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핀남편용서하기.경험이있으신 분들 꼭 답변 부탁드려요.

답답녀2009.10.05
조회33,512

이렇게 많은 답글들이 달릴지는 몰랐네요.

그냥 답답한 마음에 하소연 할 때도 없고 해서...

첨으로 톡에 글 올려봤는데...

많은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대부분 남자분들은 절 질리는 성격이라 생각하시고

심하게는 싸이코라고 까지 하신 분들도 있더군요.

뜨끔뜨끔 합니다.

여자분들은 어느정도 저를 이해해주시고 공감해 주시는 분이 많으신것 같습니다.

전 악플도 감사하고 격려해주신 분도 감사합니다.

제가 남편한테 집착을 하다고 해서 직장이 없는줄 알고 계시는거 같은데...

지금 7년째 한직장에 다니고 있구요..

직장에선 인정받고 일하고 있습니다.

남편은 항상 그런 제 모습을 자랑스러워 했구요....

그리고 제가 우울증에 고생하게 된 계기는 어렸을적부터 술과 한평생을 살아오신

아빠때문에 술 절대 안마시는 사람을 만날려고 했는데...

ㅋㅋ 어쩌다가 술 좋아 하는 사람 만나서 같이 살다보니 잔소리를 하게 되고...

그 잔소리가 통하지 않다 보니 소리치게 되고....

애까지 낳고나니 회사일, 집안일 힘들다 보니 내 신세 한탄하게 되고..

난 죽을 맛인데 맘편히 술마시고 절 운전기사 취급하며 어린 아이 안고 술마신 남편

데릴러가는것도 너무 힘들었습니다.

그런상태가 되니 화가나면 자제가 안되더라구요.

그러다가 남편도 지쳐서 잠깐 한눈을 팔았던거겠죠.

이번일을 계기로 많은 것을 느꼈습니다.

그 중에 가장 크게 느낀것은 남자와 여자는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것...

다름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가끔은 나도 친구들과 술마시고 싶고 직장에서 받은 스트레스도 풀고 싶은데...란 생각이 들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만 기다리고 있을 아이를 생각하면 놀 수가 없습니다.

놀지 않아도 좋습니다. 다만 울 신랑이 나도 그렇다는것만 이해해 줬음 좋겠습니다.

여러분들의 조언에 힘입어 열심히 살겠습니다.

마음이 한결 편해지고 여유가 생겼습니다.

감사합니다.

 

 

저는 결혼 5년차.... 4살짜리 아들이 하나 있습다.

전 결혼을 하면서부터 남편을 밖에 나가지 못하게 하였습니다.

물론 회식자리나 이런걸 아예 인정안하는건 아니었지만...

12시라도 넘는다 싶으면 열번이든 스무번이든 들어올때까지 전화를 했어요.

한 3년간은 저한테 맞춰주더군요.

이뿐만이 아니라 제가 좀 예민한 성격이라서

시댁식구들이 말하는걸 그냥 넘억가도 되는걸...

신랑에게 말하면서 심하게 화를 내곤 했습니다.

제 머리를 쥐어뜯기도 하고... 펄펄뛰면서 거의 쓰러지다 싶을 정도로

소리를 질렀었죠.

그 역시도 3년은 참아주더군요.

그러던 어느날 신랑이 전화도 꺼놓은채 술을 먹고 새벽 3시가 되어도, 4시가 되어도...

안들어 오더군요.

무슨일이 있는가보다 싶어 시누한테 전화하고 경찰서에 혹시 사고 신고가 있는지 확인하고 있는 찬라에 신랑이 집에 들어왔습니다.

새벽 6시 30분쯤이었던걸로 기억이 납니다.

집은 한바탕 난리가 났었죠.

술을 먹고 취해서 후배네 집에서 잤답니다.

전 이해할수가 없었죠...

제가 또 하나의 잘못이 있다면 싸우기만 하면 헤어지잔 말을 밥먹듯 했었죠.

이날도 역시 헤어지잔 말을 하고 남편은 잘못했다며 빌고...

