요. xx씨 충고 잘 받을께요. 근데 우리 가끔씩 이렇게 연락하고 지내요~괜찮죠?"

 

그래서 제가 말했죠. "그 사람과 다시 만날 생각이시면 저 앞으로 연락 안받을 꺼구요. 만일 그 사람과 헤어질 굳은 결심하신거라면 힘드실때 제게 연락하시면 도와드릴께요."

 

그랬더니 "고마와요~내일 주님께 빡세게 기도해야겠어요ㅋㅋ^^; 생각정리되면 연락드릴께요."

 

그리고 근 한달간 그여자 전화를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마음속에서는 그 남자와 그여자에 관한 미움과 원망이 하루하루 더 커져만 갔구요. 그런데 연락이 안오더라구요...

참다 못해 그 여자 싸이월드를 가보았습니다.

"아무리 좋아하려 노력해고 안되는 사람이 있는 반면, 수십번 마음 돌리고  돌아서도 어쩔 수 없이 보게되는 사람이 있다."

싸이월드의 유명 글인 이 글이 다이어리에 적혀져 있더군요. 우울하던 싸이월드 배경화면도 다시 밝게 바뀌었고...

 

사람 진심가지고 끝까지 장난치는 사람, 자신의 잘못된 행동에 일말의 죄책감조차 느끼지 못하는 사람, 이런 사람 마땅히 벌받아야 하는데... 미움, 원망의 감정 걷어 내면서 마지막으로 그 사람에게 용서의 관용을 베풀려고 했지만, 그 사람에게는 그런 관용조차 용납해서는 안된다는 걸 알게 되었는데... 진심이 결여된, 입 밖으로 내뱉는 거짓된 말이 아닌, 그 사람 마음 속에서 스스로 무엇을 잘못했는지 깨닫고 그리고 뼈저리게 반성하게 해야하는데... 그 여자가 다시 그 사람을 받아주면서 그 사람은 다시 아무일 없었던 듯이 원상 복귀 해버리게 되어버렸어요.

 

원망, 미움이 쌓여가다 못해 이제는 가슴밖으로 터져나오려 합니다. 그냥 용서하고 좋았던 감정만 간직하려고 요 며칠 노력하는데 이젠 그리움이라는 몹쓸 감정이 절 괴롭히네요. 어찌해야 할까요.원망해야하나요 아님 용서해야 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