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동네 vs 부자동네 사람사는분위기가 다른 것 같아요..

속상해요2009.10.12
조회22,399

 

반갑습니다^^ 저는, 톡을 즐겨하는 24살 처자입니다.

 

오늘은- 예전부터 저희 동네에서 자주 일어나는 이웃집과의 싸움으로 인해

대체 뭐가 원인인건지.. 답답한 마음에 글을 올립니다.

 

저희 집은 외할아버지께서 직접 설계하시고 지으신 단독주택입니다.

처음 집이 건축됐을 당시에는, 땅도 좋은 곳이었고, 뜨고있는 지역이였기에 땅값도 비싸고, 그에 비례하여 동네에도 정말 부족할 것 없이 사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사회에서 명예 있으신 분들이 많이 계셨었지요. 어렸을 땐 정말 살기 좋고 평온한 동네였습니다. 그런데.........

 

오르막길이 있으면 내리막길도 있듯이,요샌 1년마다도 변해가는 시대에-

저희 동네도 점차 개발이 더뎌지고, 사람들도 신도시로 떠나가면서..이젠 집들도 많이 오래됐죠.

동네에 사시는 분들은 거의 저희 집처럼, 이사 안가고 한 곳에 오랫동안 사시는 어르신들이 많으시고, 예전에 그 많던 꼬마아이들도 이제는 줄었습니다.

(동네가 오래되다 보니, 학교도 오래되고, 그러다 보니 교육열도 신도시쪽으로 옮겨간지라...)

 

그래도 국립대랑 가깝고, 부모님께서 아파트를 싫어하셔서 저흰 이사갈 생각이 아직까진 없습니다. 지금까지 동네에 대한 불만도 전혀 없었고, 조용하고 좋았습니다.

 

그런데,

 

작년부터 이 동네가 너무 싫어졌습니다. 아.. 정말 이사가고 싶은 생각이 불끈불끈 치솟을 때가 많습니다.

 

 

 

저희 집은 비글 한마리를 키우고 있습니다.

별로 큰 사이즈는 아니고, 중형견이라기엔 작고, 소형견이라기엔 살짝 큰 사이즈입니다.

원래는 집 안에서 키우다가 리모델링 후 너무 집을 어지른다고 3년전부터 마당으로 쫓겨났죠-_-;;

지금은 꽤 나이도 있어서 거의 대부분 누워있고 만사를 귀찮아하는 할아버지여서 누가 와도 살짝 쳐다보고 확인만 하고;;;

 

그런데, 요 녀석이 1년 전부터 자꾸  죽어라 으르렁 거리며 짖어댈 때가 있었습니다. 평소엔 정말 ... 너무 누워만 있어서 탈인 녀석인데;;;

그것도 거의 일정한 시간에.. 새벽 2시에서 3시 사이에 말이죠.

애가 누구랑 싸우나 싶어서 나가보니- 아 글쎄... 술취한 옆집 아저씨가 대문에 쭈그려 앉아서 애한테 시비를 걸고 있는겁니다.

 

누구세요- 했더니, 개가 너무 시끄럽다고 다짜고짜 욕입니다......

개를 죽여버린다 어쩐다 하면서요.

그렇게 옆집 2층 단칸방 아저씨랑 어이없는 첫 대면을 했습니다. 아 정말... 내가 어린 여자여서 함부로 대했단 생각밖에 안듭니다. 덩치큰 젊은 청년이였어도 다짜고짜 삿대질을 하며 그 새벽에 술먹고 욕을 할까요. 어찌나 분하던지요.

 

그 이후에도, 새벽마다 그냥 지나가면 될 것을 대문 앞에 서서 개랑 막 싸웁니다-_-;;;;

저희 집 강아지도 맘에 안들었지는, 그 아저씨만 보면 으르렁 거리고;;;

나중엔 저희 아버지가 나가셔서 술 드셨으면 그냥 집에 들어가시라고 죄송하다고 했는데도.. 막 삿대질을 하시면서 개 단속 못시키냐고 욕을..................

저희 아버지.. 곧 있으시면 환갑이신데.....그 아저씨는 딱봐도 30대 중반? 후반? 그 정도였고, 옆엔 젋은 여자가 팔짱끼고 자기야~자기야~ 이러면서 더러워서 참는다 어쩐다, 우리가 돈 없다고 무시하냐, 억울해서 못산다 울고불고-_-;;;;

와... 술먹고 추하다 싶었습니다;;;

 

그러다, 2번정도 그렇게 싸움이 있고난 후-

옆집 주인집에서 나가라고 해서 그 집은 이사간 모양이더군요. 한동안 조용~하게 잘 지냈습니다.

그런데 올해 들어 그 옆집 2층으로 한 가족이 이사를 오면서 또 시끄러워졌답니다.