회사가 끝날 무렵 남편이 저희 회사로 와서 절 픽업해가면서 미안하다고 하더군요.

그러다가 몇칠 후 시댁엘 갔었습니다.

제가 새벽까지 안들어와서 걱정이 되서 시누에게 전화를 했더니 그날 시누가 저희 집에 왔었어요.

그 상황을 시어머니에게도 얘기하고요...

근데 시어머니 왈 "다음부터는 싸우지 마라" 이러시더군요.

정말 어이가 없었습니다.

자기 아들이 100% 잘못한건데 외박을 해도 그럼 싸우지 말라는 건가란 생각에

돌아오는 차안에서 또 한바탕 난리가 났었습니다.

참고로 저희 시어머니는 나쁘신 분은 아닙니다.

그냥 말주변이 없으셔서 과정 얘기안하시고 결론만 얘기하시는 분이시라서 오해가 좀 많습니다.

그 후로 남편이 저에게 마음을 닫아버리더군요.

진짜로 이혼하자고....

손이 발이 되게 빌었습니다.

그리고 저도 저의 잘못을 크게 깨닫고 있던 터라 부부상담소를 저 혼자 찾아갔죠.

부부상담소에서 무슨 검사를 하더니 저에게 약물 치료가 필요한 수준의 우울증이 있다고 하더군요. 화나면 억제하지 못하고 소리지르고 난리치는것도 우울증의 일종이라면서... 그리고 거의 1년을 약을 먹었습니다. 약을 안먹으면 잠도 못자고...

지금까지도 가끔 약을 먹고 있구요...

그 1년 저에겐 끔찍했습니다. 남편이 차갑게만 대하던 어느날 남편에게 다른 사람이 생긴걸 알아버렸습니다.차갑게만 대하던 남편이... 어느 순간부터 미안하단 말을 자주 하고 그동안 안불러주던 이름도 불러주더군요. 제가 잘 때 절 안쓰럽게 쳐다보기도 하구요...

그래서 좀 이상하다 싶어 남편에게 캐물었더니 다른 여자가 생겼다고 하더군요.

띵 했습니다.  정말 배신감이 심했지만 3년동안 제가 남편에게 한 것을 생각하면 나라도 정떨어졌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남편도 그 여자가 아닌 절 택했고 진심으로 잘못을 빌었습니다. 저는 그 여자를 만나 다시는 만나지 말것을 다짐받고 좋게 보냈습니다.

남편은 그 이후로 저에게 잘할려고 노력했고 저 역시 예전나의 성격을 버리고 이 사람과 잘 지내고자 노력했습니다.

그렇게 행복할줄말 알았는데 제 머릿속에선 그 사람과의 사건이 잊혀지지 않았습니다.

쿨하게 잊을 수 있을지 알았습니다.

그러던 중 집안에 있던 그 여자애의 편지도 발견하게 되고, 가지고 다니던 가방도 그 애의 선물이었던것도 알게되고 여러가지 사건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자꾸 캐묻게 되고 하지 말아야 할 얘기들을 또 꺼냈었죠.

그러던 중 그 여자를 다시 만났나 봅니다.

더이상 용서하기가 힘들었죠.

그여자와 나 둘한테 너무 미안해서 자살을 시도하더군요.

중환자실에서도 핸드폰을 놓지 않더군요.

그여자애의 문자를 기다리고 있었겠죠.

그리고 입원해 있는 동안 제가 옆에서 3일을 계속 지키고 있었는데 저와의 대화는 단절한채 제 앞에서 그 여자애와 문자를 주고받더군요.

정말 상처가 컸습니다.

그리고 퇴원을 해서 사네 못사네.. 정말 이혼이네... 하면서 싸우고... 저는 완전 폐인이 다 되었었죠. 회사에서도, 가족들도... 저의 얼굴을 보면 모두 저의 안부를 걱정하는 정도로... 살도 많이 빠지고 3일을 굶어도 배가 안고프고... 그러다가 엄마와 시어머니도 이 사실을 알게되고... 이 상황들을 어떻게 다 말로 하겠습니까?

