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때문에 사랑을 잃었습니다..

수달2009.10.06
조회27,555

 

 

톡이 되었네요..

 

솔직히 말해서 톡이 되기를 바랬으면서도

 

안되기를 바라기도 하고 그랬습니다.(혹시라도 이거볼까 싶어서 말이죠..)

 

밑에 댓글 하나하나 다 읽어봤습니다..

 

화나는 댓글도 많았고, (특히 베플..)

 

감사한 댓글도 많았습니다.

 

몇몇 분들 말씀대로 20살밖에 안된 제가

 

오버하는것이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죠..

 

원색적인 용어를 사용하는 댓글에 허탈하기도 하고

 

씁쓸하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좋은말씀해주시는 몇몇 분들 덕분에

 

조금은 위로받습니다.

 

어제, 아니 오늘도 밤을 새고 아침 7시에 잠들어

 

세시간 자고 깨어났습니다.

 

아직도 불면증은 그대로이고, 잠을 자더라도 몇번씩이나 깹니다..

 

제가 성장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견뎌내려고 노력하겠습니다.

 

좋은 댓글 달아주신 분 감사합니다.

 

싸이공개는 누군가한테 누가 될까봐 차마 하지는 못하겠네요......

 

 

가난 탓으로 왜 돌리느냐고 하시는 분들 많으시네요..

 

그것때문이 아니라고 하시는 분들..

 

그 사람이 헤어질때 그런걸로 신경쓰지 않게 하는 남자를

 

만나고 싶다면서

 

예고없이.. 그렇게 떠나버리더라구요.......

 

한마디 말이라도 해줬으면......

 

그 때 상황이 너무나도 복잡하고 혼란스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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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판을 가끔 보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쓰는 것은 처음입니다.

 

 

글쓰기전에 앞서

저에 대한 어떠한 신상정보도 공개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혹시나 이 글로 인해 누군가가 본의아니게 의심이나 피해를 받을까 싶어서입니다.

 

 

 

 

 

 

 

 

전 남자입니다.

 

올해 대학에 입학한 스무살이고요..

 

대학 입학하기전에 같은 지역에 사는, 같은 과의 여자랑 사귀게 되었습니다.

 

그 사람은 정말 착하고 부모님도 우연으로 뵙게 되었는데 얘길 나눴을 때

 

'정말 좋은 부모님밑에서 좋은 가르침 받으면서 자랐구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정말 요즘 저희 또래의 친구들보다

 

상대방을 이해하고 배려할줄 알고 생각이 있는 애라고 생각했습니다.

 

 

 

 

 

그에 반해 저는.. 제 동생은 정말 많습니다. 그리고 제가 장남입니다.

 

저희 집이 잘 사는것도 아닙니다. 그래서 어릴때부터 부모님이

 

싸우시는 것도 보았고, 집에 안좋은 일이 정말 많이 있었죠..

 

친척한테 사기도 당해보고.... 전셋집이 압류가 된다느니

 

말로만 듣던 집에 빨간딱지가 붙는다느니........

 

그런 소리가 귀에 들어보니..

 

이게 과연 사는게 맞는가 싶어서

 

 

 

 

중학교때 손목도 그어봤습니다.

 

 

 

 

그리고 가난한 아이들이 그렇듯

 

집안 환경이 어려운 편이다 보니, 소심하고 말수가 적고

 

자신감이라든지, 활발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친구도 잘 사귀지 못했고 학교생활에 적응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중학교때 자살기도 한 이후로

 

생각을 정말 많이 했습니다.

 

 

 

어린나이에 제 나름 고민한끝에 내린 결정은

 

고등학교까지 내가 할 수 있는것은 공부뿐이니,

 

공부라도 열심히 해서 좋은 대학가자.

 

이런 생각으로 공부를 나름 열심히 했습니다.

 

고등학교에 진학해서 몇몇 좋은 친구들도 만나고,

 

학교생활도 점차 즐거워졌고요....

 

 

 

하지만 전 단한번도 자살기도라든지..  

 

집안 사정이 어렵다는 정도만 말했지, 어느정도인지

 

얼마나 안좋은지.. 그런 말은 누구에게도 단 한번도

 

내뱉은 적 없습니다. 친구들 앞에서는 항상 밝은 척, 활발한 척

 

괜찮은 척 했죠..

 

아픈 모습, 약한 모습 누구에게도 보인적 없었습니다.

 

말 그대로 그냥 친구였지,

 

내 모든것을 털어놓을 사람은 제 주위에 한명도 없었습니다.

