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활이 논스톱 같아요?> 라는 물음에 대한...

두둥두둥2009.10.09
조회214,005

http://pann.nate.com/b200154957

원래 요 판에 있던 글입니다.

아래는 그 답들 중 베스트 리플 ...

저는 큰 공감이 갑니다 ㅠ_ㅠ

 

 

 

소개팅 없음, 애인 없음

 

미친듯이 밀려오는 과행사, 술에 떡되기, 필름 끊기기, 그러나 수업은 모두 출석하기,

밀린 과제 3일밤을 세워가며 넘어오는 위산을 삼켜가며 완성하고,

또 체육대회 연습에 끌려가고,

네가 신입생이라면 학기초 수도없는 과행사마다

장기자랑을 해야만한다.

장기따위 안키우는 나는 그 시간 시간이 고문이고 지옥..

난 왜이렇게 재미없는 인간인가, 왜 내가 다커서 재롱을 떨어야 하나

슬퍼해. 하지만 웃으면서 최선을 다하지만, 재미없다며 야유을 받으며

자리로 쫓겨나.

 

제대로 못한다고 선배들에게 갈굼받고, 내빼는 후배들 갈궈야 하고,

체육대회 끝나면 잔디밭에서..그래 막걸리에 파전부치며 뒤풀이를 하지.

하지만 그자리에서 웃는 내가 웃는게 아니야..난 내일까지 내야 하는

레포트가 2개가 있는데, 언제 빠져나가서 해야하는것인가.

이번 학기 학점도 황인가, 많은 생각들이 머리를 스쳐지나가지.

그러던중 과 MT, 동기MT, 동아리 MT 등등 많은 행사들이 지나가지.

 

수업시간에 날 지목하여 질문하는 교수님질문에 버버벅 거리다 굴욕당하고,

다시 일주일 밤새워 중간고사 시험공부하고,

 

또 다시 학교 축제 과 장기자랑 준비하고,

밤에 과제하다 대선배께서 부르시면 잔말말고 달려가 밤새도록 술먹어야 하고,

 

또 안감은 머리에 모자쓰고 1교시 수업들어가서 교수님한테 모자썼다고 갈굼당하고,

밥사달라는 후배들에게 돈 뜯기고,

밥사주는게 생각보다 부담이 크다..책값만 신학기에 10만원 들어가는데,

내 한달 용돈 맥시멈 30만원으로는 헨드폰비내고,

밥 몇번사주고,

술사주니,

옷쪼가리 하나 사기도 벅차더라.

 

여학생들, 하이힐에 미니스커트에 찰랑거리는 머리, 아 그건 사치더라.

난 너무 벅차서 기숙사에서 삼선 실내화에 추리닝 입고 똥머리에 안경끼고,

캠퍼스와 도서관을 좀비처럼 돌아다녔다. 우리학교가 특히 좀 그랬다.

하이힐 신고 다니다가 체육대회 연습가면 하이힐로 찍히는 수도 있다.

그래도 매일 패션쇼 하는 예쁜 여자애들 매우 부러웠다. 도서관에서 헌팅, 그건 나에겐 외계의 이야기..

 

너무 백치처럼 꾸미기만 하고 다니면 남자고 여자고 뒤에서 비웃음 당하더라.

"쟤는 백치미 쩐다"

남자선배에게 과제를 부탁한다? 어느 가여운 남자영혼이 그러한 일을 하는 것을 보았지만, 부탁한 이나, 해준사람이나 뒤에서는 조롱거리에 불과하더라.

 

자기 관리도 잘하고, 학점관리도 잘하고, 선후배 관계도 신경쓰고, 학과 행사도 적절히 참여하고, 교수님에게도 적절히 싸바싸바하는, 그런 엄친아, 엄친딸이 되어야 하더라.

 

또 과제하고,

그리고 다시 일주일 밤새워가며 기말고사 준비하고,

하루에 한두시간씩 자면서 머리가 잘 돌아가지 않으리란 건 알지만,

그 많은 분량, 시험볼 과목 7개가 모두 시험범위가 책한권 내지 책 반권 인데,

불안해서 잘 수가 없어.

 

내 룸메중에 생물교육과가 있었는데,

그 아이의 책은 백과사전이었어. 한문장 문장마다 본적도 없는 뭔 전문용어가 ㄷㄷ

그 아이, 아니 그과 애들은 다 독했어. 정말 날밤 까더라. 전공 4과목이 다 그런 책인데, 백과사전 4권을 외우고 있었어. 물론 다는 외우지 못했겠지. 그냥 다들 다 못외울 것이 뻔하지만 입술을 씹으며, 컵라면 먹는 시간도 아껴가며 새벽을 몇번씩 맞이해.

 

샤방샤방한 이미지의 이화여대의 모학과 다니는 나의 친구는,

'나 이대나온 여자야'의 이미지가 전혀 아니야.

고등학교때 꾸밀 줄 모르던 그 모습 그대로, 나처럼 그저 머리를 동여매고

학교-독서실-집 이렇게 전전하며 대학생활을 보내고 있어.

신촌 길에서의 쇼핑과 사치는 먼나라 이야기지.

 

모든 학과가 대게 이럴거야. 차라리 인문계열이 그나마 수월한지도 모르겠어.

난 인문계열인데 그나마 소설이나 쓸 수 있었지. 이공계는 모르면 그냥 백지...를 낼 수 밖에 없지.

 

컨닝..유혹은 있지만 내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아.

그러고 떡진 머리와 위산 냄새를 풍기는 입을 닫고 시험장에 들어가지만,

기적은 일어나지 않아. 아 모르는 게 반이구나. 최선을 다해 소설을 쓰고, 편지를 쓰고.

그렇게 시험을 보고,

 

개강때는 왁자지껄모이지만, 종강때는 다들 시험이 먼저 끝나는 족족

집으로들 돌아가지.
우울하게도 시험이 마지막 날까지 있었던 난,

속쓰린 배를 잡고 기숙사로 돌아와 쓸쓸히 짐정리를 해서

4개의 택배상자를 집으로 부쳐..한상자에 5000원 이네.

 

방학...방학때는 이제 다음학기 용돈과 학비를 위해 열심히 돈을 벌어야지..

2잡 3잡 따위야. 난 알바의 신인걸.

난 거짓말을 해야만해 '오래일할게요'

사장님은 긴가민가하면서 못미덥지만 나를 고용하지.

하지만 난 2달후에 떠날운명..

 

네가 부지런히 돈을 모으거나, 부모를 잘 만났다면,

방학동안 왕복티켓 하나 끊어 인도든, 호주든, 유럽이든

배낭여행 다녀오는 추억 정도 만들 수 있다.

 

또 방학동안 자격증을 따리라 새로운 결심을 하지만 결국 수포로 돌아가고,

날아온 성적표를 보며 좌절하고,

다음학기 장학금은 글렀구나..내년 기숙사는 배정받을 수 있을까

고뇌에 빠지지.

다시 다음학기 수강신청을 고민해야 하고,

수강신청날 30분전 컴퓨터 앞에 대기하여, 9시 정각에서 한 15초 후에 들어가주는

센스를 발휘하여 100% 수강신청 성공에 만족하고,

 

다시 학교로 돌아가지..

그렇게 4년이 반복되고, 남자면 2년 군대 다녀오고,

어느새 졸업을 맞이한 자신을 깨달으며,

취업과 앞날에 대한 무거운 짐을 다시한번 확인하며..

그렇게 대학생활을 마감하게 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