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과 호프집에서 술을 마시는데 왠 여자분이...

. 2009.10.08
조회546

안녕하세요,,, 그냥 지나가는 21살짜리 남자입니다.

원래는 서울에서 대학을 다니다가

이번학기에 무슨 이유인지 휴학을 내고

고향인 대구에 내려와서 밥을 축내고 있는

백수 놈팽이짓을 하고있지요.

또 별거 없는 드라마 같은 이야기 하나 소개드리려 합니다...

 

저랑 정말 친한 친구 한명과 대구 시내 (대구는 시내라고 모두 통합니다... 동성로)

에 어느 한 호프집에서 새벽 2시경까지 얼큰하게 술을 마시고 있었습니다.

뭐 남자들 모이면 하는 이야기야 뻔하죠,,,, 여자이야기, 스포츠 이야기, 군대, 돈

등등등,,,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있는데 친구 휴대폰이 울리더니

자기 여자친구가 근처에 와있다고,,, 데리고 와서 같이 마시자고 하더라구요

(그 여자친구도 저랑 예전부터 다 알던 친구입니다...)

그래서 속으론 '아우 슈바라미 지금 사람 약올리나' 라고 생각이 들어도

그냥 그러자고 하고 친구는 슥 하고 여자친구를 데리러 나가버렸어요...

그래서 혼자가 된 저. 가을이라 안그래도 씁쓸한데

혼자 연초나 하나 태우며 소주잔과 이러쿵저러쿵 이야기를 하고있었습니다.

뭐 여기까진 다 좋았죠

 

근데,,, 친구가 10분이 지나도 오지않길래 전화를 하니

'아 미안미안 고마 여자친구가 배고프다 케서 뭐좀 먹고 금방 가꾸마'

라고 하길래.... 제가 여태 살면서 보고 들었던 모든욕을 한바가지 퍼부어 주고

또 혼자가 되어 멍 하니 앉아있었습니다...

그때,,, 저 멀리 화장실에서 어떤 여성분으로 보이시는 분이,,,

술에 쩔어 꽐라이신듯 한데,,,

터벅버벅 이쪽으로 걸어오시는 겁니다... 아 뭐 근처 자리겠구나 해서

그냥 쳐다보고있었습니다...( 솔직히 혼자남겨지니 이곳저곳 쳐다보게되더라구요)

그런데,,,, 제가 혼자 있는 테이블로 오시더니,,,, 아무말씀도 않하시고....

제옆에 털썩... 앉으시더라구요,,,,,(?!)

한 5초간,,, 멍했습니다... 머릿속이 복잡해 지더라구요

'누구지,,,? 나 아는 사람인가,,,? 하늘이 주신 여자친군가,,,?'

한참 정적이 흐르고 있는데 여자분은 말씀을 한마디도 않하시더라구요

그렇게 멍하니 있었는데... 갑자기... 여자분이 신호가 오시나 봐요....

듣기 거북한 소리가 슬슬....

'우,,,욱,,,, 웁,,,,'

누군가가 제 머릿속에서 말하더라구요....

'빨리 화장실로 뛰어가라... 쳐다보다가 X된다....'

그래서 저도모르게 벌떡 일어나서 여자분을 질질 끌고가다시피 해서

화장실로 갔습니다... 여자화장실로 얼떨결에 따라들어가니

여자분이,,,, 변기를 붙잡고... 콸콸콸 폭포를 쏟아내시더라구요...

그 소리를 듣고있자니,,, 흠흠...

여튼... 한참 쏟아내신 여자분이,,, 다 쏟아내셨는지

갑자기 벌떡 일어나시더니만,,, 저는 아랑곳 않고 거울앞에 서서

열심히 입을 씻고,,, 이래저래 옷을 정리하더니만

저를 빤히 쳐다보더라구요... 솔찍히 좀 찔끔 했어요... 더구나 여자화장실이라,,,,

그래서 쭈뼛쭈뼛 서있는데,,, 여자분이 갑자기,,,, 저를 잡더니만,,,

울더라구요;;;(응?!) 그것도 대성통곡,,,, 어찌나 소리를 지르시던지,,,,

그러면서 하시는말이,,,

'야이 나쁜놈아! 니가 나한테 어떻게 이럴수 있어,,,'

라고 소리치시며,,,, 울더라구요,,,,

문제는,,, 사람이 많이 오는 술집이라,,, 사람들이,,,, 지나가시면서,,,,

그 여자분을,,, 불쌍하게 쳐다보시면서,,,, 뭐 여기까진 괜찮은데,,,,

저를,,,, 쳐다보는 눈빛이,,,,,,,,,,,,,,,,,,,,,,,,,,,,,,,,,,,,,,,,,,,,,,,,,,,,,,,,,,,,,,

아파트 앞에,,, 버려진 음식물쓰레기마냥,,,,,,

쳐다 보시더라구요(?!)

제가,,,,제가;;; 뭘 잘못했을까,,,,,,,,,,,,,,,,,,,,,,,,,,,,,,,,,,,,,,,, 싶더이다,,,,

응응;;;?!

