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침 거친 숨소리의 그.....★★

그가 궁금해요..2009.10.01
조회563

오늘도 어김없이 그를 만났다.

자취로인해 거의 챙길 수 없던 아침식사와

부랴부랴 준비해야 늦지 않을 정확한 시간에 일어나

출석을 부르는 기가막힌 타이밍에 교실에 입실하는게

너무도 습관적인 난

거의 아침마다 용변을 보는 일이 없다....

그런데 희한하게도 목요일 아침엔 응아가 마렵다

오늘도 여느 목요일과 다름없이 입실 후

출석을 부르면 화장실 갔다는 말을 전해달라고 부탁한 후

화장실에가서 여유롭고 느긋하게 담배 한 가치의 여유를 부리며

담배를 어느 덧 반쯤 피워가고 속도 반 쯤 비워가고 있을 58분 무렵,

또 들려왔다.... 소리만 들어도 알 수 있는

매우, 너무도 급한 그의 발소리

그리고 이젠 반갑기까지한 그의 발소리

대변을 볼 수 있는 곳이 겨우 두 칸인 그 곳 화장실에

그는 오늘도 나의 옆 칸으로 들어온다

거친 숨소리를 내뱉으며 마치 항문끝에라도 걸린 듯

소리만으로도 충분히 상상할 수 있는 매우 급하디 급한 손놀림으로

벨트를 푸르고 바지를 내리고 팬티를 내려 변기위에 앉는다.

그러나 절대 바로 싸지 않는다. 터져나오기 일보직전인데도....

절대로 괄약근의 힘을 풀지 않는다.. 오히려 더 세게 힘을 준다....

또 다시 거친 숨소리를 내뱉으며 얼른 담배를 꺼내든다.

이 자식 역시나 급한지라 한 번에 라이터에 불을 켜지 못한다.

서 너번 끝에 담배에 불을 붙이고 나서야

꽉 조여 주었던 항문에 긴장을 풀기 시작한다.

담배피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우리는 꼭 응아가 먼저 나와서는 안된다.

깊게 빨아들였던 담배연기와 함께 나오는 응아야말로

진정한 똥땡의 맛이니까....

이 자식 오늘도 마찬가지다.

똥을싸러 온 건지 방구를 싸러 온 건지,,

뿌슈슈슈쓔쓔슈슈슝~~~부아아아아아아아아앙

뿌슈루슈루루슈슈슉~~~~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거 놈 참 확실하게 비우는군"

한편으론 이 급한 아침에 부럽기도 하다.

난 마치 누가 줄이라도 세워 놓은 듯

천천히 질서정연하게 한 놈 한 놈씩 줄지어 나오는 데 비해

이 놈은 마치 불난 음식점에 비좁은 비상구에서

먼저 살겠다고 앞다투며 텨나오는 사람들같다.

이 자식을 만난지 벌써 2학기가 시작한 후 매주 목요일,

그러니까 매주 같은 시간 같은 자리에서 마주치게 된다.

누군지 너무도 궁금하다. 분명 우리과 학생은 아니다.

얼굴이라도 보고 싶다.

그치만 우리사이에 존재하는 칸막이라는 벽이

너무도 높다....

먼저 대사를 치른 나는 얼른 뒷정리를 말꼼히하고

천천히 손을 씻으며 "어떤 남자일까?"라는 기대감에

화장실문을 힐끔힐끔 쳐다보며 그가 나오길 기다려보지만

나오지 않는다... 나와 마주치기가 그 역시도 부끄러운걸까?

그가 들려준 '마치 불난 집 먼저나가려는 사람 교향곡' 때문에?

참으로 궁금하다 너라는 사람....

갑자기 생각난 건데

그는 알까?? 매주 목요일 아침 그의 옆에 있는 남자가

바로 나라는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