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휴대폰이 많이 풀리기 전 아저씨와 총각을 삐삐가 주머니에 있냐 허리춤에 있냐로 구분하던 삐삐전성 시대에 있었던일입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구성된...이 아니라 그냥 저의 실화입니다) 고등학생이던 저는 일찍이 천자문 대신 이성에 눈을 뜨고서 여자를 만날 구실을 찾아 기웃기웃거렸습니다.안타까운 것은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남자들만의 세계에서 -남중/남고- 지내다보니 여자를 만날 구실이 전혀 없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당시 대 유행이던 채팅을 켰습니다!와우 처음 화려하던 네온사인의 밤거리를 보는 것마냥 채팅방들은 신기하게만 보였습니다. 저는 가장 흔할 것 같은 여성상을 방제목으로 붙였습니다. "그냥 인간이면 되요" 정도 수준의 방제였던 것이였죠물론.. 인간 '여자'라고는 적었습니다. 이윽고 여자애가 하나 들어왔는데 저랑 나이는 동갑에 어딘지 모르게 항상 자신감에 넘치는 말투가뭔가 이 여자애 되게 도도하고 이쁜앤가보다 하는 선입견을 만들어줬습니다.-여자애 이름을 '선영'이라고 하겠습니다- "너 성격이 어때? 이쁘니?" "한가지만 물어봐 짜잉나니까" 약간 주눅이 들었습니다. "너 여자연예인들 중에 누가 이쁜거 같아?" "연예인? 난 별로." "닮은 연예인은 없어?" "난 나니까 자꾸 그딴거 묻지마 짜증나" 저런 강렬한 멘트와 자신감을 중무장 된 여자라니 최소 못해도 중상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그리고 조용히 컴퓨터 책상에서 일어나 거울을 보았습니다. 안됩니다. 이런 얼굴로는 가당치 않았습니다. 그녀를 볼 자신감이 전혀 없었어요 그래서 저는 한가지 묘안을 짜냈습니다. 바로 장시간 정을 들이고 만나자는 계획이였지요남들처럼 채팅한지 몇일 안되서 만나자고 약속을 잡고 만나면그 여자애가 면전에 대고 "아 정말 얼굴 짜잉나" 라고 말할지도 모른다는 공포감이 엄습했습니다. 어찌어찌 간신히 전화번호를 얻어내고 집으로 전화를 몇번 했더니 채팅보다는 조금 신경질이 덜했지만 여전히 카랑하고 날카로운 말투는 그녀에 대한 부담과 기대를 동시에 키웠습니다. 저는 지극 정성으로 그렇게 50일여를 만나지도 않고! 삐삐와 전화만으로 마음을 여는데 성공했습니다. 가슴이 벅차올랐고 드디어 우리는 다음날 만나기로 했습니다. 헤!(약간 건방진 코웃음 정도입니다) 이제는 선영이도 저를 좋아하는 눈치입니다.그리고 제가 선영이네 동네에 가서 만나려고 했으나 친히 제가 사는 동네로 강림해주신다는 선영이에게 살짝 감동을 받고난 다음날. 그렇습니다. 이미 여기저기서 많이들 본 전개처럼 그녀는 제 상상속의 인물이 아니었습니다. "제발 너만 아니어라 짜잉나니까" 를 속으로 몇번을 외쳤지만 소용없이 자상한 눈빛으로정확히 저를 응시하며 다가온 그 아이그토록 쌀쌀맞던 아이가 모나리자의 미소를 띄우며 제게 와서는 제 손을 꼭 붙잡았습니다.아...남장여자입니다. 아니 여장남자입니다. 아니 모르겠습니다. 정신이 혼미해지고 토요일 학교를 끝나고 만난터라 아직 교복도 벗지를 않았는데번화가인 역주변에는 친구와 후배 선배들이 다 돌아다니고 어지럽기 시작했습니다.어떻게든 그들을 피해 다녀야겠다는 생각으로 그 아이의 손목을 잡았습니다. "아이 벌써 너무 빠르잖아" 그 쌀쌀맞던 인격은 실종되고 세상에서 보지 못한 천상의 애교로. 혀를 반쯤 띄어놓고 그 아이가 말했습니다. "....조용히 따라와" "선영이가 그렇게 좋아?" 자기 이름을 자기가 호명하기 시작합니다. 잠시 아찔하지만 여기서 지체할 시간이 없었습니다.주변엔 친구들이 돌아다니는 것이 제 눈에 목격되었고 그들의 눈에 저와 이 아이가 보이는것도 시간문제였습니다. "너 뭐할래? 아니다. 야 너 뭣좀 마시자" "선영이 술 못마시는데~" ".....진짜 맘같아선 술을 내가 사발로..." "응?^^" "아니 아냐 허허허 일단 목타니까 뭐라도 마시러 가자" 선영이의 실루엣을 본 이후로 줄곧 그 아이의 얼굴을 한번도 제대로 보지 못했지만.