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청소년에게 성희롱 당했어요

빵꾸똥꾸2009.10.14
조회1,410

경기도 분당에 살고 있는 27살 직장인 입니다.

 

제가 사는 동네에는 운동하기 완젼 좋은 환경의 탄천이 있습니다.

가로등도 많고 자전거 도로도 관리가 잘 되어 있어서

여름엔 사람이 통행이 어려울 정도로 많고

날씨가 쌀쌀해진 요즘도 인라인, 자전거 동호회 등등 인적이 끊이질 않습니다.

처음엔 다이어트 삼아 1시간씩 걸었는데

이제는 습관이 되서 9시 땡하면 자동으로 산책을 나갑니다.

 

월요일..여느 날과 같이 트레이닝복 차림에 머리 질끈 묶고 집을 나섰습니다.

그 날도 사람은 많고 저도 그 틈에 껴서 열심히 운동을 했습니다.

시계를 보니 9시55분. 선덕여왕 본방 사수를 위해 전력질주로 집으로 향했습니다.

탄천에서 아파트 단지로 가려면 공원을 지나쳐 가야 하는데

공원이라고 해도 그냥 나무 몇 그루에 벤취 몇 개,

탄천과 분리하기 위한 나무 울타리가 전부인 작은 공원이고

좀 어둡고 한산해도 소리 지르면 탄천에서 들릴 정도의 가까운 거리기 때문에

평소에 무섭다는 생각은 한번도 안해봤습니다.

그런데 공원길로 들어서니 고등학생인지 중학생인지 가늠하기 힘든 학생 3명이

공중화장실에나 있는 점보롤 화장지와 마른 나뭇가지를 모아 

캠프파이어(?)를 하고 있었습니다.

생김새는 하얀 얼굴에 검정 뿔테 안경을 쓰고 노X페이스 바람막이 점퍼에

청바지의 평범한 차림 이었기 때문에 불량학생이라기 보다

'추운데 집에 안가구 여기서 뭐하나 불이라도 나면 어쩔려구..'

대수롭지 않게 가던길을 계속 갔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셋 중 한놈이

"오늘 여자나 따먹으면 좋겠다"라고 지껄였습니다.

순간 '와..요새 애들 개념 없는건 알았지만..진짜 장난 아니네'

라는 생각을 하며 못본척하고 걸었습니다.

그런데 또 그놈이 저 들으라는 듯이 "아.떡.치.고.싶.다"  

스타카토 창법으로 소리를 질렀습니다.

그때부터는  나한테 시비거는거 맞구나 ㅠㅠ어떡하지 하면서

후들 거리는 다리에 힘을 주고 뛸 준비를 하고 있는데..

"저기요 오늘 나랑 떡칠래요?킥킥킥킥킥킥"

라며 잔뜩 쪼그라진 나를 비웃었습니다.

 

중딩이라면 띠동갑 차이 나는 애새끼들한테 그런 소리를 들으니

어이 없고 분해서 손까지 떨렸습니다.

지금은 어리니까 말장난으로 끝났겠지만 저런 쓰레기들이 미래에

제2의 조두순되지 말란 법 없겠지요

정말 어찌나 자존심이 상하고 기분이 엿같던지 아오

거기다가 오십대 변태 아저씨도 아니고 떡이 뭡니까 떡이 ㅠㅠ

 

 

집까지 오긴 했는데 도저히 그냥 들어갈 수가 없었습니다.

복수만 할 수 있다면  선덕여왕은 주말에 재방으로 봐도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다고 다시 돌아가서 내 나이 전체공개하고 꿀밤 한대씩 때려줄 수도 없고 ㅋㅋ

(그렇다고 맞을 애들도 아니고 ㅠㅠ)

고민끝에 저는 공권력에 기대기로 하고 112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그런데 성희롱 당했다고 하면 같이 경찰서로 같이 가달라

진술서 써달라 귀찮아질꺼 같아서(경험有)

그냥 학생들이 불장난 하면서 행인들한테 시비 건다고만 했습니다.

그런데 전화 받으신 분 반응이 영~심드렁한거예요

짜증내는 듯한 말투와 계속되는 같은 질문..

(긴박한 상황이 아니라고 판단해서였다고 믿을께요 ㅡㅡ^)

강하게 어필할 한방이 필요 했습니다.

순간적으로 본드 마신거 같다고 눈을 보니까

맛탱이가 간게 심상치 않다고 했습니다.

어쨌던 애들이 제정신이 아닌건 맞으니까요 ㅋ

그 후에 경찰차가 출동한거 까지는 확인을 못했지만 그래도 응어리는 좀 풀렸습니다.

단지 이제는 맘 놓고 탄천도 못 가구 답답한 헬스장에서 달려야 하는 현실이 슬프네요

 

아무튼 성범죄자들 하루 빨리 마취없이 거세하는 제도가 생기는 그날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