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같은 명절이 저같은 백수에겐 더 무섭습니다.

에혀...2009.10.01
조회18,722

드디어 올껏이 오는군요....

민족의 대명절 추석....

 

청년백수 100만시대인 요즘 저같은 백수에게는

추석과 같은 명절이 달갑지만은 않습니다.

물론 세뱃돈이라는 무시무시한 아이템이 산재해있는

설날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그래도 그동안 만나지 못했던

여러친적들과 재회하는 추석도 참 가기가 꺼려지는 명절이지요.

 

부모님께 뭐라도 하나 선물해드리고 싶은데 그것도 힘들고...

조카들에게 용돈이라도 주고싶지만 그것도 힘들고,

여기저기서 어른들께서 넌 도대체 뭐하고 사냐, 장가는 안가냐

물어보면 그것도 참 골치아프고,

간만에 고향내려가서 친구들 만나면 서로 어떻게 사는지

비교해보고 그런다고 또 가슴아프고

그렇다고 고향에 안가고 집에만 죽치고 있자니 티비프로

삼십년째 줄줄이 꽤고 있는데 재미도 없고 심심하기도 하고

아무튼 참 자기자신이 한없이 추해지는 그런 시기네요.

 

나름 집앞 도서관 다니면서 영어공부도 하고 취직준비도 하고

그렇지만 요즘같은 시기에 취직하기는 정말 하늘에 별따기인거

같아요...

 

사실 추석때 가장 무서운건 주변어른들의 어디취직했냐 요즘 뭐하고

사냐, 연봉은 얼마야, 일은 할만하냐 뭐 이런말들...

정말 휴...식은땀이 흐르고 가시방석에 앉아있는 그런느낌입니다.

 

정말 언제부터 명절이 이렇게 고통받는 기간으로 변절되어 버렸을까요

어렸을때는 정말 너무나도 할아버지랑 할머니가 보고싶고 친척들이

보고싶어서 빨리 가고싶었던 추석이었는데요...에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