그렇게,,,, 인생에대한 회의감을 느끼며 어쩔수 없이 여자분을 다독다독해 드리고,,,

엉엉 우는 여자분을 모시고,,,, 일단 제 테이블로 돌아왔는데,,,,

아 이런 '셧더X'  제 친구랑 친구 여자친구가 와있더라구,,,요....

걔내들도,,,, '뭐야 이쇼키는,,, 사고쳤나' 라는 눈빛을,,,, 마구마구,,,

흠흠,,, 진짜,,, 미치는줄 알았어요,,,,

일단 앉혀서,,, 여자분 진정 시켜드리고,,,, 친구에게 상황설명을 하,,,,,,,,,,,,,,

는데 이놈시키가 전혀 않믿더라구요.... 나쁜시키

여튼 이래저래 해서,,, 종업원분을,,, 불러서,,, 일행분을 찾았어요,,, 열심히

찾았더니만,,,, 일행인 여자분도,,, 이미 술을 잡술만큼 잡수고

저승사자랑 악수하고 계시더라구요....

아휴,,,, 제가 그 여자 두분 질질 끌고 내려가서,,,,

죄송한 일이지만,,, 지갑을 열어서,,, 민증에 있는 주소로 택시를 타고,,,

갔습니다... 그리 멀진 않더라구요

가서,,, 그집앞까지 가서,,, 여자분 부모님에게,,, 두 여성분을 인도해드리는데,,,,

그 여성분의 어머님으로 보이시는 분이,,,,,,,,,,,,,,,,,,,,,,,,,,,,,,,,,,,,,,,,,,,,,,,

저를 보는 눈빛이,,,,,,,,,,,,,,,,,,,,,,,,,,,,,,,,,,,,,,,,,,,,,,,,,,,,,,,

하아,,,, 제가 도대체 오늘 뭘 잘못했길래

혐오스러운 음식물 쓰레기를 보는듯한 눈빛을,,,,,,,,,,,,,,,,, 몇번이나,,,,

흑흑흑흑흑흑

택시를 타고,,,, 친구가 기다리는 술집으로 와서

그러곤 다시, 멍하니 앉아있었습니다... 그러곤 이제 일어서려하는데,,,,,

제옆자리에 보이는,,, 처음보는 핸드폰 하나,,,,,,

하아,,, 눈앞이 막막해서,,,,,,,,, 이거 원,,,,

일단 가지고 나와서,,, 집으로 향했습니다.

물론 친구노무 시키는 여자친구랑 한잔 더하러 간다 라고 하고

찢어졌지요..... (이 ㅅ민야호ㅓㅗㅠㅁ나유하ㅣㅁ어ㅜ래ㅕ뮤ㅜ 나쁜노무시키)

그러곤,,, 저혼자 택시를 타고 집에와서 딥슬립을 해줬습니다,,,,

이른아침,,, 처음듣는 음악소리에 깨어보니,,, 주운 그 핸드폰,,, 울리더라구요

받았지요.,,,,,,

 

왠여자분이,,,, 뜬금없이 앞뒤 정황 없이

'내 핸드폰 돌려줘요'

,,,,,,,,,,,,,,,,,,,,,,,,,,,,,,,,,,,,,,,,,,,,,,,,,,,,,,,,,,,,

아쒸,,,, 남자 였으면,,, 이놈시키를 그냥 콱,,,,,,,,,,,,,,

억지로 분노를 참고,,,,

시내에서 만나기로 하고,,,, 대충 준비를 하고 나갔습니다,,,

중앙파출소 앞에서 만났지요,,,,

어제는 몰랐는데 오늘 정상적인 모습으로 봤더니,,, 참 이쁘신분(뭐지?!)이더라구요

속으로 만나면 내뱉어줄 삼만가지 욕들이 뱃속으로 쑥 들어가버리더이다...

근데 만나자마자,,, 다짜고짜,,

'내 핸드폰 왜 가져갔어요?'

아,,, 진짜 이인간이,,,,

그러곤,,, 저도모르게 그냥,,,

'아 죄송해요' ..............................................?

뭐지,,, 말하고도 기분이 이상했어요

그래도,,,, 자기도 좀 미안한거 알면,,,, 커피라도 하나 사주겠지,,,

라고했는데 갑자기,,, '예 뭐 알겠어요, 여튼 핸드폰 고마워요'

라더니만,,,,

뒤도 안돌아보고,,, 갔습니다.............................

 

그날밤 저 혼자 포차에서 소주 나발 불었습니다....

인생 뭐 있나요.... 아 진짜 화납니다

하아,,,,,

 

이렇게 긴 장문을 쓰면서도 차오르는 분노를 해결할수가 없내요,,,,,

여러분들,,, 많은거 안바랄께요,,,, 그냥,,, 착한일 했다고,,,, 불우이웃 도왔다고,,,

고생했다고,,,,, 위로한마디만 해주세요,,,, 흑흑흑흑흑흑흑

 

재미없는,,, 이런 긴 장문을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앞으로 길가다가 그 여자분 만나면,,,, 속으로 곱씹은 삼만가지 욕

다 해주려구요.... 흑흑흑흑흑

여러분은,,,, 모르는 사람이 만취상태로 옆자리에 털썩 앉으면,,,

그냥 그 술집에서 나오세요,,, 저처럼 당하지 마시고,,,,ㅠ 흑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