근데 그 이후로는 잘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남편과 제가 어떻게 지금까지 잘 지내게 되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제 맘속엔 헤어지는것 보다는 이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이 더 컸고 신랑도 저에게 돌아와야겠단 마음이 더 컸는지... 그냥 저냥 남처럼 지내다가 특별한 계기없이 시간이 약이 되어 일상적인 대화는 나누게 되었을때쯤 제가 집을 알아보게 되었습니다. 좋은 기회였기 때문에 집을 사자고 했죠. 남편도 저에게 돌아올 마음이 아니었다면 동의하지 않았겠죠? 남편도 잘해보자는 의미에서 결정한것 같았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어색한 일상적인 대화들만 있었었죠... 그리고 이사를 와서는 점차점차 사이가 나아져서 지금은 다시 예전처럼 매일 매일 꼭 끼어안고 잡니다. 어제도 애기 재우고 잠깐 밖에서 다른일을 하다 들어갔더니 어디 또 갈까 싶어 팔베개를 해서 제 머리를 꼭 껴안고 다리도 자기 다리로 포개서 못나가게 하더군요.

행복합니다.

근데 아직도 그 사건이 제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은건 뭘까요?"

조금만 늦게 들어와도 의심스럽고...

(아직 그 여자와 한 회사를 다닙니다.)

핸드폰으로 문자, 전화만 와도 무슨 전화인가 궁금하고 의심스럽고...

자고 있을 때 핸드폰도 뒤지게 되고...

정말 의심스러운 행동은 없으나...

자꾸 의심이 됩니다.

얘기하면 또 싸움이 될까싶어 얘기도 못하고 혼자 속으로 앓고 있습니다.

앞에 나열되었던 제 문제점들은 100% 다 고쳐졋구요...

미친사람처럼 화내는것도, 시댁흉을 보는 것도, 헤어지잔 말을 하는것도

절대 하지 않습니다.

근데 이제 혼자 속병이 들것 같습니다.

경험이 있으신 분들 조언좀 해주세요.

정말 답답해서 미칠것 같습니다.

평생 이렇게 살아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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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성격에 대해 오해를 하실 것 같아서 추가글 씁니다.

제가 화가 나면 이랬다는거구요...

평상시엔 온순한 사람이었습니다.

지금은 거의 남편한테 다 맞춰주는 편이구요...

사람을 좋아하는 울 신랑...

일주일이면 5일을 소주 1병 이상씩 마십니다.

제가 잔소리 하지 않으면 정말 어떠했겠습니까?

그래도 제가 도가 지나쳤다는거에 대해서 반성하고 있는거구요....

추석 끝나면 여자들 많이 힘든거 아시죠?

어제 마지막 연휴... 대청소 하고 좀 편하게 쉬고 싶었지만

울 신랑 또 친구들 불러서 술한잔 하겠다더군요.

그래서 마트가서 장봐다가 청소 끝낸 집 또다시 어지르면서

음식 해서 먹고 애기 재우고 남편 잠든사이 설거지 하고 잤습니다.

이제는 이런거에 대해 불만도 없구요... 남편 성격이려니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 출근했구요...

6시 15분이면 나가는 남편 안쓰러워 일어나서 아침밥 차려줄려고 노력하고 있구요.

잠깐 눈붙였다가 아이 깨워서 씻기고 밥먹이고... 정작 저는 아침밥도 못먹은채

아이 어린이집에다 맞기고 출근합니다.

출근해서 커피 한잔으로 배고품을 달래지요.

그냥 제 성격이 화가 나면 못참는거였죠.

매사가 그런식은 아니었습니다.

가끔 폭발하는것이지요.

뭐 변명은 아니지만 저의 그런 성격에 저도 질려서 지금은 완전 고쳤습니다.

물론 약의 힘이었을수도 있지만요...

어찌됐던 약과 의지로 다 고쳤습니다.

단지 제 마음의 병을 스스로 더 단단해질 수 있도록 치료하고 싶을 뿐입니다.

저 이상한 사람으로 보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