몹시 통통한 몸에 쫄티를 입고 알이 2센치쯤 될것 같은 돋보기 안경을 쓰고 있었으며머리가 살짝 수세미느낌나는 흑인 머리였습니다. 한번 흘끔 보고나선 역시 정면으로 보는 건 안되겠다 싶어 손목을 붙들고 인적드문편의점으로 데려갔습니다. "엉큼해! 너도 남자라고 진짜 웃기는구나 이런 으슥한데를! 선영이 무서워!" "....$^#$^ㅁㅇㄹ$^#&(욕을 쓸수가 없어서...그냥 삐라고 읽어주시면...)" 저는 혼자 들릴정도로만 욕지기를 뱉고선 거칠게 그 아이 손목을 잡아채서 편의점안으로 밀쳐 넣었습니다. 약간 당황한 선영이와 좀더 당황한 눈빛으로 절 보는 편의점원 그리고 가장 당황한 저는 잠시 편의점 안에서 말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편의점 점원은 선영이를 정면으로 보더니 눈빛을 피합니다. 그 분도 제 마음을 어느정도 이해를 해줄 것 같습니다. 선영이는 500미리짜리 흰우유를 턱하고 집더니 사달라고 합니다.보통 250미리짜리 우유를 마시던데.. 통이 큽니다.사주었더니 그 아이... 벌컥벌컥 매장안에서 마시기 시작합니다. 탐스럽게 마시는 걸로 부족했는지 입가 옆으로 우유가 흘러 내리기 시작했습니다.목줄기를 타고 내려가는데 그걸 터프하게 원샷하고선 목과 뺨의 우유를 거칠게 자신의자켓으로 닦았습니다. 그리고....!!!!그 아이의 인중에는 소복한 수염이 있고 그 수염엔 흰우유가 열매처럼 주렁주렁 달려 있었습니다.저도 모르게 제가 마시던 음료를 뿜고서 편의점을 뛰쳐나와 전속력으로 집으로 달려 들어왔습니다.50일간의 공든 정의 탑은... 그렇게 한순간에 무너졌으며 저를 잊지 못한 선영이는자꾸 집으로 전화를 해왔고.. 저는 동생을 시켜서 죽었다고 말하라고 한 후에 간신히 헤어질 수 있었습니다. ps.쓰고 보니 너무 기네요 신이 제게 요약이란 능력을 주지 않으신듯합니다.재미나게 보신분 계시면 2편도 올릴게요.11
여자를 만나는 방법 -망한 채팅편(실화有)
1990년대 휴대폰이 많이 풀리기 전
아저씨와 총각을 삐삐가 주머니에 있냐 허리춤에 있냐로 구분하던 삐삐전성 시대에 있었던
일입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구성된...이 아니라 그냥 저의 실화입니다)
고등학생이던 저는 일찍이 천자문 대신 이성에 눈을 뜨고서 여자를 만날 구실을 찾아 기웃기웃거렸습니다.
안타까운 것은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남자들만의 세계에서 -남중/남고- 지내다보니 여자를 만날 구실이 전혀 없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당시 대 유행이던 채팅을 켰습니다!
와우 처음 화려하던 네온사인의 밤거리를 보는 것마냥 채팅방들은 신기하게만 보였습니다.
저는 가장 흔할 것 같은 여성상을 방제목으로 붙였습니다.
"그냥 인간이면 되요" 정도 수준의 방제였던 것이였죠
물론.. 인간 '여자'라고는 적었습니다.
이윽고 여자애가 하나 들어왔는데 저랑 나이는 동갑에 어딘지 모르게 항상 자신감에 넘치는 말투가
뭔가 이 여자애 되게 도도하고 이쁜앤가보다 하는 선입견을 만들어줬습니다.
-여자애 이름을 '선영'이라고 하겠습니다-
"너 성격이 어때? 이쁘니?"
"한가지만 물어봐 짜잉나니까"
약간 주눅이 들었습니다.
"너 여자연예인들 중에 누가 이쁜거 같아?"
"연예인? 난 별로."
"닮은 연예인은 없어?"
"난 나니까 자꾸 그딴거 묻지마 짜증나"
저런 강렬한 멘트와 자신감을 중무장 된 여자라니 최소 못해도 중상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조용히 컴퓨터 책상에서 일어나 거울을 보았습니다.
안됩니다. 이런 얼굴로는 가당치 않았습니다. 그녀를 볼 자신감이 전혀 없었어요
그래서 저는 한가지 묘안을 짜냈습니다.
바로 장시간 정을 들이고 만나자는 계획이였지요
남들처럼 채팅한지 몇일 안되서 만나자고 약속을 잡고 만나면
그 여자애가 면전에 대고 "아 정말 얼굴 짜잉나" 라고 말할지도 모른다는 공포감이 엄습했습니다.
어찌어찌 간신히 전화번호를 얻어내고 집으로 전화를 몇번 했더니 채팅보다는 조금 신경질이 덜했지만 여전히 카랑하고 날카로운 말투는 그녀에 대한 부담과 기대를 동시에 키웠습니다.