 

아니 제가 제 스스로를 닫은채로 살고 있었는지도 모르죠...

 

 

 

그런 제가 고등학교 3년생활 끝에

 

나름 네임벨류가 있다면 있는 대학에 갔습니다.

 

그 곳에서 정말 좋은 여자를 만났습니다.

 

아니 여자이기에 앞서 좋은 사람을 만났던거죠.......

 

그 사람이나 저나 집에서 멀리 떨어진 학교에

 

기숙사 같은 건물에서 살았습니다.

 

그 때문인지, 아니면 제게 첫 사람이라는 게 너무 설레고

 

떨려서 좋았기 때문이었는지...........

 

 

 

말 그대로 아침에 그 사람의 모닝콜 또는

 

제가 그 사람에게 모닝콜을 해줌으로써 하루를 시작하고

 

하루종일 같은 수업, 같이 다니면서 밥도 같이 먹고

 

잠에 드는 순간까지

 

"잘자...♡"

 

"사랑해♡"

 

이런 문자로 끝맺음을 하면서 잠에 들었습니다.

 

 

 

어릴때부터 받는 스트레스가 많아서 불면증으로

 

잠을 잘 못잤고 잠에 들어도 몇번이나 깨었습니다.

 

그런데 그 사람을 만나고서부터는 유난히 잠을 잘 자게 되었습니다.

 

불면증이 없어진거죠....

 

그 사람은 절 편안하게 해주고 그 세상 무엇보다도

 

안락하게 해준 사람이었습니다.

 

중학교 때부터 피던 담배도 그 사람 덕분에

 

단숨에 끊게 되었고요...

 

정말 제 자신조차도 제가 이렇게까지 변한 모습에 놀랐을 정도니 말이죠....

 

 

 

 

그렇게 매일매일 하루종일 붙어 지내다보니,

 

서로에 대한 마음도 더 빨리 깊어지게 되었나봅니다.

 

사귄지 한달만에 같이 사랑도 나누었고요..

 

그 사람 부모님도 가끔 뵈어서 밥도 같이 먹고 좋은 말씀도 많이 들으면서

 

가끔 그 사람 친구와 만나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제 형편은.... 넉넉치가 않으니..

 

그 사람과 밥먹거나 데이트할 때 그 사람이 돈을 낸 적이 많았습니다.

 

처음엔.... 정말

 

너무나 미안하고, 제 자신한테 화도 나고

 

자존심도 상하기도 하고  그저 많이 미안했습니다..

 

그 사람은 제가 어떤 상황인지, 형편인지 다 아니까......

 

(그 사람과 잘 때 자신이 어떤 삶을 살았고 어떤 사람인지

 

정말 많은 얘기를 서로 했습니다..)

 

괜찮다면서...

 

다음에 네가 꼭 사라면서 미소지어보였습니다....

 

정말 고맙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고......

 

그래서 제가 해 줄 수 있는거라곤 그저 잘해주고 배려해주고

 

그사람 위해주는 일이 전부였습니다.

 

 

 

 

 

어느날 제가 말했습니다.

 

"내가 잘해주는게 없어서 미안해. 나한테 서운하지 않아?"

 

라고 했는데..

 

그 사람은

 

"쟈기가 잘해주는게 왜 없어. 고작 돈이나 능력보고 좋아하면

 

그게 진짜 사랑이겠어?"

 

이런 말을 하더라구요.........

 

 

 

 

 

 

정말...

 

가슴 한켠이 정말 많이 아려오더라구요.........

 

그리고 신을 믿지 않는 제가

 

처음으로 감사해했습니다.

 

이런 사람 만나게 해줘서 감사합니다........

 

 

 

 

 

 

 

 

이 사람은 말이에요..

 

제게 그냥 스쳐지나가는, 외로움을 달래주는 여자가 아니라,

 

제가 처음으로 지켜주고 싶었고, 사랑을 하고 싶었고,

 

처음으로 제가 맘을 열고 모든 걸 보여주진 못했지만

 

제 맘을 열게 한 사람이었습니다..

 

 

 

 

 

 

 

 

 

누군 그러더라구요......

 

"어릴때 사랑중에서 진짜 사랑은 없다"

 

저도 그렇게 생각했는데.. 이 사람을 만나고 나서

 

생각이 정말 많이 바뀌었습니다..

 

어떤 날은 지금 이 세상이 너무 꿈만 같아서 밤에

 

너무 좋아서 잠을 이루지도 못하고........

