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의 재즈 기타리스트 울프 바케니우스가 최근 '아리랑'을 테마로 녹음을 마친 뒤 한 말이다. 한(恨)이 깊게 새겨진 선율이지만, 때론 흥을 타고 넘실대는 음악. 한국의 대표적 문화상징으로 꼽히는 '아리랑'을 국제적 지명도를 갖는 뮤지션들이 연주했다.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이사장 이영후)이 ▶미국 ▶독일 ▶네덜란드 ▶북유럽 ▶일본 출신의 음악가들이 연주하는 '아리랑'을 모아 음반을 내기로 한 것이다.
우리의 아리랑은 ▶정선 아리랑 ▶밀양 아리랑 ▶진도 아리랑 ▶경기 아리랑 등 지역마다 10여 종에 달한다.
그때 그때 매겨지는 즉흥 가사까지 모으면 아리랑의 변주가 8000여 수에 달한다는 보고도 있다.
이처럼 다양한 변주의 가능성을 갖는 아리랑이 세계 각지의 뮤지션을 통해 뉴에이지. 크로스 오버. 재즈 등 현대 음악의 장르 들과 만났다. 그래서 새롭게 '노르딕 아리랑'을 낳고 '유러피안 아리랑'이 태어나는 식이다. 한국적인 한의 울림, 흥의 울림이 현대적으로 해석되고 국제적으로 변주되는 셈이다.
◆어떤 이들이 참여했나=이달 중순 발매 예정인 이 음반에는 11곡의 아리랑이 수록된다. 대표적인 이가 노르웨이의 재즈 보컬리스트 잉거 마리. 2005년 40대 후반의 나이로 늦깍이 데뷔, 그 해 재즈 음악계의 '기적'으로 불릴 만큼 유럽과 한국.일본 등지에서 각광 받았던 인물이다. 국내에 폭 넓은 팬을 갖고 있는 유러피안 재즈 트리오는 2곡의 아리랑을 녹음했다. 특히 흥겨운 음률의 진도 아리랑에선 게스트 멤버 예시반 룰러의 기타 변주가 돋보인다.
이 밖에 ▶와타나베 유이치(일본, 피아니스트.작곡가) ▶울프 바케니우스가 강원도.진도 아리랑을 녹음했다.
뉴에이지 피아니스트로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는 조지 윈스턴과 클래식. 재즈 크로스오버의 독일 5인조 밴드 살타 첼로의 곡들도 실렸다.
◆아리랑의 '국제적 변주'는 어떤 의미=유러피안 재즈트리오는 "아리랑은 의외로 기타의 선율과도 잘 어울린다"고 말했다. '아리랑'이 재즈의 즉흥연주와 변주에 흥미로운 착상을 준다고 했다. 음반 제작에 관여한 재즈 칼럼니스트 김충남씨는 "브라질의 보사노바는 1960년대 미국의 유명 재즈 뮤지션 '스탄 게츠'가 이를 연주하면서 세계적인 음악으로 발전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우리의 '아리랑'도 국제적 뮤지션들의 연주를 통해 국제 무대에 자연스럽게 소개될 수 있을 거란 바람이다.
노르웨이의 재즈 보컬리스트 잉거 마리. 2005년에 낸 그의 첫 앨범은 일본 HMV재즈 차트에서 12주 연속 10위권에 들었고, 한국에선 발매 6개월 만에 1만 장이 팔리는 이변을 낳았다. 북유럽의 고요에 잠긴 듯한 잔잔하고 서정적인 음색이 매력이다. 3집 앨범에선 양희은의 '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를 불러 한국 팬들의 사랑을 받기도 했다.
2005년 첫 내한공연에서도 '아리랑'을 불렀다. 그가 처음 접했던 아리랑은 한국의 명창이 부른 곡이 아니었다. 스웨덴 기타리스트 울프 바케니우스가 2003년에 낸 앨범에 실린 아리랑 연주를 통해서다. 잉거 마리는 "처음 들은 아리랑은 고요한 자장가 같은 음악이었다"며 "사전 정보가 전혀 없이 들었지만 대단히 아름다운 음악"이라고 말했다.