저는 지극 정성으로 그렇게 50일여를 만나지도 않고!
삐삐와 전화만으로 마음을 여는데 성공했습니다.
가슴이 벅차올랐고 드디어 우리는 다음날 만나기로 했습니다.
헤!(약간 건방진 코웃음 정도입니다)
이제는 선영이도 저를 좋아하는 눈치입니다.
그리고 제가 선영이네 동네에 가서 만나려고 했으나
친히 제가 사는 동네로 강림해주신다는 선영이에게 살짝 감동을 받고난 다음날.
그렇습니다. 이미 여기저기서 많이들 본 전개처럼 그녀는 제 상상속의 인물이 아니었습니다.
"제발 너만 아니어라 짜잉나니까"
를 속으로 몇번을 외쳤지만 소용없이 자상한 눈빛으로
정확히 저를 응시하며 다가온 그 아이
그토록 쌀쌀맞던 아이가 모나리자의 미소를 띄우며 제게 와서는 제 손을 꼭 붙잡았습니다.
아...남장여자입니다. 아니 여장남자입니다. 아니 모르겠습니다.
정신이 혼미해지고 토요일 학교를 끝나고 만난터라 아직 교복도 벗지를 않았는데
번화가인 역주변에는 친구와 후배 선배들이 다 돌아다니고 어지럽기 시작했습니다.
어떻게든 그들을 피해 다녀야겠다는 생각으로 그 아이의 손목을 잡았습니다.
"아이 벌써 너무 빠르잖아"
그 쌀쌀맞던 인격은 실종되고 세상에서 보지 못한 천상의 애교로.
혀를 반쯤 띄어놓고 그 아이가 말했습니다.
"....조용히 따라와"
"선영이가 그렇게 좋아?"
자기 이름을 자기가 호명하기 시작합니다. 잠시 아찔하지만 여기서 지체할 시간이 없었습니다.
주변엔 친구들이 돌아다니는 것이 제 눈에 목격되었고 그들의 눈에 저와 이 아이가 보이는것도 시간문제였습니다.
"너 뭐할래? 아니다. 야 너 뭣좀 마시자"
"선영이 술 못마시는데~"
".....진짜 맘같아선 술을 내가 사발로..."
"응?^^"
"아니 아냐 허허허 일단 목타니까 뭐라도 마시러 가자"
선영이의 실루엣을 본 이후로 줄곧 그 아이의 얼굴을 한번도 제대로 보지 못했지만.
몹시 통통한 몸에 쫄티를 입고 알이 2센치쯤 될것 같은 돋보기 안경을 쓰고 있었으며
머리가 살짝 수세미느낌나는 흑인 머리였습니다.
한번 흘끔 보고나선 역시 정면으로 보는 건 안되겠다 싶어 손목을 붙들고 인적드문
편의점으로 데려갔습니다.
"엉큼해! 너도 남자라고 진짜 웃기는구나 이런 으슥한데를! 선영이 무서워!"
"....$^#$^ㅁㅇㄹ$^#&(욕을 쓸수가 없어서...그냥 삐라고 읽어주시면...)"
저는 혼자 들릴정도로만 욕지기를 뱉고선 거칠게 그 아이 손목을 잡아채서 편의점안으로 밀쳐 넣었습니다. 약간 당황한 선영이와 좀더 당황한 눈빛으로 절 보는 편의점원 그리고 가장 당황한 저는 잠시 편의점 안에서 말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편의점 점원은 선영이를 정면으로 보더니 눈빛을 피합니다.
그 분도 제 마음을 어느정도 이해를 해줄 것 같습니다.
선영이는 500미리짜리 흰우유를 턱하고 집더니 사달라고 합니다.
보통 250미리짜리 우유를 마시던데.. 통이 큽니다.
사주었더니 그 아이... 벌컥벌컥 매장안에서 마시기 시작합니다.
탐스럽게 마시는 걸로 부족했는지 입가 옆으로 우유가 흘러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목줄기를 타고 내려가는데 그걸 터프하게 원샷하고선 목과 뺨의 우유를 거칠게 자신의
자켓으로 닦았습니다.
그리고....!!!!
그 아이의 인중에는 소복한 수염이 있고 그 수염엔 흰우유가 열매처럼 주렁주렁 달려 있었습니다.
저도 모르게 제가 마시던 음료를 뿜고서 편의점을 뛰쳐나와 전속력으로 집으로 달려 들어왔습니다.
50일간의 공든 정의 탑은... 그렇게 한순간에 무너졌으며 저를 잊지 못한 선영이는
자꾸 집으로 전화를 해왔고.. 저는 동생을 시켜서 죽었다고 말하라고 한 후에 간신히 헤어질 수 있었습니다.
ps.쓰고 보니 너무 기네요 신이 제게 요약이란 능력을 주지 않으신듯합니다.
재미나게 보신분 계시면 2편도 올릴게요.