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살때 사촌오빠에게 성추행을 당했습니다.

......................2009.10.04
조회8,439

안녕하세요.

지금은 고등학생인 17살 소녀입니다.

정말 어렵게 마음먹고 악몽같은 기억을 되새기며 글을 쓰게 되네요..

저의 용기로인해 더이상의 추악한 성범죄가 이 땅에서 영원히 일어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래봅니다..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이번 나영이 사건, 그리고 여러 곳에서 접하게 되는 성범죄 얘기들,.

전 사실 뉴스라던지,경험담,tv,신문 등

성범죄에 관한 얘기만 들으면 소름이 끼치고 온몸이 부들부들 떨립니다.

 

전 지금으로부터 7년전 10살때 사촌오빠에게 매일 성추행당하며 살았습니다.

저희 집과 사촌오빠집이 같은 빌라여서 전 맞벌이하는 부모님때문에 항상

학교를 마치고 사촌오빠네집에 갔었어요..

 

성추행을 상습적으로 당했던 그 당시

제가 10살 오빠는 15살이였습니다.

부모님의 일이 항상 늦게끝나다보니 전 사촌오빠방에서 9시면 잠이 들었습니다.

그럴때마다 오빠는 제가 자고있는 방에 들어와 제 옷을 벗겼습니다.

속옷까지 모두 벗기고 오빠는 제 위에 올라와서 삽입을 시도하고, 제 성기에

오빠 성기를 비비고... 제 손으로 오빠 성기를 주무르게 했습니다.

제 기억으론 삽입까진 가지 않았던것 같아요

제가 옆으로 누워서 자면 제 등뒤로 누워서 손을 가슴으로 갖다대고 주무르고,

정말 상상조차 하기싫은 나날이였습니다..정말 끔찍한 기억이죠

물론 부모님한테 말하지 못했습니다. 제 잘못인줄 알았습니다....

 

거의 반년을 그렇게 살았어요.

대략 180일 정도를 전 매일매일 끔찍하게 더러운짓을 당했습니다.

무서웠습니다......정말 싫었어요.....

부모님한테 울면서 학교끝나고 그냥 집에있고싶다고 했습니다.

부모님은 당연히 안된다고 하셨죠.. 제가 외동인데다가 여자라고 절대 허락해주지 않으셨어요.

그래도 전 사촌오빠가 매일 제몸을 만진다고 말하지 못했습니다.

제 잘못인줄 알았으니까요..

 

결국은 제가 박박 우기고 울면서 그렇게 말했더니 알겠다고.. 부모님이 마지못해 허락해주셨어요.

그래서 가끔 이모가 집에 오시고, 밥차려주시고..그렇게 지냈습니다.

그러다가 저희집은 이사가고.. 사촌오빠도 명절아니면 볼일이 없어졌어요.

 

그 후로 고학년이되고, 중학생이되고 고등학생이 되기까지

전 매일같이 밤에 잠을 못잤어요

사촌오빠가 또 제 몸만지러 방문열고 들어올것만 같았거든요.

꿈도 많이 꿨어요

정말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었어요....

지금까지 한순간도 오빠의 더러운 손길을 잊어본적이 없습니다.

제겐 명절이 악몽입니다.

오빠 얼굴만 보면 그 악몽같은 날들이 생생하게 머릿속에 스치면서

상처를 더 난도질당하는것 같고 되새김질 당하는것 같아요.

고통스럽습니다...............

 

오빠는 지금 22살이에요.

서울에서 꽤 유명한 대학다니면서 여자친구도 사귀어 가면서

아무튼 잘 살고 있습니다.

 

저 솔직히 가끔 오빠한테 묻고싶어요..그때 왜그랬냐고.

근데 무서워서 못하겠어요

오빠가 다시 그럴까봐....

 

자살까지 생각한적도 있습니다.

제 자신이 수치스럽고 더럽다고 느껴집니다..

나중에 결혼하게될 남편한테 미안해집니다.

남자가 무섭습니다.

 

전 이 평생의 상처를 10명중 10명의 여자가 모두 갖고 산다는게 너무 끔찍합니다.

어떤 고통인지 알기에 더 무섭습니다..

정말 마음이 아파요..

이 세상에서 여자로 태어난다는건 고통의 시작이란 생각도 들었습니다.

다시 태어날수 있다면 전 남자로 태어날겁니다.

 

하루빨리 이땅에 더러운 성범죄가 깨끗히 씻겨지길 간절히 바래요...

성추행을 당하신 모든 여성,남성분들의 상처까지 모조리 깨끗해졌으면 좋겠네요.

 

 

글을 쓰는 내내 손이 떨려서 무슨말을 했는지조차 모르겠네요..

서툰 글임에도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