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팅서 아버지 직업때문에 차였습니다.

흠...2009.10.12
조회6,295

30대 초반 노??총각 입니다,

주말에 있었던 별 그지 같은 소개팅 사건을 얘기 하려 합니다,

친구놈이 몇년만에 지겨운 싱글을 버리고 드디어 몇달전에 여친이 생겼습니다,

아주 둘이 좋아서 죽어나더군요 헌데 문제가 하나있는데...

친구놈 여친의 베프가 하나 있는데 둘이 만날때마다 같이 나와서

훼방을 놓는다더군요 영화도 같이 보고 저녁도 거의 항상 같이 먹고

둘이 사귀는게 아니라 셋이 사귀는 느낌까지 들 정도로...

그래서 고민하다 제친구 커플이 상의끝에 남친을 붙여주자 그렇게요...

근데 이 여자분이 외모가 출중하셔서 눈이 꽤 높으시다더군요...

그래서 소개도 함부로 못해주겠다는 ㅡㅡ

암튼 그러다 저희 친구들이 몇일전 모여서 술을 한잔 했는데

술집 바깥 테이블서 대하를 구워먹고 있었죠...

근데 그 술자리 계획이 나중에 보니 그 커플이 그여자분을 떠보기 위한 자리라는...

저희 술자를 제 친구 여친과 그여자분과 그냥 스치듯이 지나 가면서 누가 맘에 드나

슬쩍 물어 봤답니다...그런데....어쩌다....제가...걸린거죠...우후~

단지 키가 젤 크단 이유로...ㅜㅜ

저야 백만년솔로에 십만년만에 들어온 소개팅이라 당연히 무지 좋았지만...

이건 뭐 시장통서 생선 꼴 된거 같기도 하고..

그러다 주말에 만났습니다

저녁겸 해서 패밀리 레스토랑서 만나서 음식 시키고 저야 좋아서 싱글벙글...

그러다 그여자분 질문이 시작 됐는데...

직업이 뭐냐? 음식 뭐 좋아하냐? 술은 잘마시냐? 등등...

참 분위기 좋게? 넘어 가고 있는거 같았습니다...

그러다 뜬금 없이 저희 아버지 직업을 묻더라고요 선 자리도 아니고 그런건 왜 묻는지?

저희 아버지가 현재 하던일 다 정리하시고 농촌에 귀농하셔서 농사를 짓고 계십니다...

그래서 농사 짓고 계신다고 했죠...

대답을 듣더니 그여자분 안색이 싹 변하더군요ㅡㅡ

그러면서 말꼬리에 '농사는 돈 안돼지 않나'? 하시더군요...

그래서 그냥 먹구 살만은 하다고...했더니...

그여자분 대답이 '사는것도 살기 나름 이죠' ㅡㅡ

이건 뭐...참 거시기 하더군요 그때부터 저도 그여자분 인상도 안좋아 보이고...

그여자분도 급격히 말씀이 줄고...그래서 저녁먹고 그여자분 몸이 안좋다고 하시길래 집에 바래다주고 빠이빠이 했습니다, 한참 있다 전화해도 안받으시고 그래서 몸 잘 추스리시고 푹 쉬세요 하고 문자 넣었는데 답장도 없고 ㅡㅡ

저희 아버지 그래도 젊어서 열심히 사셔서 나름 농사도 좀 크게 하시고 은행에 빚 같은것도 없고 경기도 중소 도시에 아파트같은 부동산도 가지고 계시고 차도 대형차 타시고 하시는데...농사 짓는게 무슨 죄도 아니고 그렇다고 배움이 부족 하신것도 아닌데

왜그리 무시하시는지 참....

자리 끝나고 소개해준 커플 만나서 술한잔 했는데...그렇게 나쁜애 아니라고 자기들이 대신 미안하다고 하는데 괜히 내가 못나서 그런거 같아 돼려 미안하고...

친구 여친은 전화해서 자세히 그여자분과 얘기 해본데서 그냥 괜찮다고는 했는데...

괜히 주말내내 마음만 무겁고 몇년만에 솔로 좀 끝내나 했는데 이건 뭐 점점 국제 결혼이라도 빨리 알아봐야 하는거 아닌가 싶어지고 에휴~

그냥 노총각 넊두리 좀 해봅니다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