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연인들이 헤어질 때면 한가지만...

ㅇㅇ2009.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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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간의 연애. 그리고 한 순간의 이별.

도대체 6년 동안 차곡차곡 쌓아온 우리의 시간들은 무엇이었을까.

연예인이라는 초점에서 벗어나 오래된 연인들의 이야기를 하고 싶어요.

김주혁 김지수 씨의 결별 소식은 저에겐 단순한 연예계 가쉽만으로는 느껴지지 않았어요. 6개월이든, 6년이든 함께 해온 시간들이 얼마나 되든 단 한순간의 실언 또는 실수로 간단히 끝나고 맙니다.

완연한 가을의 시작.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갑자기 정신이 번뜩, 나기라도 하는 건지, 그간 내가 숱하게 흘려온 흔적들을 돌아보며 혹여 잘못한 건 없나, 하고 불현듯 주변을 정리하기 시작합니다. 그 '주변 정리'에는 나의 행보에 포함된 모든 것들이 선택 사항이 되죠.

빠르든 늦던, 이별을 예감하는 것 역시 불현듯 찾아옵니다.


김지수씨는 지난 7월 31일 자신의 블로그에 '평화의 길, 치유의 길. 올레'라는 제목으로 "인생이라는 것이 나의 계획대로,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는 건 일찍부터 깨달았지만 알면서도 갈팡질팡하고 당황하는 것이 인간이지 않은가 지금 나는 기를 모으는 중이다. 밝고 긍정적인 기를"이라고 글을 올렸어요.

이어서, "자연 속에서 걸으면서 마음을 가볍게 가진다는 게 지금, 현재, 이 사간을 행복의 시간으로 만들 수 있는 또 하나의 길을 발견한 것 같아서 참 다행이다. 싶다."라고도.

 

끼워맞추기 나름이겠지만, 저 역시 이 글을 미루어보아 그녀도 이별의 예감을 했을 거라고 생각해요. 오래된 연인들이라고 해서 이별하는데도 많은 프로세싱이 필요한 건 아니죠. 모든 것은 갑자기 찾아와요.

 

세간에서 말하는 이별하는 방법은 참 여러가지더군요. 상대방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며 늘어놓은 "이별할 때 이것만큼은 하지 말자" 라든가, "여자가 싫어하는 이별할 때 남자의 행동" 이라든가.

그렇지만 오래된 연인들에겐 단 한가지 조건만 갖춰주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솔직할 것."
그 어떤 친구보다, 심지어 가족보다 서로를 잘 알고 있는 연인에게 갖추어야 할 마지막 예의는 솔직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사실 이별의 이유에 대해 아무리 회자가 되어도 결국은 하나 아닐까요? "더이상 사랑하지 않아."

그렇다면 그 이야기를 어떻게 에둘러 하느냐, 보다는 있는 그대로 자신의 마음에 대해 최선을 다해서 설명해주는 것이 그 '예의있는 이별법'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내 곁의 무엇을 떠나보낸다는 것은 한편으론 나를 가볍게 만든다는 것과도 같죠. 그동안 하나하나 살펴볼 겨를 없이 우격다짐으로 쑤셔 넣었던 내 공간에 여유분이 생긴 거에요. 그만큼 여유로워지기도 하고 허전함에 정신 못차리기도 하구요. 오래된 연인들에겐 모든 것의 정도가 수배 씩은 더 클테니, 보통 이상의 대인배가 아닌 바에야 이겨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단순한 이별의 아픔이 아닌, 눈에 잘 띄진 않지만 송두리째 변해버린 자신의 시야를 받아들이고 익숙해지는 나의 페이스와 시간의 속도는 도무지 어울리지가 않아서.

아마 연예인이기 때문에 그런 기분이 아닐 때에도 속절없이 떠드는데는 도리가 없겠죠. 참 안타까워요.

오래된 모든 연인들, 사랑을 키워나가는 새싹 연인들. 순간을 소중히, 그리고 충실히 즐기자구요. ^^

 

출처:루셀리언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