이번 앨범에 보컬리스트로는 유일하게 참여한 잉거 마리를 노르웨이 남부의 조용한 도시 아렌달에서 만났다.
-재즈 뮤지션으로서 '아리랑'의 선율에 어떤 흥미를 느끼나.
"아리랑은 아름다운 멜로디를 갖고 있다. '열린 음악(open music)'이다. 아리랑의 테마에 따라 즉흥 연주를 하기도 쉽고, 그 선율에서 다른 아름다운 착상을 많이 얻을 수 있다."
-직접 작사도 하는데, 아리랑에 시를 입힌다면 어떤 노래가 될까.
"처음에 들었을 때 아리랑은 내게 '자장가'같이 누군가를 어루만지는 음악이었다. 나중에 식민통치 하의 설움 등 아리랑에 얽힌 한국의 역사를 알게 되면서 '치유의 음악'으로서 아리랑을 이해하게 됐다. 한민족의 역사를 말해주는 서사시이면서도, 보편적인 감성에 호소하는 서정시가 다 어울릴 것 같다."
-전통. 민속 음악에 대해 요즘 젊은이들은 거부감이 많은데.
"너무 익숙해서 그런 것 아닐까. 외국인으로서 처음 듣는 아리랑은 신선하고 아름다웠다. 노르웨이도 마찬가지지만, 자신들의 전통음악을 현대적 감성으로 접근해 리메이크 하는 게 중요하다. 그러면 젊은이들도 새롭게 받아들인다. 전통과 현대를 음악적으로 결합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하지만 전통음악의 본질을 너무 벗어나선 안 된다."
뉴에이지로... 재즈로... 다국적 뮤지션의 아리랑 음반
작업에 참여한 노르웨이 재즈 가수 잉거 마리
"아리랑은 즉흥 연주 쉬운 열린 음악"
"이 음악은 '노르딕(=북유럽) 아리랑'이라고 할 수 있겠죠."
스웨덴의 재즈 기타리스트 울프 바케니우스가 최근 '아리랑'을 테마로 녹음을 마친 뒤 한 말이다. 한(恨)이 깊게 새겨진 선율이지만, 때론 흥을 타고 넘실대는 음악. 한국의 대표적 문화상징으로 꼽히는 '아리랑'을 국제적 지명도를 갖는 뮤지션들이 연주했다.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이사장 이영후)이 ▶미국 ▶독일 ▶네덜란드 ▶북유럽 ▶일본 출신의 음악가들이 연주하는 '아리랑'을 모아 음반을 내기로 한 것이다.
우리의 아리랑은 ▶정선 아리랑 ▶밀양 아리랑 ▶진도 아리랑 ▶경기 아리랑 등 지역마다 10여 종에 달한다.
그때 그때 매겨지는 즉흥 가사까지 모으면 아리랑의 변주가 8000여 수에 달한다는 보고도 있다.
이처럼 다양한 변주의 가능성을 갖는 아리랑이 세계 각지의 뮤지션을 통해 뉴에이지. 크로스 오버. 재즈 등 현대 음악의 장르 들과 만났다. 그래서 새롭게 '노르딕 아리랑'을 낳고 '유러피안 아리랑'이 태어나는 식이다. 한국적인 한의 울림, 흥의 울림이 현대적으로 해석되고 국제적으로 변주되는 셈이다.
◆어떤 이들이 참여했나=이달 중순 발매 예정인 이 음반에는 11곡의 아리랑이 수록된다. 대표적인 이가 노르웨이의 재즈 보컬리스트 잉거 마리. 2005년 40대 후반의 나이로 늦깍이 데뷔, 그 해 재즈 음악계의 '기적'으로 불릴 만큼 유럽과 한국.일본 등지에서 각광 받았던 인물이다. 국내에 폭 넓은 팬을 갖고 있는 유러피안 재즈 트리오는 2곡의 아리랑을 녹음했다. 특히 흥겨운 음률의 진도 아리랑에선 게스트 멤버 예시반 룰러의 기타 변주가 돋보인다.
