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5년만에 첨으로 명절에 친정 다녀왔습니다

힘들다2009.10.05
조회30,263

결혼 5년차...내가 결혼하기 전 아주버님 이혼 하셨다가 2년 전에 다시 형님이랑 합쳤죠

그래서인지,,,형님 눈치 엄청 보시는 시엄니,,,,

제가 결혼한 후 명절에...명절 전날 시댁에 가서 명절 마지막날 까지 명절 내내 바쁘게 일한건 언제나 나였고,,,형님은 명절날 아침 차례 지내기 전에 와서는 그 날 저녁에 저녁만 드시고 친정으로 가십니다...

 

좋은게 좋은거라고,,,,차 안밀릴때 가도 자동차로 5시간 걸리는 친정,,,거기다가 갓난쟁이 아기 연년생을 둘 데리고 명절에 그 거리를 간다는건 나도 힘들고 어머님께서 병이 있어서 건강이 상당히 나쁘니 좋은게 좋은거라고,,,아기들이 어느정도 자랄때 까지는 명절을 시댁에서 보내고 아기들 좀 크면 그때 친정 가자...라고 했는데,,,어느순간 시댁에는 그게 아주 당연하게 되어 버리더군요,..

막내며느리는 친정이 멀어서 명절은 그냥 당연히 시댁에서 일을 해야한다는,,,,

올 설날까지는 그랬습니다...근데,,,생각을 바꾼 계기가 저번 설날 이었습니다...

그때도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명절 전날 아침일찍 아기 둘을 데리고 갔다가 명절 마지막날 저녁쯤에 왔습니다...형님은 역시 설 당일에 와서는 저녁만 드시고는 친정으로 가고,,

 

형님이 왔을때...형님은 가만히 앉아서 밥만 꾸역꾸역 드시더군요,,,

전 왔다갔다 정신없이 일 하고,,,밥 먹을 정신도 없는데,,,그래서 이것저것 좀 해달라고 시켰습니다...(사실,,,형님이 형님 같지 않습니다..오히려 아랫동서처럼 행동합니다..모든걸 나 한테 다 맡기는...)...

손님이 오셔서 정신 없는데 밥만 먹고 있길래...손님 상 좀 차려라고 시켰습니다...

그랬더니 울 시엄니 한 소리 하시더군요,,,지금 막 와서 앉아서 밥 먹으려는 사람한테 상 보라고 하냐고,,,그 전에도 어머님이 형님에게 유독 약한걸 느꼈지만..짜증이 나더군요

명절날 형님이 오시면 형님은 우리 시댁에서는 며느리가 아닌 손님입니다...

앉아서 밥 상만 받고,,일 하나 안 하고 그냥 밥만먹고 그 날 집으로 가는,,,손님,,,

뭐...암튼,,,그런식으로 형님은 손님대접 받고 자기 친정으로 가고나서,,어찌하다가 명절의 마지막 날....명절 전날 부터 계속 일 하고,,,마지막날 저녁,,,명절을 모두 보낸 신랑 친구들이 신랑에게 가족끼리 저녁 같이 먹자고 전화가 왔죠,,,(시댁이랑 우리집은 자동차로 20분 거리,,,그래서 주말마다 시댁에 가야되는,,,ㅠㅠ)

그래서 우린 그 날은 시댁에서 저녁먹기 전에 나서려고 했습니다..

나가서 저녁 먹은후 집에 간다고 하니,,우리 시엄니,,,표정이 아주 차갑게 변하더군요

벌써 간다고,,,그러더니 정리도 제대로 안 하고 그냥 간다면서 나 보고 뭐라 하더라구요

정리를 한다고 했는데,,,어머님 마음엔 들지 않았겠죠,,,그릇정리도 다 해놓은 상태인데,,싱크대 게수대 찌꺼기 거름망도 안 닦아놓고 가고,,,가스레인지도 안 닦았다고,,뭐라뭐라 그러고,,,냉장고 정리도 안 해놨다고 그러고,,,가스레인지 안 닦은건 제 실수 였지만...나머지는 내 살림이 아니니,,,손대기가 좀 껄끄러운건 사실이잖아요...

정말 이건 아니잖아요,,,,,그래서 시엄니한테 다른 며느리들은 명절날 되면 차례만 지내고 다들 시댁에서 친정으로 간다고,,,형님만 해도 명절날 와서 그 날 저녁에 갔잖냐고.. 마지막날 까지 일 하다가 저녁 한 끼 안 먹고 그냥 가는건데,,,어머님이 이러면 섭섭하다고...

그랬더니 시엄니,,,넌 친정이 멀어서 가지도 못하잖니,,,,

저 그 소리 듣고 말 했습니다...어머님 저 다음 추석 부터는 저도 명절날 친정으로 갈겁니다...이제 아이들도 어느정도 컸으니,,기차표 예약해서 기차타고 친정 갔다 올겁니다..

그랬더니 울 시엄니 그러라고 하더군요,,,그 속내는 아마 설마..갈 수 있으면 가봐..뭐 이런 뉘앙스가 풀풀 풍기더군요,,,

그때 신랑도 옆에 있었는데,,,신랑도 이건 아니다 싶었는지,,그 날 저랑 약속했습니다

추석부터는 이젠 무조건 명절 차례만 지내고 친정 갈거라고,,,

 

그리고 그 추석이 바로 이번 추석이었죠,,,저,,,기차표 예약해서 결국엔 친정에 다녀왔습니다...제가 친정 간다고 했을때 시엄니 표정이란...특히 형님 오시고 차례지낸후,,형님에게 말 했습니다...저 지금 친정 가니까 형님께서 뒷정리 좀 해주세요,,,

나중엔 어머님 하시는 말이,,,그래도 니 시누들 얼굴은 보고 가라고,,,

어머님,,,기차표 예약한 시간이 있어서 지금 가봐야 해요,,라고 하고 얼른 나와 버렸습니다,,,

 

제가 참 바보 같았습니다...주말마다 찾아뵙고,,명절에도 항상 전날 아침부터 마지막날 밤중까지,,,이렇게 잘 하면 어머님도 제게 잘 해주시리라 생각했는데,,,주말마다 갈때마다 하나 둘 어머님의 짜증은 늘어만 가고,,,명절때는 뭐...그래서 이젠 주말에도 격주로 갈까 생각중입니다....마음 같으면 나에게 짜증만 내는 어머님이 불편해서 안 가고 싶지만...그게 쉬운게 아니더군요,,,그래도 가만히 생각해 보면 아버님도 없이 혼자서 지내면서 건강도 성치않는 분이 가엽기도 하고,,,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