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반포지구2009.10.10.sat 문태준(시인) 두번째로 한 일은 홀로 생각하는 일이었다.가만히 앉아서, 마치 백지를 앞에 두고 가만히 눈을 감듯이.나의 고독을 마주 대하고서, 가끔 아주 맑은 냇가 바닥의 모래알들을 생각하면서.둥글게 휘어진 난초의 잎을 생각하면서.대숲을 자나가는 푸른 바람 한 자락을 생각하면서.내가 보았던, 나를 가장 행복하게 했던 삶의 순간들을 기억하면서.그리고 가만히 나를 돌아보았다.내가 만난 사람들, 내가 주고받았던 말들, 내가 품었던 감정의 무늬들을 돌아보았다.그 것을 더 깊디깊은 산골짜기의 공기를 폐부 깊숙이 들이켜는 그런 맛이 있었다.몸도 마음도 씻기는 느낌이랄까. 이것 또한 나를 아주 행복하게 했고, 나를 헐겁게 해 삶으로 부터 받은 긴장을 모두 풀어주었다.
홀로 생각하기
한강 반포지구
2009.10.10.sat
문태준(시인)
두번째로 한 일은 홀로 생각하는 일이었다.
가만히 앉아서, 마치 백지를 앞에 두고 가만히 눈을 감듯이.
나의 고독을 마주 대하고서, 가끔 아주 맑은 냇가 바닥의 모래알들을 생각하면서.
둥글게 휘어진 난초의 잎을 생각하면서.
대숲을 자나가는 푸른 바람 한 자락을 생각하면서.
내가 보았던, 나를 가장 행복하게 했던 삶의 순간들을 기억하면서.
그리고 가만히 나를 돌아보았다.
내가 만난 사람들, 내가 주고받았던 말들, 내가 품었던 감정의 무늬들을 돌아보았다.
그 것을 더 깊디깊은 산골짜기의 공기를 폐부 깊숙이 들이켜는 그런 맛이 있었다.
몸도 마음도 씻기는 느낌이랄까.
이것 또한 나를 아주 행복하게 했고, 나를 헐겁게 해
삶으로 부터 받은 긴장을 모두 풀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