이 밖에 ▶와타나베 유이치(일본, 피아니스트.작곡가) ▶울프 바케니우스가 강원도.진도 아리랑을 녹음했다.
뉴에이지 피아니스트로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는 조지 윈스턴과 클래식. 재즈 크로스오버의 독일 5인조 밴드 살타 첼로의 곡들도 실렸다.
◆아리랑의 '국제적 변주'는 어떤 의미=유러피안 재즈트리오는 "아리랑은 의외로 기타의 선율과도 잘 어울린다"고 말했다. '아리랑'이 재즈의 즉흥연주와 변주에 흥미로운 착상을 준다고 했다. 음반 제작에 관여한 재즈 칼럼니스트 김충남씨는 "브라질의 보사노바는 1960년대 미국의 유명 재즈 뮤지션 '스탄 게츠'가 이를 연주하면서 세계적인 음악으로 발전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우리의 '아리랑'도 국제적 뮤지션들의 연주를 통해 국제 무대에 자연스럽게 소개될 수 있을 거란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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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의 재즈 보컬리스트 잉거 마리. 2005년에 낸 그의 첫 앨범은 일본 HMV재즈 차트에서 12주 연속 10위권에 들었고, 한국에선 발매 6개월 만에 1만 장이 팔리는 이변을 낳았다. 북유럽의 고요에 잠긴 듯한 잔잔하고 서정적인 음색이 매력이다. 3집 앨범에선 양희은의 '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를 불러 한국 팬들의 사랑을 받기도 했다.
2005년 첫 내한공연에서도 '아리랑'을 불렀다. 그가 처음 접했던 아리랑은 한국의 명창이 부른 곡이 아니었다. 스웨덴 기타리스트 울프 바케니우스가 2003년에 낸 앨범에 실린 아리랑 연주를 통해서다. 잉거 마리는 "처음 들은 아리랑은 고요한 자장가 같은 음악이었다"며 "사전 정보가 전혀 없이 들었지만 대단히 아름다운 음악"이라고 말했다.
이번 앨범에 보컬리스트로는 유일하게 참여한 잉거 마리를 노르웨이 남부의 조용한 도시 아렌달에서 만났다.
-재즈 뮤지션으로서 '아리랑'의 선율에 어떤 흥미를 느끼나.
"아리랑은 아름다운 멜로디를 갖고 있다. '열린 음악(open music)'이다. 아리랑의 테마에 따라 즉흥 연주를 하기도 쉽고, 그 선율에서 다른 아름다운 착상을 많이 얻을 수 있다."
-직접 작사도 하는데, 아리랑에 시를 입힌다면 어떤 노래가 될까.
"처음에 들었을 때 아리랑은 내게 '자장가'같이 누군가를 어루만지는 음악이었다. 나중에 식민통치 하의 설움 등 아리랑에 얽힌 한국의 역사를 알게 되면서 '치유의 음악'으로서 아리랑을 이해하게 됐다. 한민족의 역사를 말해주는 서사시이면서도, 보편적인 감성에 호소하는 서정시가 다 어울릴 것 같다."
-전통. 민속 음악에 대해 요즘 젊은이들은 거부감이 많은데.
"너무 익숙해서 그런 것 아닐까. 외국인으로서 처음 듣는 아리랑은 신선하고 아름다웠다. 노르웨이도 마찬가지지만, 자신들의 전통음악을 현대적 감성으로 접근해 리메이크 하는 게 중요하다. 그러면 젊은이들도 새롭게 받아들인다. 전통과 현대를 음악적으로 결합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하지만 전통음악의 본질을 너무 벗어나선 안 된다."
중앙일보 2009년 10월 6일 화요일. 문화 p36. 아렌달(노르웨이)=배노필 기자 penb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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