 

 

 

 

 

 

 

 

그런데 그런 일상이 자주 반복되다 보니..

 

그 사람이 많이 힘들었나봐요..

 

물론 제 책임도 있겠죠......

 

좀 더 챙겨주거나 제가 노력하지 못한 점. 있습니다..

 

하지만 전혀 생각지 못하다가

 

어느 날 갑자기 제게 이별통보를 하더군요....

 

아직도 생생합니다. 그 날이.. 그 날 일이.........

 

사귄지 딱 다섯달이 된

 

7월 10일 대낮에 커피숍에서 헤어지자고....

 

저에게는 그야말로 청천벽력과 같았습니다..

 

너무 어이없고 뜻밖의 일이라....

 

 

 

 

 

 

 

헤어지고 나서 1주동안은 거의 밥도 안먹고,

 

헤어지고 나서 2달동안은 밤마다 매일 울었습니다..

 

낮에는 괜찮은 척 했지만.... 어두워지면

 

제게 당연한 일상이 사라져서 너무나 두렵고

 

그 사람과의 사진이.. 주고받은 문자가 아직도 너무나 생생해서

 

믿기지 않아 그저 소리없이 눈물 흘리기도....

 

때로는 소리내어 통곡하다시피 울기도 많이 울었습니다..

 

그 사람 정말 많이 붙잡았지만....

 

그 사람은 돌이키기엔 너무 늦었다고 하더라구요......

 

 

 

 

 

 

2학기가 개강하고 나서 한달이 지났습니다.

 

월요일에서 목요일은 같은 과라 전공수업을 같이 듣고,

 

저녁에는 가끔씩 기숙사에서 마주칩니다..

 

 

 

 

 

 

 

그 사람을 붙잡는 중에

 

밤을 새서 기다린적도 있고

 

그러다 그 다음날 새벽 쓰러져보기도 했고

 

좋으신 분인줄 알았던 그 사람 아버님한테

 

생전 처음 어른한테 욕을 들어가면서 꺼지란 말도 들어봤습니다.

 

처음엔 괜찮아,괜찮아....

 

하면서 버티어냈는데..

 

저희 부모님까지 걸고 넘어지시면서 제 욕을 하시니까....

 

더 이상 버틸 힘이 없더라고요......

 

 

 

 

 

그래서 그 사람과의 흔적이 있는 일기장, 사진, 편지

 

모든 걸 그 사람에게 돌려주며

 

화내면서, 울면서........ 끝냈습니다.

 

그런데 아직도 차마 휴대폰에 있는 그 사람의 문자, 사진, 동영상, 녹음한 목소리....

 

그건 지우지 못하겠더라구요.........

 

 

 

 

 

 

 

 

 

그 사람과 사귀면서

 

늘상 마음에 걸리고 걱정되던 게

 

돈 때문에 헤어지면 어떡하지...?

 

이런 걱정이었습니다..

 

그런데 제 생각대로 그렇게 끝났습니다....

 

 

 

 

 

 

참 비참하더군요...

 

왜 난 이렇게 사나... 자괴감도 들고

 

자괴감이 들어서 제대로 살 수가 없습니다.

 

매일 그 사람 얼굴 볼 때마다

 

어쩔 땐 정말 저주하고싶을만큼 밉고 원망스럽기도 하지만

 

아직도 그 사람이 마음에 걸리고 제게 가장 우선순위고..

 

전화번호가 몇번인지, 생일이 언제인지, 방호수가 몇호인지..

 

집 주소가 어디인지....

 

아직 잊혀지지 않습니다.

 

 

 

 

 

 

아직도 가슴 떨리고 설레일 때도 있습니다..

 

 

 

지난 추석날 밤. 보름달을 보며 이런 기도를 했습니다

 

"그 사람 눈을 보며 10분만 아니 5분이라도

 

 얘기할 수 있게 해주세요.."

 

이렇게 말입니다..

 

그 사람은 이제 나 같은 건 잊어버린것 같습니다..

 

웃으며 친구들과 잘 지내고 있습니다..

 

전 여전히 그대로인데 말이죠.......

 

 

 

 

 

제가 무슨 도움을 얻으려고, 어떡하면 되는지 알려달라고 

 

이런 글을 쓰는 것은 아닙니다.

 

헤어진 여자친구 얘기, 사연.. 친구 누구한테도 얘기한 적 없습니다..

 

혼자 참아내고 끙끙 앓기가.. 너무 힘이 들어서

 

버거워서... 지쳐서... 이렇게 글이라도 써서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