그 집은 이혼한 아저씨랑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아들, 꼬맹이아들, 그리고 할머니 이렇게 삽니다.

 

평소에 제 방으로 살짝씩 들리는 그 집 분위기는 ...

아저씨가 꼬맹이 아들한테 그렇~게 잘합니다. 아들~아들~하면서..아들도 아빠를 엄청 좋아하구요.

그러나 술만 드시면 상황은 달라집니다. 새벽늦게까지 컴퓨터를 하다가 개가 으르렁 거리며 짖어대길래, 우선 마당 조명을 켜고 몇 분 있다가 나가보면 그 아저씨가 차 뒤에 숨어있다가 대문열고 집에 들어갑니다-_-;; 꽤 여러번 그런 모습 봤죠.

 

그러다, 오늘..............

개가 너무 무섭게 짖길래 엄마가 나가셨더니 어떤 아저씨가 대문 앞에 앉아서 개한테 막 뭐라고 이야기를 하고 있더랍니다.

그래서 누구세요- 이러시면서 들어가시라고 했더니-

개가 나만 보면 짖는다. 낮에 봐도 나만 보면 짖는다. 이러면서 막 뭐라고 하셨대요-

그렇게 언성이 높아지다가 아버지가 나오셔서, 죄송하다고 술 드셨으니 들어가시라고 했습니다. 그랬더니-_-...................

갑자기 저 씨x년이 내 탓으로 돌린다며 저희 엄마에게 욕을 욕을...헉.

42살이시랍니다. 아들이와서 아버지 대체 왜 이러시냐며 말리더군요. 그랬더니 아들한테 무릎을 꿇더니 혀가 잔뜩 꼬여서, 아드롸~ 아부지는 너한테 맹세해. 절대 내가 개 안건들었다? 이러면서... 진풍경이더군요. 가관도 가관도 .. 이런 가관이 따로 있을까요.

 

아버지 욕듣고 화나셔서 엄청 뭐라하셨습니다. 술깨고 보자고.

거기 할머니께서 나오셔서  아저씨 끌고 들어가셨는데............

 

 

대체 왜!

사람들은 술만 먹으면 강아지랑 대화를 시도할까요-_-;;;;;;;;;;;;;;;;;;;;; 그것도 남의집 대문 앞에 앉아서요.

지금은 이사간 전 옆집 사람과 안좋은 일이 있고 난 다음날, 집에 사람이 없을 때 일어난 일인데.. 2층으로 벽돌만한 돌을 던져서 창문이 깨진적도 있습니다. 아마 개를 맞춰 죽이려 했던 모양이에요.. 자그마한 돌도 많이 던져져 있었답니다.... 만약 사람이 맞았다면???

 

가난한 동네 무시하는 게 아닙니다.

근데..  못 살수록 술 먹는 사람이 너무 많고, 한탄할 일이 그렇게 많나봅니다. 저녁 늦게 들어올 땐 술취하신 어른만 봐도 무서워요. 혼자 비틀비틀 주절주절 거리며 집에 들어가는 사람이 많습니다.

또한 이웃사람들에게 예의가 없어요. 이 글에서 말한 옆집 사람만 포함하는 게 아니라, 요새 자주 저희 동네에 새로 이사오는 사람들 보면 그렇습니다.

창문 열어놓고 지내는 여름에, 옆 빌라로 이사온 젊은 남녀..(신혼부부같진 않고..동거정도?;) 는 아침 8시까지 친구들 불러서 술먹으며 게임을 하더군요.

바닥을 두드리며..경마게임........ 압권이였습니다. 컨트롤이 안되는지 목소리는 코끼리소리.. 남녀끼리 욕을 하면서 대화하더군요;

 

또한, 부부싸움을 새벽에 하는데

칼들고 남자가 문앞에 서서 죽여버린다고 문 열으라고 1시간 넘게 문을 발로 차면서 욕을 한적도 엄청 많고..( 결국 경찰왔죠;)

옆옆집은 이혼한 부부가 여자가 친정으로 애들데리고 왔는데- 남자가 새벽 3시에 술먹고 찾아와서 문 열으라고 욕하고 악지르고 애들 당장 데리고 나오라고 난리를;;; 다 죽여버린다고..불 지른다고..( 여기도 결국 경찰;;)

 

너무 무서워요ㅠㅠ

정말 사람들 마음이 무언가에 쫓기지 않고, 여유있는 동네에 가서

조용히 살고 싶단 생각이 드네요. 에휴.

 

길고 지루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부모님 욕을 듣고도 당당하게 나가서 부모님 감싸드릴 수 있는 자식이 못된단 속상한 마음에 써보았습니다. 저희집에서 덩치큰 아들이 한명 있었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